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블로그가 외부 도메인을 사용하던 것이었는데 이 도메인을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어 그냥 티스토리로 복귀했다. 제법 오래 사용하던 도메인을 버리고 나니 블로그 유입 수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네이버에서는 친절하게도 기존 도메인으로 접속이 안 되니 접속 주소를 바꿔달라는 메일을 보내왔다.

그러고보면 초기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참 여기저기 열정적으로 돌아다니며 홍보에 열을 올렸었다. 여기저기 도메인 등록도 하고 각종 메타블로그에서 활발하게 활동도 하고 그랬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제법 시들해진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티스토리로 돌아오면서 최대한 블로그를 간단하게 변화시켰다. 광고도 없고 위젯도 없다. 말 그대로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더 기분이 상쾌해진다. 무엇에건 그것이 얽매어버리면 주종이 뒤바뀌기 마련이다.


요즘은 SNS의 열풍으로 트윗이 소위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 사실 블로그라는 것도 실시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장 빠르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트윗같은 어플리케이션이 인기다. 사람들은 그렇게 마음이 급해져간다. 내가 어떤 말을 하면 바로 그에 대한 답을 듣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휴대폰 문자나 메신저 트윗과 같은 대안을 통해 소통하기를 원하는 것같다.

이러다가 인류는 손가락은 길고 머리와 눈만 큰..그리고 발은 퇴화되어 버릴지도 모르겠다...


내 경우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여러 번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금의 미니홈피는 3번 째인데..이런 말하기 우습지만 여자친구와 커플 홈피였었는데 헤어진 후 탈퇴를 했었고 지난 번에 만들었던 미니홈피는 너무 내 속내를 거침없이 적다가 메일 한 통을 받고 지웠었다. (이 이야기는 블로그에 적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아무튼 이번에 새로 재가동(?)을 시작한 곳은 이곳이다. 이곳 블로그와 같은 주소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 블로그를 만들 때부터 lifelog라는 단어가 제법 와 닿았었는데, 당연히 누군가 사용 중이어서 인터넷의 'i'를 하나 붙여서 만든 것이 이 블로그고.. 싸이 역시 그 주소를 그대로 따랐다.




싸이월드의 장점은 역시 개인화에 있다. 물론 블로그도 충분히 개인화를 추구할 수 있지만 블로그의 경우는 좀 더 대중적이고 공개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어찌 보면 개인의 공간임에도 그 표현의 한계가 보이지 않게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다.

반면 미니홈피는 블로그에 비하면 상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돈(도토리)이 든다는 단점은 있다. 난 싸이의 블로그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미니홈피가 주는 그런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의 특성이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무튼 방문자는 거의 없는 미니홈피기는 하지만 혼자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대기에 아주 적당한 장소이고 요즘의 국민 메신저라고도 할 수 있는 네이트온과의 연동도 생각하면 블로그와 별도로 운영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다.

어쨌거나 그래도 다시 시작하는 마당이니 좀 꾸며본다고 하다가 다람쥐도 아닌 내가 도토리를 몇 개나 주워 먹었는지 모르겠다. 싸이월드가 장사를 잘 하기는 확실히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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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이 일상 생활이 되면서 사람들 간의 관계도 많이 달라졌다. 한편에서 보면 온라인을 통해 좀 더 많은 그리고 적극적인 인간관계가 가능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만 보면 오히려 이전의 아나로그 시대보다 더 각박해진 면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같다. 아나로그 시대에는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일단 해결을 하려면 만나야 했었으니 서로간에 해묵은 감정이나 좋은 감정들도 그 자리에서 어떻게든 풀어나갈 수 있었다. 즉 오해를 만들만한 소지는 그만큼 적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온라인 시대 특히 요즘같이 메신저나 블로그가 일상화된 시대에는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만 그만큼 사람을 잊기도 쉬워졌다. 얼굴을 마주하고 무언가를 논의하기보다는 메신저 상에 보이는 감정이 실리지 않은 평면 문자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해야 하고 익명성을 기반으로한 게시판의 글들은 아예 상대방의 인격을 배제하고 들어가기도 한다.

