DSLR사용자들에게 거의 완벽한 디지털 암실을 제공하는 어도브의 라이트룸이 2.0에서 2.1RC버전으로 업데이트되었습니다. RC버전이라 2.0에서 아직 정식 업데이트는 되지 않습니다만 이전 버전과의 가장 큰 차이는 기존의 포토샵과의 호환이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이 보완되었네요.

그리고 Camera Raw가 4.6(ACR)으로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지원되는 기종은

  • Fuji Finepix IS Pro
  • Nikon D700
  • Nikon D90
  • Nikon Coolpix P6000  입니다. 
  • 다운로드는 아래 링크를 클릭

    http://labs.adobe.com/wiki/index.php?title=Camera_Raw_4.6

    사진에 재미가 붙을 무렵이면 소위 '장비병'을 앓게 된다. 가장 빨리 오는 장비병은 카메라 바디와 렌즈에 대한 병인데 이 병이 워낙에 깊다 보니 곁다리로 오는 작은 병들은 무시하기가 일쑤다. 사진을 찍으려면 어떤 장비들이 필요할까? 지식인을 뒤지고 사진 동호회에 나가 이것저것 보다보면 한도 끝도 없다.

    사진 장비의 경우 가격이 일단 상상외로 비싸다. 특히 SLR로 넘어오게 되면 무슨 주변 장비들이 그리 많은지 막막하기도 하다. 누군가 내게 SLR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장만할 장비가 뭐냐고 물으면 세 가지를 추천해준다.

    하나는 삼각대

    다른 하나는 가방이고

    마지막 하나는 스트로보다.

    이 세 가지의 중요성은 하나하나마다 장문의 글을 써도 공간이 모자라지 싶은 데 일단 이번 글에는 갑자기 등장한 핸드스트랩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한다.

    원래 나는 스트랩 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촬영을 하는 데 있어서 거추장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넥스트랩은 그래도 카메라가 낙사하는 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핸드스트랩은 도무지 효용을 모를 장비라고 여겨왔다.

    그런데 우연치않게 핸드스트랩을 하나 얻게 되어 '그래, 일단 한 번 써보기는 해볼까..'라는 생각에 아침 내내 이 녀석의 길이를 맞추느라 제법 고생을 했다.(넥스트랩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두 개를 모두 달려는 무모한 생각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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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아놓고 나니 뭔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것이 모양새는 영 마음에 안 드는데 그립감은 당연히 이전보다는 나아졌다. 하지만 핸드스트랩이 과연 실용적인지는 실제 촬영을 여러 차례 겪어 봐야 한다. 그립감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셔터찬스에서 이 녀석이 도움이 될지 방해가 될지를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아무튼 일단 다음 주 정도에 실사를 나가서 효용을 판단해볼 생각이다. 손등이 안정적인 점은 마음에 드는데 스냅에 있어서도 제대로 기능을 해줄지가 관건이다.

     
    얼마 전 파나소닉의 디카를 소개한 적이 있는 데 사실 제가 노리던 기종은 이번에 출시가 됩니다. 바로 LX3이 그 녀석입니다. 파나소닉에서 보내온 보도자료를 보니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탑재 렌즈가 기존 LX2의 바리오 엘마리트에서 바리오 수미크론으로 변경된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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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마리트와 수미크론의 차이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 포스팅을 했었는데 저 개인적으로도 가장 인상에 많이 남은 렌즈인 수미크론이 탑재된 것만으로도 LX3의 가치는 제법 올라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수마리트가 사용된다면 어떨까..라는 상상도 해보지만 수미크론만 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오히려 과분할 정도죠. 사용된 렌즈는 바리오 수미크론으로 조리개 밝기는 24mm에서 2.0, 60mm에서 2.8입니다. 기존의 렌즈에서와 같이 비구면렌즈를 채용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수미크론의 경우 줌 기능을 채용하지 않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강하지만 단렌즈만으로는 아무래도 대중성이 떨어지는 점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나 합니다. 초점거리는 24mm~60mm으로 광대역이 아닌 점은 유의를 해야겠네요. 물론 디지털 4배줌을 지원하지만 광학줌이 아닌 디지털줌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14mm(35mm 환산) 광각렌즈(DMW-LW46) 및 외부 뷰파인더(DMW-VF1), 렌즈 필터(DMW-LPL46), 렌즈 망통(DMC-LA) 등의 액세서리 장착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달라진 점인데 다른 메이커에 비해서는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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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문제는 가격인데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60만원 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일반 사용자들이 선택하시기에는 요즘 디카의 가격 추세를 볼 때 결코 저렴한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LX시리즈 자체가 다소 하이엔드 사용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의 마니아층을 그대로 흡수할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녀석이 나왔네요. LX3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제법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 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사진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늘 듣는 질문이 "사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하냐?"와 "어떤 카메라가 좋아?"라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사실 나는 딱 집어서 어떻게 하라던가 어떤 카메라가 좋다던가 하는 대답을 해주지 못 한다. 질문의 난이도로 따지자면 첫 번째 질문이 좀 더 어렵다. 그래서 일단은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보려고 한다.

