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문서 검색 내용을 찾아보려면 한참을 스크롤해야 한다. 검색  특성상 자연히 가장 윗부분의 자료만 보고 원하는 정보를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큰 착각이다. 포털에서 엄선한(?) 정보들을 보고 있을 뿐이고 이것이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전부라고 단정 짓게 되는 것이다. 습관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이어서 어느 새 이 패턴에 길들여지게 된다.

“지식검색에도 없는 데 답이 있겠냐”는 반응은 이런 길들여진 우리의 검색 습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구글은 스폰서니 블로그니 하는 것 없이 바로 웹 문서로 연결된다. 물론 스폰서 링크가 있지만 검색에 방해가 되지 않는 화면 우측에 자리 잡고 있다. 물론 구글이 무조건 좋다는 것이 아니다. 이것도 구글의 전략이니 말이다.

네이버의 경우 웹 문서 검색 결과를 보려면 스폰서링크-지식검색-블로그-사이트-카페-전문자료-최신뉴스-책’ 을 지나야 나온다. 다음의 경우는‘스폰서링크-사이트-카페 신지식-블로그 게시판-최신뉴스-카페이름’ 을 거쳐야 나온다. 네이버의 경우 8단계를 거쳐야 하고 다음의 경우는 6단계를 거쳐야 한다.

결국 네이버는 ‘지식검색’을 강조하고 있고 다음의 경우는 ‘사이트’를 강조하고 있는 검색 형태를 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데 이런 정렬 방식에 네티즌들은 이미 상당 수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비교적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웹 문서보다는 포털이 임의로 구성한 정보를 먼저 접하게 되는 셈이다. 이 '임의로 구성한' 이라는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용자의 정보를 얻을 권리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상술이라고 밖에 할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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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윗 단락에 많은 분들이 지적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이런 면도 있습니다. 제가 기자생활을 하면서 주축으로 삼는 부분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판매자가 아닌 소비자입니다. 기자로서 가져야 할 자기 나름대로의 문체의 특성이랄까요..이 연속된 두 편의 글은 그런 시각에서 보시면 됩니다. 기자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글을 쓰지 않는다고 비난하시는 부분은 제가 감수하겠습니다만... 중소기업과 소비자의 입장에서 글을 쓰는 기자도 있구나. 이상한 녀석이다...라고 생각하시면 조금은 글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하실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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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입장에서는 억울하면 다른 엔진을 쓰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은 대기업들이 이제껏 보여 온 '가진 자들의 횡포'와 다를 바 없다. 그렇다고 구글을 무작정 신뢰하고 네이버나 다음 등을 배척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 네티즌들의 딜레마가 생기는 것이고 거대 포털들은 이를 이용해 사용자를 기만하고 있을 뿐이다.

인터넷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어제의 승자가 오늘의 패자가 되고 그 반대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변화의 현장이다. 그리고 그 어느 곳보다 기술의 진보가 빠른 곳이기도 하다. 구글이 마냥 손 놓고 한국 시장을 바라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SK텔레콤과 구글은 모바일 상에서 검색을 위한 제휴를 추진 중이다.

‘내가 주는 정보만을 받아라’는 식의 현재의 국내 포털의 태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포털들이 제공하는 정보가 인터넷이라는 바다의 극히 일부분 그것도 포털이 구성한 정보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네티즌들이 인식하게 될 시기가 올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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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네이버, 다음의 스폰서 정책은 묘한 재미가 있는 것같습니다.

이 부분은 좀 더 두고 관찰을 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인데요. 의견이나 트랙백 있으신 분 계시면 부탁드려 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1위의 포털 사이트는 네이버다. 그 뒤로 네이트와 다음, 야후 등이 추격하고 있지만 네이버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힘이 부치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의 많은 네티즌들도 네이버를 시작 페이지로 설정해 놓고 사용한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정보를 찾을 때 어느 사이트를 이용하느냐고 물어보면 10명 중 7~8명은 네이버라고 답한다. “왜 네이버를 사용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대답하거나 “익숙해져서” 혹은 “한글화가 잘 되어 있어서”라는 대답이 주를 이룬다. “네이버에 자료가 가장 많다”는 답변도 있었는데 이 부분은 이후 살펴보기로 한다.

네이버의 오늘날과 같은 성공은 마케팅의 힘이라고 보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전지현이 현재의 네이버를 만들었다”는 말은 가볍게 흘려 들을만한 이야기는 아닌 셈이다. 문제는 네이버나 네이트, 다음 등의 포털이 제공하는 정보가 과연 신뢰할 만한 것이냐는 데 있다.

세계적인 검색 엔진을 꼽으라면 단연 구글이다. 작년 기준 구글은 80억 건 이상의 웹 문서를 검색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지금은 100억 건 이상의 웹 문서 정보를 검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국내 검색 1위인 네이버는 2~3억 건 정도의 웹 문서를 검색한다고 한다. 다음의 경우는 구글 검색 엔진을 그대로 끌어다 쓰고 있으니 구글 엔진이 찾아내는 웹 문서를 그대로 찾을 수 있다.

네이버의 경우 구글 엔진으로 자사의 콘텐츠가 검색되는 것을 사전에 막아두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전문 검색 엔진 사이트인 첫눈을 고가에 인수한 바 있다. 첫눈의 합류로 네이버의 검색능력이 얼마나 높아질 수 있을 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유달리 국내에서 힘을 못 쓰는 구글 엔진 덕분에 네이버는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글이 국내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한글 검색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고 이 점에서 네이버가 강점을 가지게 된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구글이 한글 검색을 잘 하지 못할까? 라는 부분은 좀 더 두고볼 일이다. 무엇보다 네이버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은 해외에서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지식검색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네이버, 네이트, 다음 어느 포털이건 검색을 시도했을 때 나타나는 것은 스폰서 페이지와 카페, 지식검색, 블로그 등 자사의 콘텐츠가 가장 상위에 위치한다는 사실이다. 정작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인터넷의 바다의 정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정보'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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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가 이슈가 많이 되는군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구글이나 국내 인터넷 포털의 문제점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같습니다. (하)편은 이미 작성이 되어 있습니다. 내일 아침쯤에 포스팅될 예정이고요..

빨리 올리지 않는 이유(?)는 이 블로그의 성격이 제 기사만이 아닌 '저'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다 보니 오전이나 오후에는 기사나 칼럼을 밤 시간에는 사진이나 문화 쪽 이야기를 올린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이점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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