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휴대폰이 필수품이 되어 언제 어디서고 손 안의 버튼만 누르면 전화를 할 수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화 한 통 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어렵사리 전화를 거는 데 성공을 해도 상대방이 자리에 없거나 받지 않아 버리면 그로써 그 순간의 관계는 더 이상 연장되지 않고 끊어져 버렸다.

특히나 상대가 전화번호를 바꾸기라도 하면 그 관계는 어지간해서는 다시 복원되지 않는다. 몇 년 전의 우리네들의 만남과 헤어짐은 이렇게 애틋한 면이 있었다. 공중전화는 그 이어짐의 끈을 아슬아슬하게 잡아주는 도구였다. 그때가 더 나을까 아니면 너무나 연락이 손쉬워진 지금이 나을까..

연락을 할 수 없어 애태우는 마음이 안타깝고 서글프겠지만 그래도 예전의 그 아날로그적인 만남과 이별이 내게는 더 와닿는다. 인터넷도 없고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 말이다. 손으로 편지를 쓰거나 그의 집 앞에서 기약없는 기다림에 마음 아파하던 그 시절이 오히려 그리워진다.

요즘의 인연이란 맺기도 쉽지만 끊기도 쉽다. 디지털 부호의 휘발성이 그대로 관계에 담긴 까닭이다


Canon EOS-1Vhs, EF 28-70mm f/2.8L IS USM, RDP-III, LS-40, B&W Converted



이제 본격적으로 필수미션을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쇄 준비가 끝났으니 이제 캐논에서 제공해 준 매트포토용지를 E500에 넣어 줍니다. E500은 용지 삽입구와 배출구 모두 앞면에 위치하고 있어 공간 활용면에서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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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와 도면 출력에 사용할 용지는 캐논의 포토전용지입니다. 50장이 들어 있는데 무광 재질이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죠.

우선 일반용지에 설명서를 먼저 출력해봅니다. 과연 잘 나올까? 반신반의했던 컬러화질을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잉크젯 전용지도 아닌 일반 복사지인데도 컬러가 원본에 비해 전혀 손색없이 출려되는 점에 놀랐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도면을 출력해보죠.

인쇄 옵션이 최고로 되어 있다보니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서서히 도면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야심한 밤에 출력을 한다면 저소음 기능도 갖추고 있으니 이용해보도록 하세요.

도면이 한 장 두 장 출력되고...

토이 푸들을 만들기 위한 총 9장의 도면이 모두 출력됐습니다. 크게 머리, 몸통, 발의 3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파트가 3장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만드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설명서를 펼쳐 놓고 볼 때는 크게 어렵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면에서 몸체를 떼어내는 작업이 오래 걸리더군요. 가위만으로는 잘라내기 어려운 세밀한 부분들이 많아 커터를 사용해 잘라냈는데 9장이나 되다 보니 피로도가 제법 컸습니다. 그래도 끈기를 갖고 작업!

잘라낸 부분을 설명서와 비교해보면서 풀칠을 시작했습니다. 캐논에서 함께 준 풀은 목공용 풀인데 이 풀의 성능이 그야말로 막강했습니다. 작은 부분들을 자르고 풀칠하고 고정시키는 작업이 제법 오래 걸렸습니다. 종이가 어느 정도 두께가 있기 때문에 쉽게 휘지 않아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종이가 튼튼하지 않으면 완성품이 쉽게 망가질 수 있으니 이 정도 두께가 적당한 것같습니다.

머리의 작업이 끝나고 몸통을 임시로 붙여 두었습니다. 사진 위에 발이 보이는데 발바닥까지 묘사를 하고 있는 점이 특색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이제 이 녀석들을 한데 묶어서 조립을 하면 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완성! 거의 이틀이 걸린 대작업(?)이었습니다. 작업 중간에는 정말 포기하고 싶을 정도인 때가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다 만들어진 모습을 보고 있으니 피로가 풀리더군요. 크기는 제법 큽니다. 앉아 있는 모습이지만 높이가 18Cm정도 됩니다. 몸통 가로 길이도 9Cm, 전체 길이도 18Cm 가량 되니 어린 강아지 크기라고 해도 적당할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종이다 보니 부분부분 붙인 티가 나는데 설명서처럼 매끄럽게는 되지 않았지만 꽤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같은 색상의 펜이 있으면 종이가 드러난 부분에 칠을 해 주면 말끔하게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미션을 시작하기 전에도 말했지만 컬러잉크 하나 흑백잉크 하나가 전부인 잉크 세팅으로 과연 컬러의 구현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지만 막상 컬러 출력물들을 인쇄해보니 어떻게 잉크 두 개로 이렇게 색상을 잘 살릴 수 있나? 라는 감탄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종이 만들기 도면 이외에도 수십 장의 컬러 출력을 해보았는데 어느 하나 아쉬운 점이 없었습니다. 다만 캐논의 색감 특성상 붉은 기운이 다소 올라오는 점이 있는데 이 부분은 수동 설정으로 바꿔 줄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시안값과 마젠타값을 함께 낮춰줬는데 이 부분은 본인의 색상 취향에 맞게 조정해 주면 되겠습니다.