    물론 첫 번째 질문과 따로 떨어져서 생각하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그래도 비교적 추상적인 내용이 적지 않나 한다. 사람들이 좋은 카메라를 원하는 이유는 우선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함이고 그 다음은 디자인 등의 외형적인 요소가 마음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법 좋은 성능을 내는 카메라들도 디자인이 영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르지 않는 것이 요즘의 추세이고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은 간다. 다만 이 디자인이 좋다는 것도 꽤나 주관적인 것이어서 내 경우 배터리팩까지 결합한 F3을 보면 넋을 잃어버리지만 다른 이의 눈에는 그저 낡은 올드 카메라정도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SLR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카메라를 선택할 때 기준은 꽤 많지만 우선은 브랜드를 먼저 고르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은 마치 필름 카메라 사용자가 촬영전 필름을 고르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데 제조사별로 구현해내는 이미지의 색감이나 품질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니콘은 다소 어두운 회색톤을 가지고 있어 후보정이 요구된다던가 캐논은 발색이 좋아 인물사진에 좋다던가 하는 식의 제조사의 고유한 특색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물론 나는 저 기준에는 그다지 찬성하지 않는다) SLR의 실질적인 품질차이는 바디보다는 렌즈에 의해 나타나는데 캐논이라면 L, 니콘이라면 S렌즈가 최상급 렌즈군이다. (이 렌즈군이 좋은 렌즈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렌즈를 쓴다고 해서 좋은 사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벤츠를 탄다고 누구나 멋진 운전을 하는 것이 아니듯) 흔한 말로 바디는 중고를 사도 렌즈는 새것을 장만하라는 것은 SLR에서 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까닭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에서 말하자면 초심자에게는 캐논이 좋다. 그리고 사진에 어느 정도 익숙하다면 니콘이 좋다. 이 구분은 다소 역설적일 수도 있는데 사람마다 다르게 판단하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캐논의 기계적인 성능이 니콘보다 우수하다. 따라서 그만큼 실수를 좀 더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이제 막 사진에 재미를 붙인 사용자라면 캐논은 어느 환경에서도 비교적 나은 품질의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반면 니콘은 제법 손이 많이 간다. 익숙해지면 자신만의 색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 이전까지 나오는 사진들은 "대체 내가 쓴 돈이 얼만데.."하는 회의를 들게도 한다. 물론 캐논과 니콘만이 SLR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의 예를 들자면 이렇다.

    흔히 말하는 똑딱이 디카를 고를 때는 변수가 제법 많다. 제조사들도 수십 개로 늘어나고 각양각색의 디자인의 제품들이 선택을 주저하게 한다. 내 생각으로는 똑딱이 디카의 경우 SLR에서처럼 제조사의 변수는 비교적 적은 듯하다. 각 제조사별 개성이 크게 두드러지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선택의 기준은 사용자가 느끼는 편안함으로 잡는 것도 좋다. 휴대성이나 카메라를 잡았을 때 느끼는 그립감, 조작 버튼의 배치나 각종 메뉴의 설정법들이 자기에게 맞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내 경우에 똑딱이를 하나 고른다면 어떤 것을 고를까?

