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erbin의 Rouge Opera입니다. 홈페이지 상에서 보이는 컬러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상당히 진하네요.

딱 잉크병 앞 부분에 보이는 그 색이 나옵니다.


 

Herbin 잉크는 아시다시피 물이 베이스입니다. 잘 번지죠. 아마 흐름 좋은 펜에 넣으셨다가 당황하신 분들도 계실 듯합니다. ^^

Brause 361번 촉에서도 역시 번짐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전의 제 글에 비해 굵기가 제법 굵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죠.

Herbin 잉크를 사용하실 분들은 이 잉크의 특성을 잘 알고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색상의 구현은 상당히 화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잉크 색이 조금 과장되는 클레르퐁텐 용지에 쓰니 이렇게 나오지만

크리넥스에 살짝 흘려 보면 은은하게 번져가는 색이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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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실사용 펜을 쓰기 때문에 아주 고가라인의 펜들은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는 못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이 펜 하나는 여전히 마음에 남아있는데..아마 평생 구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다.

MEISTERSTÜCK SOLITAIRE DOUÉ SIGNUM 이라는 조금은 복잡한 이름이 붙은 녀석인데


요런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동호회에 어제 새벽에 판매글이 올라왔는데..역시 운이 없었는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였고..올라온지 1분도 안 되어 판매완료된 펜이기도 하다..

제법 오랜 기간 마음 속에 담아 두고 있다보니 슬슬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사실 지금 가진 펜들을 죄다 정리하면 이 녀석 하나를 들여놓을 수도 있긴 하지만..그럴 경우 또 한 번의 악순환이 이어질 것 같아 자제 중이다..




플랭클린 플래너 대신 미도리 트래블러스를 들여놨습니다. 뭔가 정형적인 틀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싶더군요. 커버도 전부터 생각 중이던 탄조님 표 커버로...그런데 7월 1일자로 가격이 올랐습니다..조금 일찍 살 것을..;


 일반 버전은 좀 밋밋한 듯 해서 스크래치 버전으로 구했습니다.

 빈티지 풍의 느낌도 들고 좋습니다. 다만 아직 길이 안 들어서 밴드를 풀면 1자로 좍 펴지네요..잘 때도 베고 자야겠습니다.

 

미도리 계열 노트의 단점(?) 중의 하나인 빈칸의 압박입니다. 뭔가는 써야겠고 해서 어린왕자에서 발췌를..

 

펜홀더로 별도로 붙였는데 홀더도 스크래치였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몽145인데 여유있게 들어갑니다.

 

4권까지 넣을 수 있는데 제가 보기엔 3권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가죽 냄새가 특이하더군요. 꽤 고급스러운 냄새(?)가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만듦새가 튼튼하고 두툼해서 전천후로 사용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



만년필이 애초에 유럽에서 발명된 필기구이기 때문에 영문 계열의 언어를 필기하기에는 좋지만 한글이나 한자와 같은 동양문화권의 문자를 쓰기에는 쉽지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대부분의 유럽형 만년필이 글씨가 굵게 나오기 때문이죠. 글이 굵다보니 우리말의 받침이나 한자를 쓰기가 어럽습니다. 이런 난점을 극복한 만년필이 일본산 만년필입니다. 파이로트, 플래티넘, 세일러 3사의 펜들은 펜촉을 아주 가늘게 세공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파커에서 한글을 쓰기에 좋다는 '복'이라는 제품을 내놓기도 했었지만요)

오늘 소개할 제품은 세일러의 프로기어슬림입니다.



첫 느낌은 가볍고 통통합니다. 크기도 상당히 작은 편이어서 들고 다니기에도 아주 무난합니다. 가격대도 비슷한 급의 유럽산 만년필에 비해서는 저렴한 축에 듭니다.


촉에 새겨진 1911은 세일러라는 회사가 만들어진 연도를 나타냅니다. 1911년 일본의 히로시마에서 세일러가 처음 제작이 되었죠. 세일러라는 이름은 창립자가 처음 만년필을 접하게 된 계기가 외국 선원이 들고온 펜을 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 제품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라랄까요? 정밀함과 세밀함 그리고 절제된 느낌이 펜촉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만년필을 좀 만들면 제법 잘 만들 것같기는 합니다만.. 이미 역사를 만들기에는 너무 늦었죠. 종이는 우리나라의 종이가 참 좋은데..그점을 펜으로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가장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몽블랑 145의 닙과의 크기 비교입니다. 확실히 큼직한 크기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크기 역시 145에 비해서는 작습니다. 대충 짐작이 되실까요? 좀 더 비교를 위해 펠리컨의 M150을 맨 아래애 놓아보았습니다.


캡의 각인은 배의 닻 모양을 형상화해서 새겨 놓고 있습니다. 각 제조사별로 특징적인 부분이죠. 몽블랑의 육각별이나 펠리컨의 새 그림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줍니다.

세일러 EF닙의 경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이테크 포인트펜보다 얇은 굵기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만년필로 어떻게 이렇게 얇게 글을 쓸 수 있을까..싶을 정도인데요. 사실 더 얇은 펜들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플래티넘의 UEF촉이나 세일러의 사이비토기 같은 제품은 극세를 넘어서 초극세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습니다.

세필펜은 글을 얇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장시간 필기하기에는 손에 부담이 많이 가는 단점도 있습니다. 주력으로 쓰기는 조금 어려운 펜이지만 한글이나 한자를 자주 쓰는 환경이라면 하나 정도 필요한 펜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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