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할 때나 이글루스 안에서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릴 때와 많이 달라진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특히나 메타블로그의 영향으로 내가 언제 글을 쓰건간에 실시간으로 웹에 게시되어 버리니 말이죠

물론 이건 본인 스스로가 메타블로그에 등록을 한 것이 원인이니 근본적으로는 본인 스스로 해결해야할 문제죠

그런데 독립적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없지 않아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나눈다거나 다른 사람의

정보를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죠. 메타블로그는 그런 면에서 보다 넓은 영역의 지식을 얻어올 수 있는

좋은 공간입니다. 반면 개인적인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탓에 언제 어디에 내 글이 잡혀가서 칼질을 당하거나

교수형을 당해도 할 말이 없어지는 것도 현실입니다. "아니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야" 이런 반론은 통하지

않습니다. 오픈 마인드라고 여겨지는 웹은 사실 상당히 폐쇄적인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개인적인 포스팅은 자연히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게 됩니다. 음식에도 취향이 있듯이 글에도 취향이 있죠

내가 어느 음식점의 음식이 맛이 없다고 말했다 해서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러는 데 왜 너만 그러냐. 네 입맛이

잘못된 것이니 고쳐라"라고 말을 들으면 당황하게 됩니다. 주방장이 맛을 내고 주인이 구성한 메뉴가 다 내 마음에

들 수는 없는 법이죠. 어느 샌가 열린 공간을 상징했던 웹이 공산주의처럼 획일화 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서로 다른 생각과 서로 다른 시각을 받아 들이고 풀어나간다는 것이 갈 수록 어려워지는 요즘입니다.


아무튼...블로그를 오픈한 지 이제 6일째인데 벌써 버전업을 해야할 시기인 것같습니다. 0.1을 0.2로 올려봅니다.

월드와이드웹(WWW)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는 1999년 시맨틱웹(Semantic Web)이라는 개념을 제창한다. 하지만 이후 이 시맨틱웹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져 갔다. 그리고 7년이 지난 2006년 하반기 시맨틱웹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개념이 부각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지배할 기술로 급격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현재의 웹은 사용자가 브라우저를 클릭해 화면에 띄우고 주소창에 주소를 입력해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가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웹 사이트에 접속을 하더라도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링크를 클릭해야 하며 그전까지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는 말 그대로 수동적인 모습을 띠고 있으며 이것이 현재의 인터넷의 모습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바다에 쌓여가는 정보의 양은 이미 어떤 정보가 정말 내게 필요한 정보인지조차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해졌고 정보는 많지만 그 정보에 이르는 길은 좀 더 복잡해져만 가고 있다. 즉 어디엔가 내게 필요한 정보는 분명히 있지만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버너스리는 시맨틱웹의 정의를 '사람과 컴퓨터의 협력관계'로 설명하고 있다. 즉 내가 어떤 정보를 원할 때 컴퓨터가 ‘나’라는 사람의 상태에 맞는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컴퓨터는 사용자의 신상명세는 물론 현재의 기후, 교통상황, 통장잔고까지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제안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은 팀 오라일리가 2004년에 주장한 웹 2.0과 유사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웹 2.0은 특정한 기술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트렌드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며 구체적인 기술이라는 측면에서는 시맨틱웹을 언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시맨틱웹에서 이러한 개인화를 구성하고 정보를 분석하며 최적화를 담당하는 '에이전트'라는 소프트웨어가 존재하며 시맨틱웹 환경 하에서 문서에 포함된 정보를 자동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단어와 관계들로 구성된 일종의 사전인 온톨로지(ontology)가 등장하게 된다. 선택은 인간의 몫이지만 선택에 이르는 과정을 컴퓨터가 담당하는 것이 시맨틱웹의 핵심이다.

국내에서도 ETRI가 시맨틱웹 기반의 온톨로지 추론기능이 내장된 엔진인 ‘보쌈(Bossam)’을 개발했다. ERTI 측은 “이번 보쌈의 개발로 지능형 로봇, 디지털 홈, 이동통신의 LBS, 차세대 PC 등 차세대 성장동력분야의 지능형 서비스, 상황이해 및 판단, 지능정보 검색 분야서 핵심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온톨로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혀 세계적인 시맨틱웹 기술 경쟁에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동통신사인 SKT도 지난 5일 “미래통신 기반 기술 확보를 위해 100억 원가량을 투자해 내년 상반기까지 시맨틱웹 기반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혀 국내 업계들 간의 시맨틱웹을 둘러 싼 기술 선점 경쟁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SKT는 이번 시맨틱웹을 자사의 서비스 전체로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방대한 통신 인프라를 구축한 SKT의 이번 투자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제 웹은 더 이상 모니터 안의 브라우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TV로 휴대폰으로 자동차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일상생활 그 자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시맨틱웹, 이제 그 본격적인 막이 오른 만큼 앞으로 우리 생활이 어떻게 변화할 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시맨틱웹에 대한 제목을 어떻게 달아야 할 지 고민이 많이 됐습니다. 기사화됐던 제목은 데스크에서 손을 본 것이라 영 마음에 안 들었는데...지금 이렇게 달고 보니 또 마음에 안 드는군요..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ETRI의 '보쌈'을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고요..(이 보쌈은..검색으로 찾으시기는 어려울 겁니다..왠만해서는 전부 보쌈정식..이 나와버리니까요)