    예전에 라이카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내게 꽤나 깊은 인상을 준 렌즈가 Summicron과 Elmarit다. 라이카 렌즈군은 꽤나 다양해서 각 렌즈들이 보여주는 특색 역시 상당히 차이가 큰 편인데 내 사진 스타일에는 이 두 렌즈가 제법 어울렸다. 이 중 현재 디카에 사용되고 있는 렌즈가 바로 Elmarit다. 물론 DC렌즈인데다가 가변줌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엘마리트 특유의 제법 화사한 색상의 구현이 부드럽게 잘 이루어지고 흑백에서도 나름대로 인상 깊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 렌즈다. 이 렌즈가 사용된 디카 중 현재 라이카에서 나와 있는 녀석이 D-Lux라는 카메라인데 빨간 라이카 라벨의 영향인지 가격이 제법 비싸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라이카 렌즈를 탑재하고도 가격이 절반 이하인 기종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파나소닉의 루믹스 시리즈로 저렴하게 라이카 특유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 파나소닉에서 FX180이라는 기종을 선 보였는데 40만 원대의 가격대로 비교적 무난하다. 물론 라이카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 아이콘은 아니다. 라이카가 아니어서 좋은 사진을 못 찍는 것도 아니다. 카메라는 어디까지나 사진가의 감정과 의도를 표현해주는 도구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하나를 골라보라면 루믹스를 추천하는 것은 감성과 실속을 동시에 노려볼만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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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를 처음 잡았을 때부터 늘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내 동경의 대상이었다. 사진집과 동영상은 물론이고 각종 전문 서적까지 구할 수 있는만큼 구해서 보고 읽어 나갔고 지금도 여전하다. 마치 스토킹을 하듯 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작가들을 따라다녔다. 할 수만 있다면 그들처럼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멋진 사진들을 찍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만 벌써 수십 년은 된 듯하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이 모두 다 내 관심을 끈 것은 아니다. 내가 특히 눈을 떼지 못하는 분야는 바로 사람이다. 물론 인물만을 전문적으로 찍어 온 유수한 작가들이 많이 있지만 내가 유난히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인물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전 세계의 모든 인종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양각색의 인종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니 그만큼의 많은 문화가 드러나고 그 많은 문화 속에서도 결국 인간이란 존재는 같은 것이라는 것을 사진은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는 사진 안에 담겨 있는 메시지를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인물 사진 한 컷을 통해 인간의 오욕칠정을 모두 다 느낄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매력이다. 한 장에 이미지 안에 드러난 삶에 대한 욕망과 좌절, 희망과 절망을 느끼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무한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내가 스냅촬영을 좋아하는 것도 다분히 이런 면을 담아내고 싶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정형적인 모델 촬영은 영 취향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 한 장에 인간의 감정을 담는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짧은 찰나의 순간에 마치 신이 된 듯한 자세로 피사체가 된 사람의 모든 것을 읽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많은 사진 작가들이 인물 사진을 찍기 위해 대상이 되는 사람과 혹은 사람들과 제법 오랜 시간을 같이 생활하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도 제대로 알기 어려운 마당에 타인을 깊이 이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이고 작가들의 고충은 계속되는 것이다.

    아무튼 사진의 많은 영역 중에 인물 사진은 가장 접하기 쉬우면서도 가장 이해하고 제대로 찍기 어려운 영역이 아닌가 한다. 특히 그냥 봐서 좋은 사진이 아닌 감정을 읽어내고 그 속에 나 스스로를 몰입시킬 수 있는 사진을 만드는 작업은 평생에 걸쳐도 몇 컷 건지기 힘든 일이라 생각된다. 디지털 카메라의 대중화로 사진이 참 평범해진 요즘이지만 그만큼 좋은 사진의 수는 갈 수록 줄어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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