선택미션 1!


서브 미션 중 첫 번째 미션은 달력만들기입니다. 달력을 만드는 방법은 앞서 소개한 캐논 크리에이티브 파크에서 만들 수도 있지만 기본 제공 프로그램이 좀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합니다.

메인 화면을 연 다음 사진 인쇄 - 달력 인쇄를 클릭하면 됩니다. 특이한 메뉴 하나가 보일텐데 동영상 인쇄 기능이 보입니다. 이것도 다루어볼까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주어진 미션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익숙한 화면이 등장합니다. 용지의 크기를 정하는 설정 화면. 그런데 뭔가 특이한 게 보이네요. 공휴일 설정이 가능하네요. 이 기능을 잘 활용하면 자신만의 개성있는 달력을 만들 수 있습니다. 페이지 설정과 디자인 설정이 끝나면 이미지 선택을 클릭하면 됩니다.

위 화면은 가로 출력 옵션을 선택했을 때인데 디자인이 좀 더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달력의 세부 사항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캐논의 이 프로그램을 살펴 보면 뭐랄까 개개인의 개성을 두드러지게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를 많이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보통의 이런 류의 프로그램들은 '우리가 만들어 놓았으니 너희는 출력만 해라' 인데 캐논의 경우는 '우리가 이렇게 만들어봤는데 네 생각이 다르면 바꿔봐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더군요.

사진은 부모님의 연애시절 흑백 사진으로 하나 골라봤습니다. 화면 위에 보이는 인쇄 옵션은 이전에 설명한 그대로입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화면 하단의 인쇄 미리 보기에서 마우스로 이미지는 물론 달력의 크기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마우스로 이미지를 클릭한 다음에 위치를 바꾸거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으니 참조하면 되겠습니다.

출력된 달력의 모습입니다. 출력되는 모든 모양에 대한 개인적인 편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개성적인 달력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캐논의 E500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잘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복잡하지 않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들이 어지간해서는 다 들어 있습니다. 거기서 한 발 나아가 그 설정마저도 자신이 원하면 바꿀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성능면에서 모자라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출력시 소음과 광택나는 복합기 재질 자체가 스크래치가 잘 난다는 점인데 출력 소음은 저소음 모드로 어느 정도 완화가 가능합니다. 재질 부분은 무광이었으면 스크래치에 내성이 있을텐데라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캐논의 E500은 컬러면 컬러. 흑백이면 흑백에 맞는 상황별 출력에 대단히 충실한 제품입니다. 복합기로서의 복사, 인쇄, 스캔 각각에 어울리는 충실한 하드웨어와 이를 지원하는 개인화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어 사용자의 편의를 돕고 있고 장기적으로 대량 출력이 가능한 2개의 잉크 카트리지를 제공함으로써 비용적인 면에서도 우수한 제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제목으로 선택했듯이 복합기의 기준을 바꿀만한 기기라고 생각됩니다.


보통 복합기라고 하면 일반 가정보다는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그리고 가격대가 만만치 않은 기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모처럼 큰 마음을 먹고 복합기를 장만하려 해도 선택은 대개 흑백 잉크젯이죠. 레이저는 품질은 좋지만 유지비가 만만치 않고 컬러 잉크젯도 잉크값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가형인 보급 기종들도 많이 선보이고 있지만 성능에 의심이 가 선뜻 구입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던 차에 캐논에서 새로 선보인 복합기 체험단을 모집하는 글을 보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응모. 덜컥 당첨이 되면서 10여년을 쓰던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치워두고 새로운 녀석을 한번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캐논 Pixma E500. 복합기의 정식 명칭입니다. 캐논은 흔히 카메라 메이커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캐논에서 카메라 사업은 극히 일부분. 실제로는 프린터, 복사기 등의 사업 부분의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500은 위의 광고에서도 강조되고 있듯이 소규모 사업용 비즈니스 복합기입니다. 팩스 기능은 들어가 있지 않지만 컬러 복사, 흑백 복사, 스캔, 인쇄 기능을 갖추고 있어 어지간한 문서 작업은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장비입니다. 특히 강조되고 있는 부분이 대용량 신규 잉크라는 데 이건 무슨 이야기일까 잠시 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스를 풀고 나니 번쩍번쩍한 본체가 등장합니다. 유광 재질이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높이가 낮은 직사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보관이 쉽고 용지 공급 장치가 앞에 위치하고 있어 공간활용면에서 우수합니다. 좌측에는 각종 조작을 위한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좌측 버튼부 하단입니다. 복사기능은 컴퓨터와 연결할 필요없이 전원만 들어와 있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흑백모드 복사와 컬러모드 복사를 나누어 두고 있고 굉장히 알아보기 쉽게 인터페이스가 간결한 점이 돋보입니다.

