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혹은 글에 제목을 붙이는 것처럼 난감한 일도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고민 끝에 내놓은 대책이 '무제'가 아닐까..

이 사진도 제법 오래 전인데 신도림역이 이런 모습이었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사라진 모습을 사진으로 기억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대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추억이라는 점에서 쓸쓸하기도 하다.

언젠가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이 블로그는 남아 있을 테고 누군가 나를 기억하건 혹은 나를 전혀 모르는 이건

이곳을 찾아와 나라는 존재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 조금은 아이러니하달까..

아무튼 묵혀 두었던 그리고 새로 찍는 사진들을 꾸준히 이곳에 업데이트 할 생각이다.

그리고 당분간...글쎄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이 내가 세상과 이어져 있는 한 가닥 끈이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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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마음이 평안하기를

세상의 힘겨움과 유혹과 번잡함과 고통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켜갈 수 있기를

삶이라는 건 어쩌면 행복한 날들보다 힘겨운 날들이 더 많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금 오감으로 세상을 느낄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큰 행복이며 축복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이제 우리 비록 다른 길에 서서 다시 마주할 수 없는 길을 걷겠지만

함께 한 시간들

그 시간들 속에서 그래도 행복했었던 

서로에게 힘이 되었던 기억들만 온전히 남아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미약하나마 힘이 되어 주기를

그래서 언젠가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에

그래도 다행이었어 라며

작은 미소 띄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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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던 눈이 멈추고 제법 강하게 불던 바람도 멈추고나니 제법 하늘이 쨍하니 좋은 느낌이다.

3월말로 시간이 흘러가고 있지만 3월이라는 계절이 늘 그렇듯이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어정쩡한 시절이다.

주변을 걷다보면 참 일상의 사소함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어딜 가나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과 차들과 전봇대에 아무렇게나 붙어 있는 광고 전단지들...

사람사는 곳이 어딘들 다르겠냐 싶다. 이렇게들 모여 살고 그안에 희로애락이 춤춘다.

아무 곳에서나 발길을 멈추고 사각의 공간에 이미지를 담아도 그냥 우리네 삶이 된다.

Nikon D700, Ai Micro Nikkor 55mm F2.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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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 섰다. 호불호가 엇갈리는 공간이지만 또 그렇게 한참을 서서 바라보니 나름대로 괜찮은 느낌도 든다.

세종대왕상과 조금은 홍보의 색이 강한 공간들이 멀리 보일 광화문을 가리고 있었다.

그저 내 생각으로는 이순신 장군상이나 세종대왕상이 오히려 광화문 그 자체의 빛을 희석하는 것만 같다.

차라리 아무 것도 없이 광화문에서 숭례문까지 탁 트인 공간을 만들면 어땠을까 한참을 앞뒤로 바라본다.

그래도 서울 한복판, 서울의 중심에 이런 널찍한 공간이 있으니 다행이다싶다.

D700, AF Nikkor 35mm f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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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걸려 있는 듯한 옷가지들

무심하게 지나치는 사람들과 그 위로 또 걸려 있는 간판들과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을 듯한 아직은 앙상한 겨울의 색이 남아 있는 나무들

거리의 사소함들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조화를 이루려는 듯 펼쳐지고 있었다.

길은 멀리서 나를 오라 하는데 아직은 봄을 맞기 어색한 나는 그저 가만히 서서

행여나 봄의 향기라도 맡아볼까 까치발을 하고 코를 내밀어 본다.

D700, AF Nikkor 35mm f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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