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정리하러 떠난 여행은 오히려 잊혀져가던 기억을 또렷하게 되살아나게 했다.
사실 정리라는 것 자체가 이미 모순된 일이지 싶다. 내가 무슨 권리로 추억을 함부로 지울 수 있을까...
비 내리는 바다 먼 곳을 바라보며 답을 찾아보았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것은 공허한 울림뿐..
결국 모든 것은 나 스스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을 뿐이다.
기억은 또렷하게 되살아났지만 그 때 그 시간과 공간 속을 함께 하던 사람은 이제 없다.
만질 수 없는 데 느낄 수 없는 데 바라볼 수 없는 데도..
기억만이 또렷하다는 것은 참 견디기 힘든 일이다.
돌아갈 수 없는 날들
2008. 10. 31.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