디지털 시대의 인간관계는 즉흥적이고 또 일방적이다. 누군가와 좋지 못한 일이 있었다 싶으면 메신저에서 삭제해버리고 차단해버린다. 그러면 그 사람과의 관계는 정리가 된다. 애초부터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한 적이 별로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오늘날의 우리네의 모습은 메신저에 보이는 이모티콘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상대방이 나를 차단해버린 줄도 모른다. 행여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나 역시 그 사람의 아이디를 내 메신저에서 지워버리며 그만이다.

만나서 할 이야기도 이렇게 메신저나 이메일이 대체해버리고 미니홈피나 블로그가 또 다른 자아가 되어버린 세상이다 보니 과연 인간성이라는 것을 언급할 가치조차 있을까 싶기도 하다. 차라리 주먹다짐을 하더라도 오해를 풀고 '관계'를 잃지 않는 것이 더 나은 것이 아닐까? 아니면 그냥 오해를 해소할 여지도 없이 차단을 해버리는 것이 나은 것일까?

온라인의 장점은 분명 상당히 크고 대단하지만 그 부작용 역시 만만치가 않다. 이러다가 미래의 인간의 모습은 긴 손가락과 큰 눈만 가진 괴물이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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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네요. 남아있는 초대장 드립니다. ^^

비밀글로 이메일 적어주시고요..

일주일 동안 블로그 개설 안 되면 다른 분을 위해 회수하겠으니 이 점은 이해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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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5분까지로 마감되었습니다.
프레스블로그가 사이트 개편과 동시에 전반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블로그를 통한 수익모델에 대해 프레스블로그의 이야기가 가끔 블로고스피어에 올라오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글들을 보면 프레스블로그가 자체적인 독립 모델로 살아남기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아무튼 프레스블로그는 블로거들에게 나름대로 제대로된(?) 수익을 어느 정도 보장해준 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즉 프레스블로그에 의뢰를 한 기업의 요청에 따라 글을 작성하고 선착순으로 최소 3,000원을 보장을 받죠. 글이 좋으면(의뢰주 입장에서) 최고 10만원, 블로거들의 추천을 받으면 최고 1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제법 괜찮아 보이는 모델이죠.


하지만 많은 분들이 지적하듯이 무작성 글을 쓰면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그 글이 웹 상에서 조회수를 얻고 그를 통해 의뢰한 기업이 어느 정도의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비싼 돈 들여서 프레스블로그에 의뢰를 했는데 조회수도 없다면 굳이 블로그마케팅을 할 이유는 없는 것이죠. 조회수에 필수적인 것은 소위 파워블로거들의 블로그에 글이 올라오거나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검색 포털에 조회가 되도록 글이 올라가야 합니다. 즉 프레스블로그의 생존여부는 프레스블로그에 달려있다기 보다는 외부적인 요인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따라서 상당히 불안정한 모델로 생각됩니다.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블로그, 예를 들어서 블로그 자체가 검색엔진에 등록이 되어 있는 경우는 덜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블로그에 올라가는 포스팅은 포털에서 충분히 제어가 가능합니다. 만약 프레스블로그의 광고글이 마음에 안 든 네이버나 다음이 그 글을 막아버린다면 어떨까요? 조회수는 떨어지겠고 의뢰주 입장에서는 광고의 효용성을 따져보고 이건 아니라는 판단이 설 수밖에 없는 것이죠. 물론 구글과 같은 광범위 검색엔진이 있긴 하지만 개인 블로거의 글이 구글 상위 검색에 걸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즈음에 프레스블로그는 사이트 개편을 통해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정보레터 다양한 정보 얻고, 포스팅 후 원고료 받기!
내 블로그에 노출하고 싶은 정보를 자유롭게 선택하세요.
개성 있는 컨텐츠, 충실한 정보성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안으로
블로깅의 재미가 달라집니다!
블로거퍼스트 실제 체험하고, 리얼 리뷰에 도전하기!
써보고, 가보고, 입어보고, 먹어보고, 감상하고, 비교하고,
리얼하게 체험하고 리얼하게 리뷰 합니다. 블로거의 특권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현명한 블로거들을 기다립니다.
프리미어블로거 전문성과 신뢰도를 갖춘
특별한 블로거의 선택!
개성 넘치는 시선과 전문가를 뛰어넘는 치밀한 분석,
발로 뛰는 생생한 정보성과 높은 신뢰도 아니면,
매력적인 인간성과 놀라운 글발.
일방문수 수백부터 수십만을 히트하는 블로그와 함께합니다!
블로그시티 내가 쓴 모든 포스팅에
원고료를 꿈꾼다! 블로거들이 다양한 주제로 작성한 포스팅
들이 모여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레이스를 만들어
갑니다.블로거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만나는 곳 블로그시티입니다.

