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내 달려있던 광고들을 전부 내렸다. 구글의 애드센스며 다음의 애드클릭스며 뭐랄까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광고들을 내 블로그에 걸고 있는 것이 제법 한심스러웠기 때문이다.

물론 블로그 초기에는 "정말 블로그에 광고만 걸어두면 돈을 벌 수 있나?"는 호기심 반 기대 반에 광고를 달았었고 어느 정도 시점이 지난 다음에는 그동안 달아둔 것이 왠지 아까워서(애드센스 같은 경우는 지금 41달러다) 그냥 붙여두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광고주나 구글 혹은 다음과 같은 업체들이나 이익을 보는 것이지 블로거의 입장에서는 블로그만 어수선해지고 그다지 장점은 없다는 생각이다.

물론 광고만 붙여놓고 한 달에 수 백만원씩 벌어들이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내 블로그에 이제 광고는 어울리지 않지 싶다. 만약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내고 싶다면 차라리 업체의 리뷰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 물론 리뷰어로 선정되기가 쉽지는 않지만 마냥 광고판을 열어두고 누군가 클릭을 해 주기를 바라는 수동적인 생각보다는 적극적으로 내가 찾아가서 제품을 평가하거나 글을 쓰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런 리뷰에도 분명히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서는 직접 겪은 일도 많고 하니 나중에 적어볼 생각이다.

클릭 광고에 대해 내가 부정적인 인상을 받게된 또 하나의 이유는 블로그들을 돌아보다가 제법 좋은 글을 발견하고도 주변에 널려있는 클릭 광고 때문에 왠지 글 자체에 대한 신뢰감도 떨어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차라리 광고 하나 없는 깨끗한(?) 블로그들을 보면 믿음이 갈 정도다. 물론 클릭 배너 광고를 걸어두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내 블로그에는 안 어울린다는 생각일 뿐이다.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내고자 하는 블로거들과 저렴한 비용에 블로그를 이용해 광고를 해보려는 기업들, 그리고 중간에서 이 둘을 연결해주는 업체들이 뒤영켜 있는 요즘인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이들의 관계가 변화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나름대로 흥미진진한 일이다.

아무튼 광고를 다 내리고 나니 블로그가 제법 산뜻해졌다. 이전 블로그와 차이라면 나이키 운동 위젯이 하나 붙었다는 정도일까..믹시의 믹스업의 경우는 주변 블로거들과의 이야기 나눔이라는 의미가 크니 그대로 두었다. 아무튼 제법 오랜 기간 블로그에 광고를 붙여둔 내 경험에 의하면 클릭 방식의 광고판을 블로그에 달아두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 해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광고 모델은 블로거가 자기 주관보다는 업체에 의해 끌려다닐 뿐이기 때문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널린 것이 블로그니 쉽게 광고를 할 수 있는 것이고 나까지 굳이 그네들의 장단에 손발을 맞출 생각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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