좌측 버튼부 상단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4X6 사이즈 용지 설정 버튼인데 보통 인화를 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4x6사이즈를 컴퓨터에서 조작할 필요없이 바로 복합기 본체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복합기이면서도 컬러 인쇄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는 부분이죠. 여기서 제조사가 캐논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기억해보면 좋겠습니다.

E500은 잉크가 딱 두 개입니다. 컬러 잉크 하나, 흑백 잉크 하나인데요. 보통 컬러 프린터의 경우 6색 잉크가 일반적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걸로 컬러 인쇄가 가능해?" 라는 의문이 당연히 들게 됩니다. 물론 컬러 잉크가 하나니 비용면에서는 절약이 가능하지만 인쇄 품질이 시원찮다면 없는 것만 못하죠. E500은 무슨 자신감으로 이런 잉크 구성을 하고 있을까요?

E500 체험단의 첫번째 미션은 특이하게도 풀과 가위가 필요합니다. 캐논 측에서 아예 목공풀과 가위를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가위는 거의 쓰지 않게 되었는데요. 이유는 후에 나옵니다.


필수미션!

풀과 가위가 왜 필요할까요? 바로 종이모형 만들기 미션이기 때문인데요. 미션 수행을 위해 우선 캐논 크리에이티브 파크를 찾아가야 합니다. 처음 접속하면 언어를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오는데 아직 한국어는 지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위 그림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을 클릭하면 됩니다. 여러 메뉴들이 관심을 끌지만 우선은 미션 수행이 중요하겠죠. 

그러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열리는데 종이로 만들 수 있는 도면들이 올라가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도면을 고르면 되는데 제 경우는 화면 왼쪽 위에 보이는 저 강아지에 일단 눈이 가는 바람에 동물을 선택했습니다.

예전에 집에서 같은 종류를 키운 적이 있어서 토이 푸들을 골랐습니다.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도면이 있는데 종이로 이런 것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도면들은 상당히 화려한 색상을 띄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과연 E500이 이런 색상을 제대로 구현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앞서도 적었지만 컬러 잉크가 한 통 안에 다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도면을 내려 받아 살펴보니 10장이더군요. 체험단 미션에는 5장 정도의 도면이면 적당하다 했는데 이건 두 배나 됩니다. 다른 도면들을 여러 개 받아봤지만 이 정도로 많은 분량은 아닌데 한참 망설이다 만들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파일을 내려받으면 PDF문서 형식입니다. 어도비 리더 등의 프로그램으로 열어준 다음 출력을 하면 됩니다. 색상이 제법 화려한 편이어서 내심 기대가 되더군요.

인쇄는 전용 프로그램으로 할 수도 있지만 영어만 지원하기 때문에 윈도의 기본 프린터 설정으로 들어가 세팅을 잡아주는 게 편하기도 합니다. 막상 프린터 옵션을 열어보면 다른 인쇄 옵션들이 보이는데 드라이버 CD를 설치할 때 기본값들이 윈도의 설정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프린터 설정 화면으로 들어가면 기본 인쇄 옵션이 나옵니다. 체험단 전용으로 지급된 매트 포토용지로 출력을 하기 위해서는 무광택 포토용지를 선택해주어야 제대로 색상이 구현됩니다.

인쇄품질은 당연히 고품질로 선택해 주어야 합니다. 프린터 기능은 그냥 알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출력하고자 하는 문서의 상태, 출력을 할 인쇄용 종이 그리고 프린터의 세팅이 모두 적당하게 일치되어야 가장 좋은 품질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하면 출력 준비는 끝납니다. 

그럼 여기서 잠시 캐논 드라이브 CD의 재미있는 기능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선택미션 3!

