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와 의자에서 잠시 쉬다 보면 자정이 훌쩍 넘어간다.
그러고보면 나 혼자만의 시간이라는 것이 하루 24시간 중에서 과연 얼마나 될까...
결국 잠자는 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모처럼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보지만...
남은 인생에 도재체 무슨 낙을 보려고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일까...

요즘은 왠지 삐뚤어진 일상이 많아진 것같다.
기름값이 올랐으니 천천히 운전하는 게 좋다는데 왠지 뻥 뚫린 길을 보면
알피엠을 있는 대로 올려본다. 거친 엔진의 회전 소리에 가슴이 후련해진다.
모처럼 혼자만의 유일한 공간인 차 안에서도 기름값 걱정에 소심해지다보면
정작 내가 '나'일 수있는 시간과 공간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이 아닐까...

법과 도덕과 소위 말하는 상식이라는 허울 좋은 굴레에 우리는 갖힌 채 살아간다.
내가 아닌 학교의 누구, 직장의 누구, 사회의 누구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그 틀에서 어긋나면 일탈이라는 낙인이 찍혀 이단아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그들만의 기준일 뿐이 아닌가?

물론 그렇다고 제멋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 하늘을 보고 크게 웃을 수 있는
시간과...공간조차도 없다면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그래도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쉽게 타락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보면 쓴웃음이 나온다.
결국 적응하며 순응하며 그렇게 살아지는 것이 인생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착하게 살기도 망가지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그래도 그동안은 너무 착하게만 살아왔지 싶다.

뭘 해야 제대로 망가졌단 소리를 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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