사실 시맨틱웹, 유비쿼터스, 웹 2,0...중심을 잡기가 아직은 애매한 영역입니다. 좋은 의견들 있으시면 나눠봤으면 좋겠네요..


웹 문서 검색 내용을 찾아보려면 한참을 스크롤해야 한다. 검색  특성상 자연히 가장 윗부분의 자료만 보고 원하는 정보를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큰 착각이다. 포털에서 엄선한(?) 정보들을 보고 있을 뿐이고 이것이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전부라고 단정 짓게 되는 것이다. 습관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이어서 어느 새 이 패턴에 길들여지게 된다.

“지식검색에도 없는 데 답이 있겠냐”는 반응은 이런 길들여진 우리의 검색 습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구글은 스폰서니 블로그니 하는 것 없이 바로 웹 문서로 연결된다. 물론 스폰서 링크가 있지만 검색에 방해가 되지 않는 화면 우측에 자리 잡고 있다. 물론 구글이 무조건 좋다는 것이 아니다. 이것도 구글의 전략이니 말이다.

네이버의 경우 웹 문서 검색 결과를 보려면 스폰서링크-지식검색-블로그-사이트-카페-전문자료-최신뉴스-책’ 을 지나야 나온다. 다음의 경우는‘스폰서링크-사이트-카페 신지식-블로그 게시판-최신뉴스-카페이름’ 을 거쳐야 나온다. 네이버의 경우 8단계를 거쳐야 하고 다음의 경우는 6단계를 거쳐야 한다.

결국 네이버는 ‘지식검색’을 강조하고 있고 다음의 경우는 ‘사이트’를 강조하고 있는 검색 형태를 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데 이런 정렬 방식에 네티즌들은 이미 상당 수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비교적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웹 문서보다는 포털이 임의로 구성한 정보를 먼저 접하게 되는 셈이다. 이 '임의로 구성한' 이라는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용자의 정보를 얻을 권리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상술이라고 밖에 할 수 없으니 말이다.


---------
바로 윗 단락에 많은 분들이 지적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이런 면도 있습니다. 제가 기자생활을 하면서 주축으로 삼는 부분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판매자가 아닌 소비자입니다. 기자로서 가져야 할 자기 나름대로의 문체의 특성이랄까요..이 연속된 두 편의 글은 그런 시각에서 보시면 됩니다. 기자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글을 쓰지 않는다고 비난하시는 부분은 제가 감수하겠습니다만... 중소기업과 소비자의 입장에서 글을 쓰는 기자도 있구나. 이상한 녀석이다...라고 생각하시면 조금은 글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하실 듯합니다.
---------


포털 입장에서는 억울하면 다른 엔진을 쓰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은 대기업들이 이제껏 보여 온 '가진 자들의 횡포'와 다를 바 없다. 그렇다고 구글을 무작정 신뢰하고 네이버나 다음 등을 배척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 네티즌들의 딜레마가 생기는 것이고 거대 포털들은 이를 이용해 사용자를 기만하고 있을 뿐이다.

인터넷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어제의 승자가 오늘의 패자가 되고 그 반대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변화의 현장이다. 그리고 그 어느 곳보다 기술의 진보가 빠른 곳이기도 하다. 구글이 마냥 손 놓고 한국 시장을 바라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SK텔레콤과 구글은 모바일 상에서 검색을 위한 제휴를 추진 중이다.

‘내가 주는 정보만을 받아라’는 식의 현재의 국내 포털의 태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포털들이 제공하는 정보가 인터넷이라는 바다의 극히 일부분 그것도 포털이 구성한 정보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네티즌들이 인식하게 될 시기가 올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

구글과 네이버, 다음의 스폰서 정책은 묘한 재미가 있는 것같습니다.

이 부분은 좀 더 두고 관찰을 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인데요. 의견이나 트랙백 있으신 분 계시면 부탁드려 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