복합기 기능을 이용할 때 복사기의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와 별도의 연결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프린터와 스캐너를 이용하려면 컴퓨터와 연결이 필요합니다. 물론 윈도에서 기본 제공되는 프린터 기능으로도 충분히 출력이 되고 스캐너 역시 포토샵 등의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바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만큼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일치되어야 본연의 기능을 확실히 발휘하는 법이죠

E500과 함께 제공되는 CD를 설치하면 캐논 솔루션이라는 프로그램이 설치되는데 이 프로그램으로 E500의 제어는 물론 각종 기능 설정과 유지보수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미있고 요긴한 기능은 바로 바로가기 기능입니다. 컴퓨터를 시작하면 자동으로(사용자 지정 가능) 위 화면과 같은 동그란 아이콘들이 생깁니다. 바로 메인메뉴를 이용해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주로 사용하게 되는 기능들만 모아 놓은 이 아이콘 덕분에 작업의 시간 단축은 물론이고 편의성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전체 메뉴는 맨 아래의 버튼을 클릭하면 원 하나로 줄어들게 되어 바탕화면에 큰 부담도 되지 않습니다.

각각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해당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데 얼마나 이 단축 기능이 막강한지 직접 화면을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과정은 일반적으로 가장 자주 사용하게 되는 레이아웃 인쇄 기능입니다.

레이아웃 인쇄를 클릭하면 메인창이 뜨는데 출력에 사용할 용지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알아보기 쉽게 되어 있고 다양한 용지 설정을 지원합니다. 자신이 출력하고자 하는 크기의 용지를 선택하고 바로 아래에서 레이아웃 그러니까 종이에 어떤 방식으로 이미지가 출력될지를 고르면 됩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기능이 제법 막강하다 싶은데요...

이미지 선택 단계로 가면 좌측에 폴더창이 열리고 촐더를 클릭하면 그 안에 있는 사진들의 목록이 썸네일로 등장합니다. 인쇄하고 싶은 사진을 고르고 화살표에 보이는 버튼을 클릭하면 화면 하단으로 사진이 옮겨 갑니다. 뭐가 이리 복잡해? 라고 생각한다면 다음 화면을 보도록 하지요.

프린터에서 편집 기능을 지원합니다. 이건 상당한 장점인데요. 사진의 편집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대개 그냥 인쇄를 하는데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간단한 보정은 물론 세부적인 수정까지 프린터 프로그램에서 지원합니다. 이미지 출력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캐논의 명성이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교정 기능은 이미지를 자르고 붙이는 것은 기본이고 디카에서 촬영한 것처럼 날짜를 집어 넣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진을 추가할 수도 있고 추가된 사진의 위치를 바꾸거나 사진에 자신만의 서명을 넣을 수도 있는 등 어지간한 사진 편집 프로그램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유용합니다.

모든 교정이 완료되면 이제 인쇄 단계 전 마지막 설정입니다. 사용자가 혹시 잊고 있을까봐 다시 한 번 인쇄 옵션을 활짝 열어 보여줍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용지의 크기와 용지의 종류 그리고 인쇄 품질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인쇄 버튼을 클릭하면 됩니다. 1부는 여기까지 적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질 무렵 바람이 되어 하늘에 서 본다. 하늘 아래 사람 사는 이야기는 하루하루 그렇게도 많은 사연과 오욕칠정 속에서 번잡하기만 하다. 자연은 늘 같은 자리에서 조용히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의 의미를 찾는데 우리네 삶은 왜 이다지도 어려울까...

지금 이 시간 지금 이 공간에 같이 살아가게 된 것만 해도 큰 인연인데 그 인연에 감사하며 살아간다면 짧은 인생이 참 소중한 순간순간으로 기억될 텐데 실제 현실의 삶은 각박하기만 하다...

내가 타고난 복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나 스스로 그런 기회를 찾아보려고 하지 않아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유난히 정에 약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인 내게 세상이 준 것은 아직까지는 사람이라는 존재의 불안정한 모습 뿐이다.

인생이란 스스로 그 길을 찾고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인데 주어진 길만 고집하며 그 길의 울퉁불퉁함을 탓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할 시간이 된 것 같다.


Canon Eos-1Vhs, EF 28-70mm f/2.8L, Kodak Supra 100, LS-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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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늘 듣는 질문이 "사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하냐?"와 "어떤 카메라가 좋아?"라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사실 나는 딱 집어서 어떻게 하라던가 어떤 카메라가 좋다던가 하는 대답을 해주지 못 한다. 질문의 난이도로 따지자면 첫 번째 질문이 좀 더 어렵다. 그래서 일단은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보려고 한다.

