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들에게는 저마다 주력으로 사용하는 렌즈가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보통 사진에 입문할 당시에는 자신이 어느 화각대의 이미지를 주로 찍는지 감을 못 잡기 때문에 줌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지금도 나는 누군가 렌즈 하나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우선 18-200mm와 같은 광범위한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줌렌즈를 우선 사용해보라고 한다.

이런 렌즈의 경우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고 처음 사진에 입문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S렌즈나 L렌즈를 덥썩 구입하는 것은 과시용이라면 모를까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흔히 좋은 렌즈를 사면 좋은 사진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진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다.

내 경우도 처음부터 남들이 좋다는 고급 렌즈를 구입하면서 시행착오를 무척 많이 겪었고 그에 들어간 경제적인 손실도 컸지만 무엇보다 정확한 나의 눈(화각)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결려야 했으니 무척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렇게 줌렌즈를 사용하다보면 자신만의 화각이 나오는데 그쯤되면 해당 화각대에서 가장 정평이 나 있는 단렌즈를 장만해보자. 특히 24mm, 35mm, 50mm, 85mm와 같은 렌즈들은 각 제조사들이 제법 많은 공을 들이는 렌즈들이므로 앞서 구입해둔 줌렌즈는 스냅이나 여행용으로 보관(렌즈를 자주 사고 파는 일은 가능한 없게 하자)하고 자신의 눈에 맞는 화각대의 렌즈를 구입하면 된다. 고급 렌즈를 살 때 주의할 것은 필터 역시 가장 좋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점이다.

흔히 필터를 그냥 렌즈 보호용으로만 생각하고 저가형 필터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차라리 필터를 끼우지 않는 것만 못하다. 예전에 후배가 가지고 있는 어떤 필터는 아예 내 얼굴이 비쳐 보일 정도였는데 이런 일은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막상 필터를 사려고 보면 가격이 만만치 않아 부담을 느끼는데 좋은 필터를 쓰던가 아니면 아예 쓰지말던가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것은 역시 슈나이더 필터(B+W)다.

자신의 눈에 맞는 단렌즈를 구비하고 나면 그때부터 사진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을 느낄 텐데 이때 유혹을 심하게 느끼는 것이 처음에 언급한 하이엔드급 렌즈인 니콘의 S렌즈나 캐논의 L렌즈다. 특히 단렌즈에 비해 크게 화질 차이가 없고 줌을 장비한 렌즈들의 경우 편의성이 좋기 때문에 제법 끌리는데 그래도 단렌즈에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일단 이런 렌즈에 대한 유혹은 떨쳐버리는 것이 좋다. 하나 장만하려면 최소 100만원이 넘게 드는 렌즈인데 아무래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바디는 중고를 사도 좋다. 하지만 가급적 렌즈는 신품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디지털이라면 조금 상황이 다른데 바디는 가급적 신품을 사는 것이 좋지 싶다. 물론 디지털 기기의 특성상 감가상각이 상당히 큰 점이 부담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중고 디지털 기기는 안정성면에서 권하고 싶지 않다. 렌즈는 역시 신품을 구하는 것이 좋은데 광대역 줌(18-200과 같은)의 경우는 중고라도 무방하고 단렌즈의 경우도 상태가 좋은 중고면 좋다. 다만 하이엔드급 줌렌즈의 경우라면 AS의 측면 등을 고려해 가능하면 신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물론 수동렌즈가 마운트 가능한 카메라라면 수동렌즈는 중고라도 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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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be Camera Raw 4.6 Update  (0) 2008.09.21

  • 모델명NIKON D300
  • 소프트웨어Ver.1.03
  • 센서방식단일 색역 센서
  • 촬영일자2008/09/26 19:56:01
  • 감도3200
  • 노출방식조리개 우선(반자동)
  • 노출모드자동 노출
  • 측광방식중점평균
  • 노출시간1/30 s
  • 노출보정0.00 eV
  • 조리개값f/14.0
  • 최대조리개f/14.0
  • 초점거리 60mm
  • 35mm환산 90mm


여러 계절 중에 가을은 가장 청명한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계절이지 싶다.

물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겨울이지만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아련한 시기는

사진을 찍기에 무척이나 유쾌한 시기이기도 하다.

필름은 디지털이 구현해낼 수 없는 독특한 색감을 보여준다. 그때그때의 상황 혹은

빛의 흐름이나 사진가의 의도에 따라 적절하게 필름을 바꿔주면 좀 더 사진가의 의도를

이미지에 반영할 수 있다. 아직은 디지털이 따라오기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Nikon F5, AF-S 17-35mm f/2.8, Fuji Astia, LS-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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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변한다는 것은 빛으로 알 수 있다. 특히 가을의 빛은 그 어느 계절보다 화려하다.

슬슬 카메라를 든 손이 바빠질 시간이다.

 Nikon D100, AF-S 28-70mm f/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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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들은 늘 어딘가로 향하고 늘 어딘가를 바라본다. 그들의 시선은 때로는 교차하기도 하지만 마주치기 보다는 엇갈림이 익숙한 것은 아직은 수줍음이 많은 까닭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자만이 할 수 있는 일.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용기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일


그 아이를 기다리던 날 인사동 ...

Nikon D200, AF-S 17-55mm f/2.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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