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선택의 순간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의 순간을 대처하는 자세는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보통 갈림길에 직면했을 때 왼쪽을 택하느냐 오른쪽을 택하느냐의 결정은 처음에는 아주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차이는 커지게 된다. 하나의 갈림길을 택하고 걷다보면 또 다른 갈림길이 나오고 다시 선택의 순간을 거치다 보면 최초 내가 출발했던 지점과는 상당히 멀어지게 된다.

내 경우라면 최초의 선택은 의학 공부의 포기였고 두번째 선택은 법학 공부의 포기 그리고 세번째 선택은 결혼의 포기라고 할 수 있겠다. 선택의 순간마다 포기를 한 것을 보면 그렇게 긍정적인 인생은 아닌 게 맞는 것같다. 그러면 그렇게 포기를 하면서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철이 없던 시절에는 좋은 여자를 만나서 내 가정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보기 위해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해보았지만 남과 인연을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절실하게 느낄 뿐이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등가교환의 법칙이라는 연금술의 아주 기초적인 이 법칙은 인생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반대로 어떤 것을 버리게 되면 그만큼 상대적으로 얻는 것이 있다. 우리는 버리는 것은 느끼면서도 얻는 것은 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포기한 것들은 느끼면서도 얻은 것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니 말이다...

어쨌든 다시 한 번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버리는 것이 먼저다. 어떤 결론이 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결론이 확실하다면 애초에 고민할 이유도 없으니 말이다..

월요일 분주하던 아침 출근길에 뭔가 허전함을 느꼈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길을 나섰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서야 무언가 중요한 것이 내게서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계를 잃어버린 것이다.

사실 1년 전까지만 해도 손목시계를 전혀 차고 다니지 않았다. '시간에 쫓긴다는 것은 구속이야' 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기도 했지만 손목에 걸리는 느낌이 영 거추장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손목 위의 '그것'이 사라지고 나니 시원함보다 허전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단순히 있던 것이 사라져서..라는 이유가 아니라 내 일상을 통제했던 하나의 구속이 사라져버렸다는 감정이 크게 느껴진 까닭이다.

구속이 사라지면 자유로움을 느껴야 하는 데 불안함과 허전함을 느낀다는 것이 스스로 이율배반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만큼 일상이라는 것이 천편일률적인 틀에 짜여져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삶을 살건 지극히 평범한 우리네들은 이 틀을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가장 큰 이유는 남들과 같다고 느끼는 데서 오는 안도감,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데서 오는 불안감이다. 인간들은 인간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에 의해 살아간다. 법률이니 도덕이니 하는 잣대를 기준으로 하고 일,월, 년으로 구분되는 시간을 기준으로 살아간다.

법철학을 공부할 당시 내가 제일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대체 이 법은 왜 정당한가?'라는 물음이었고 '그건 그것이 옳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라는 뫼비우스의 띠같은 답변에 혼란을 느꼈다. 대중이 그것을 받아들여 사회적으로 타당하다는 일치를 본(?) 관습법 역시 '특별한 생각'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차라투스트라는 인간이 신을 만들었다고 했다. 삶에 불안을 느낀 인간은 스스로를 의지할 수단으로 신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게 인간은 작고 나약한 존재다. 신을 죽인 연민은 이미 모든 인간이 내재하고 있는 속성인 것이다...

시계 하나 잃어버리고 별 쓸데없는 소리를 다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면 이 세계에 충분히 적응하고 있는 것이니 안심해도 좋을 것이다.

동호회 게시판 보다가 이 사진 보고 뒤집어졌습니다. =_=

이 사진보면..아마도 신병환영회인 것도 같습니다만...이등병과 사성장군이라...이 친구 부담 꽤나 됐을 거 같네요

화면 좌측에 빳빳한(?) 친구를 보시면 당시 분위기가 짐작이 되실 것같네요..

저도 소위 때 야간 매복 나갔다가 O군단장님을 잠시 옆에서 모신 적이 있는 데 그땐 정말 엄청나게 긴장되더군요

아무튼...군대란 참 재미있는 곳인 듯합니다..물론 전역하고 나니 할 수 있는 말이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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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출처가 어딘 지는 모르겠습니다..동호회에서 퍼 온 것이라..혹시 비공개용 사진이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오늘자 인터넷와치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ネットの未来、4割が「人類はテクノロジーを制御できない」と悲観視 즉 (넷의 미래, 40%가 ‘인류는 기술을 제어할 수 없다’고 비관시)한다는 제목의 이 기사는 비영리 단체인 Pew Internet & American Life Project와 Elon 대학이 인터넷의 미래에 대해 인터넷 전문가 742명에 대해 행한 조사 결과로 무척 흥미로운 사실들을 담고 있는데요.

본문은 워낙 길어서 담아오기 부담스럽고 원문을 보고 싶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시고요. 제가 흥미롭게 본 부분을 옮겨보면
 
<その中で賛成と不賛成の数値に最も差が開き、かつ無回答が最も多かったという特徴を持った1つの調査シナリオがある。それは、テクノロジーの進歩に反対する人々や、テクノロジーに置いていかれた人々がテロ活動を行なうことになるというものだった。2020年までに、加速する情報通信技術に置いていかれた(大抵は自分の意志により)人々が同様の人々とともに新しい文化的なグループを形成し、近代化社会から自ら関係を絶つようになる。その一部は単に平和と情報過多から自分を癒すために自らをテクノロジーから切り離す一方で、他の人々はテクノロジーに抗議する意志によりテロ行為や暴力行為を行なうようになるというものだ。このシナリオに賛成したのは58%、不賛成だったのは35%、そして回答しなかった人が7%存在した>

라는 부분입니다. 제시된 7개의 시나리오 중 가장 많은 찬성자를 얻기도 한 이 시나리오는 기술의 진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테러를 하게 된다는 다소 급진적인 내용입니다. 혹시 공각기동대를 보신 분이라면 상당히 낯익은 느낌이 드실 텐데요. 중간에 붉은 글씨로 표시해 둔 '대체로 자신의 의지에 의해' 라는 부분은 주목하셔야 합니다..

즉 기술의 진보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문화그룹을 형성해 발전하는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떨어뜨려 놓으려 하는 한편 다른 부류는 기술에 항의하는 의지의 표시로 테러나 폭력행위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시나리오에 찬성한 전문가들은 58%, 불찬성한 사람들은 35%, 그리고 아무 답변도 하지 않은 사람들은 7%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을 전제로 한 이 시나리오는 제가 볼 때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2006년의 세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서로 다른 흐름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Net이라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통합이 될 것이라는 가정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세상은 과거에 영화에서나 등장할만한 일들이 현실화되어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인 2020년에는 우리가 지금 영화에서나 상상하는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죠. 또한 재미있는 것은 이 조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의 42%가 ‘인류가 테크놀로지를 장래 제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웃는 남자가 등장할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사랑은 현실이다..이 짧은 단어에 얼마나 마음이 무너져 내렸었던지..

홀로서기에 나선 지 4년...이제는 텅빈 마음 자체가 되어 버린 내 모습을 발견할 뿐이다..

사랑에 대한 가장 잘못된 오해는 그 어떤 것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나 역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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