물론 첫 번째 질문과 따로 떨어져서 생각하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그래도 비교적 추상적인 내용이 적지 않나 한다. 사람들이 좋은 카메라를 원하는 이유는 우선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함이고 그 다음은 디자인 등의 외형적인 요소가 마음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법 좋은 성능을 내는 카메라들도 디자인이 영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르지 않는 것이 요즘의 추세이고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은 간다. 다만 이 디자인이 좋다는 것도 꽤나 주관적인 것이어서 내 경우 배터리팩까지 결합한 F3을 보면 넋을 잃어버리지만 다른 이의 눈에는 그저 낡은 올드 카메라정도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SLR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카메라를 선택할 때 기준은 꽤 많지만 우선은 브랜드를 먼저 고르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은 마치 필름 카메라 사용자가 촬영전 필름을 고르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데 제조사별로 구현해내는 이미지의 색감이나 품질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니콘은 다소 어두운 회색톤을 가지고 있어 후보정이 요구된다던가 캐논은 발색이 좋아 인물사진에 좋다던가 하는 식의 제조사의 고유한 특색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물론 나는 저 기준에는 그다지 찬성하지 않는다) SLR의 실질적인 품질차이는 바디보다는 렌즈에 의해 나타나는데 캐논이라면 L, 니콘이라면 S렌즈가 최상급 렌즈군이다. (이 렌즈군이 좋은 렌즈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렌즈를 쓴다고 해서 좋은 사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벤츠를 탄다고 누구나 멋진 운전을 하는 것이 아니듯) 흔한 말로 바디는 중고를 사도 렌즈는 새것을 장만하라는 것은 SLR에서 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까닭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에서 말하자면 초심자에게는 캐논이 좋다. 그리고 사진에 어느 정도 익숙하다면 니콘이 좋다. 이 구분은 다소 역설적일 수도 있는데 사람마다 다르게 판단하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캐논의 기계적인 성능이 니콘보다 우수하다. 따라서 그만큼 실수를 좀 더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이제 막 사진에 재미를 붙인 사용자라면 캐논은 어느 환경에서도 비교적 나은 품질의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반면 니콘은 제법 손이 많이 간다. 익숙해지면 자신만의 색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 이전까지 나오는 사진들은 "대체 내가 쓴 돈이 얼만데.."하는 회의를 들게도 한다. 물론 캐논과 니콘만이 SLR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의 예를 들자면 이렇다.

흔히 말하는 똑딱이 디카를 고를 때는 변수가 제법 많다. 제조사들도 수십 개로 늘어나고 각양각색의 디자인의 제품들이 선택을 주저하게 한다. 내 생각으로는 똑딱이 디카의 경우 SLR에서처럼 제조사의 변수는 비교적 적은 듯하다. 각 제조사별 개성이 크게 두드러지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선택의 기준은 사용자가 느끼는 편안함으로 잡는 것도 좋다. 휴대성이나 카메라를 잡았을 때 느끼는 그립감, 조작 버튼의 배치나 각종 메뉴의 설정법들이 자기에게 맞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내 경우에 똑딱이를 하나 고른다면 어떤 것을 고를까?

예전에 라이카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내게 꽤나 깊은 인상을 준 렌즈가 Summicron과 Elmarit다. 라이카 렌즈군은 꽤나 다양해서 각 렌즈들이 보여주는 특색 역시 상당히 차이가 큰 편인데 내 사진 스타일에는 이 두 렌즈가 제법 어울렸다. 이 중 현재 디카에 사용되고 있는 렌즈가 바로 Elmarit다. 물론 DC렌즈인데다가 가변줌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엘마리트 특유의 제법 화사한 색상의 구현이 부드럽게 잘 이루어지고 흑백에서도 나름대로 인상 깊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 렌즈다. 이 렌즈가 사용된 디카 중 현재 라이카에서 나와 있는 녀석이 D-Lux라는 카메라인데 빨간 라이카 라벨의 영향인지 가격이 제법 비싸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라이카 렌즈를 탑재하고도 가격이 절반 이하인 기종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파나소닉의 루믹스 시리즈로 저렴하게 라이카 특유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 파나소닉에서 FX180이라는 기종을 선 보였는데 40만 원대의 가격대로 비교적 무난하다. 물론 라이카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 아이콘은 아니다. 라이카가 아니어서 좋은 사진을 못 찍는 것도 아니다. 카메라는 어디까지나 사진가의 감정과 의도를 표현해주는 도구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하나를 골라보라면 루믹스를 추천하는 것은 감성과 실속을 동시에 노려볼만하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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