위의 4가지가 이번 개편의 주된 내용인데 정보레터와 블로거퍼스트는 기존 컨셉과 큰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새롭게 등장한 것이 프리미어브로거와 블로그시티인데 블로그시티는 일종의 메타블로그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블로그 글들의 집합체로 보입니다. 결국 제가 생각하기에 프레스블로그의 이번 개편의 핵심은 프리미어블로그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이 프리미어블로그라는 것이 기존의 정보레터나 블로거퍼스트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지금으로서는 확실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기존의 정보레터나 블로그퍼스트에 작성되는 글들이 제법 잘 쓴 글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카피앤페이스트의 형식으로 광고 문구를 그대로 복사해온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보입니다만...


이 프리미어블로그라는 것은 일종의 하드코어 리뷰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기존의 전문웹진 등에서 다루는 리뷰 정도의 글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과연 그 정도의 리뷰를 작성할 수 있는 블로거들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원고료가 비싼만큼 기업에서도 제법 신경을 쓸테고 높은 수준의 글이 나오지 않는다면 프리미어블로그는 실패할 수밖에 없죠. 그렇다면 과연 높은 수준의 글이 어떤 것인가의 문제가 제기됩니다.

최근 리뷰를 통한 블로거들의 수익 올리기 열풍이 블로고스피어에 불고 있습니다만 올블로그의 위드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의 리뷰룸 그리고 의뢰와 그에 대한 보상 형식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프레스블로그 모두 기업의 외뢰와 블로거의 리뷰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크게 부각된 것은 없지만 대부분의 이런 리뷰 글은 업체에 대해 호의적인 글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업체의 리뷰 의뢰를 받아 실랄한 비판의 글을 작성한다면 업체 쪽이나 중계업체 쪽이나 다시 그 블로거에게 리뷰를 의뢰하기를 꺼릴 수밖에 없죠. 물론 공식적으로는 호의적인 글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대외용일 뿐입니다. 프레스블로그의 우수 리뷰글들의 링크를 따라가보면 철저하게 칭찬일색인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업체의 제품을 받아 글을 쓰는 입장에서 철저한 분석과 검증을 통해 비판을 하는 블로거와 업체의 입맛에 맞게 잘 요리된 글을 올리는 블로거 중 어느 블로거가 더 대우를 받아야할지는 명백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제가 매체에서 리뷰를 담당할 때도 수시로 겪은 일이죠. 광고팀에서 이번 기사에 대한 요청을 하고 일선 기자의 입장에서 그것을 거절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데스크에서의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압박도 있는 실정이죠) 

아무튼 블로거 리뷰의 치명적인 단점에 대한 포스팅은 차후로 미루고 이번 프레스블로그의 개편만을 놓고 보자면 나름대로 외부경제의 영향으로서부터 살아남으려는 모색을 하고는 있지만 결국 외뢰주와 블로거 그리고 포탈의 영향력을 피할 수는 없는 입장인 점을 생각하면 프레스블로그가 주력으로 삼으려는 프리미어블로그가 성공을 거두기에는 제법 건너야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과연 프레스블로그가 국내에 커스터마이징된 모델로 새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하나의 참신했던 시도로 사라질 것인지는 이번 개편의 결과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아직까지 리뷰형 수익 모델에 외부적으로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기존의 포탈들이 과연 이대로 지켜보고만 있을지도 재미있는 관심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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