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다면 그 시대에 그 순간에 그 장소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은 시간의 흐름이 용납하지 않는 진리...

지나가버린 과거를 현재로 다시 돌이킨다는 것은 어쩌면 그 진리를 거역하는 일이겠지만..

그렇게라도 오래 전의 흔적들을 되새기고 싶어한다면 변명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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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에서 노동당사를 바라보며...

D200, AF-S 17-55mm f/2.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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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많다거나 혹은 일이 어렵다거나 하는 것보다 힘든 것은 그런 일상을 함께 이야기할 동료가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비슷한 동년배도 없고 업무 특성상 완전히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하다보니 외로운 마음이 많이 드는 게 또 요즘의 내 모습이다.

하루 12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지만 업무적인 간단한 말들을 제외하면 마치 예전에 고시공부 하던 시절처럼 입을 다물고 지낸다. 말이 많은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잠깐잠깐 담배를 같이 태우거나 가끔 맥주라도 한 잔 기울일 주변인이 없는 것은 참 아쉬운 부분이다.


아마도 내가 다시 신앙으로 돌아가게 된 것도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보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혼잣말이라도 들어줄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소리내어 하는 기도는 아직도 어색하다. 어쨌건 참 익숙한 것이 고독이고 외로움인데도 나이가 들면서 조금은 흔들리는가 싶기도 하다.

오래 전 MBTI결과와 직업 적성을 보니 창작 업무가 가장 높게 나온 걸 보면 어쩔 수 없는 고독한 스타일인 것은 맞는 듯도 한데 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성직자나 선교사가 있는 것을 보니 글 쓰는 신부님이 내게 가장 어울리는 직업인가 싶기도 하다. 과연 자신의 본연의 능력이나 성품과 어울리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얼마나 될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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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섭 카쉬가 누구인지 고개를 갸우뚱할 분들도 있겠지만 그 이름을 듣기 전에 먼저 사진을 본다면 "아, 이 사진 본 적이 있어"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카쉬는 현대 사진사에 있어서 뚜렷한 획을 그은 아주 중요한 인물인데 아마 일반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사진은 처칠과 아인슈타인의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위 사진을 좋아하는데 헵번만의 고고하고 또한 도도한 분위기를 정말 잘 끌어내고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참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 카쉬 전이 열립니다. 왠만해서는 어디 다녀오시라고 하지 않지만 이 전시회는 꼭 다녀오시기를 권합니다.



○ 전시일정

전시명: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KARSH)展
일시: 2009년 3월 4일(수) ~ 5월 8일(금)
전시오픈: 월 13:00~20:00 / 화~일 11:00~20:00 (19:00 입장마감,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5전시장
소장 박물관: 보스턴미술관
주최: 한겨레신문사, ㈜뉴벤처엔터테인먼트
주관: ㈜뉴벤처엔터테인먼트, 보스턴미술관
제공: 미시간벤처캐피탈
협찬: HP, 아르마니 까사
후원: 삼익악기, 주한 캐나다 대사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협력: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한국카메라박물관
문의: 1544-1681


내가 좋아하는 사진은 길과 하늘 그리고 바다가 아닌가 싶다. 언제 어디를 가건 주로 담아오는 사진들이 그런 사진들이다보니 이젠 습관적으로 파인더 안에서도 그런 풍경을 찾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예전에 여자친구가 한 말도 "오빤 길 사진 찍는 거 좋아하잖아"였었으니 말이다. 글쎄 왜 그렇게 길에 집착하는지 나도 잘은 모르겠다. 항상 어딘가를 향해 떠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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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란 묘한 것이어서 기다리면 잘 오지 않고 잡고 싶으면 빨리 지나가는 면이 있습니다.

지난 한 해는 늘 그렇듯이 참 많은 일들이 제게 그리고 제 주변에서 일어났던 해였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언제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는 지난 한 해가 가장 다사다난했다고 느껴지는 것 같더군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얻어야 할 것이 많고 또 잃는 것들이 많지만...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던 지난 해였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라며..

Leica M6, Summicron 35mm f/2.0 ASPH, Ilford XP2, LS-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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