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꽃들에게 희망을

트리나 폴러스 저/김석희 역
시공사 | 200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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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마음의 해탈..그것을 위한 여정..




판도라의 상자..맨 밑바닥에 희망이 남아있기에 사람들은 평생을 희망을 위해 힘든 세상을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차라리 희망이 없다면 굳이 이 어려운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없을텐데 그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막연한 희망때문에 막말로 죽지 못해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모순...

오래 전의 나는 이러한 논리에 제법 공감을 해 세상은 무언가에 의해 마지못해 살아가도록 조작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 조작자들은 자본가들이며 권력을 가진 이들이며 내 손에 닿을 수 없고 내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느날인가 이책이 내 손에 쥐어졌다. 책의 제목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그 내용은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어 굳이 이책을 읽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책..그책이 바로 "꽃들에게 희망을"이다. 줄거리는 새삼스레 적을 필요도 없으리라..

결국 우리네 이야기고 우리네 삶의 이야기다. 성공하기 위해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 과연 성공이란 무엇일까..처음 가볍게 이책을 읽으면 날아오른다는 것이 마치 성공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는 생각을 갖지 쉽다. 그래서 조금 냉소적인 시각에서는 결국 남을 밟고 올라 성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이냐는 생각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을 덮고 현재를 살아가는 내 모습을 돌아보고 어느날인가 이책을 다시 읽을 때 실상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른 내용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른 애벌레들의 머리 위로 발을 올려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그저 약육강식의 사회라고 보지말고 하루하루의 스스로의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라는 생각..

날아오른다는 것. 애벌레의 추한 몰골을 벗고 화려한 나비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것이 개천에서 용이 나는 모습이 아닌 나 스스로의 추한 생각들과 이기심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너그럽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보았다.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해석은 자기하기 나름이 아닌가..

그리고 그 해석이 자신에게 있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간다면 원래의 저자의 의도가 어쨌건 조금은 달라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세상을 살아가는 오답이 없듯 세상을 살아가는 정답 또한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다시 이책을 읽고 느낀 것은 외적인 변화가 아닌 내면의 변화였다. 내면의 변화라는 것은 눈에 확 보이는 것이 아니기에 저자는 화려한 색상의 나비를 빗대어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을까?

아무튼..서지부분에서 밝히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도 이책은 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아니 오히려 절망에 빠져 있기에..(많은 부분의 절망이라는 것은 내면적인 원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에...) 이책이 그 절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요즘 회자되는 金剛經 四句偈다..마음이 흩어져 있으니 펜을 잡아도 글이 제대로 써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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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사람들

다른 이의 말을 듣기보다 자신의 말만 우선하는 사람들

인격이나 성품보다 돈이나 지위로 다른 이들을 판단하는 사람들

자기만 옳고 다른 이들의 생각은 그르다고 우기는 사람들

내면보다 겉모습에 진실보다 보이는 것을 우선시하는 사람들

당장의 사리사욕에 휩싸여 멀리 내다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

그리고 위에 적은 것들을 모두 다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나는 너무도 많이 그리고 가까이서 보아 왔다.

이제는 정말이지 마음이 순수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데

내 마음도 순수함을 잃어버렸는지

그런 이들을 쉽게 만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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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잃었을 때는 사람에 의지하는 것이 가장 빠른 치유법일 것이다. 마음의 상처는 좀처럼 회복하기 어려운 것이고 시간이 지나도 자연히 해결되지 않는 몇 안 되는 깊은 감정의 상처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만나게 되는 사람은 큰 의지가 된다. 물론 감정의 기복이 무척이나 깊을 시기이기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순간의 격정에 끌릴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의 작은 일탈로 나락으로 빠져드는 영혼을 구할 수 있다면 이해할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사람을 잃은 후에도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사람은 고독하다. 특히나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그 사람의 어깨를 자주 빌리던 사람이라면 아무와도 관계를 맺지 않는 매 순간순간들이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굳이 그런 고통 속에서 살아갈 이유가 있을까 반문할 수도 있지만 그에게는 그 사람을 잃은 것만으로도 이미 더 이상의 고통을 느낄 여지가 없기에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일상은 평소와 같다. 가끔 보이는 쓴웃음이 안타깝지만 여전히 농담을 즐기고 여전히 드라이빙을 즐긴다. 새로 나온 카메라 신제품을 눈 여겨 보고 지인들에게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평소 한 개피만 피우던 담배가 두 개피로 늘어난 것을 알아챈 지인이 무슨 일이 있냐고 묻지만 가벼운 웃음으로 대답한다. 슬픔이 극에 달하면 웃음이 나온다 했다. 슬픔이 극에 달하면 춤을 추게된다고 했다. 그래도 늦은 밤 불을 끄고 누운 어두운 방안에서 들려오는 작은 흐느낌마저 감출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을 잃는 것은 그렇게 힘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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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아가겠다고 마음을 먹은 지도 3년이 지나간다. 시간의 흐름이 어찌나 빠른 지 내가 혼자라는 사실조차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 세월이 이렇게 흘러버렸다. 때로는 따스한 손길이 가슴이 시리도록 그립다. 사람의 체온이라는 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이라는 걸 막상 곁에 있을 때는 몰랐다.

그리고 막상 그 빈자리의 흔적조차 옅어질 무렵이 되서야 그 따스함이 그리워진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후회없는 인생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언제고 잡을 수 있는 그런 인생이 아닐까...

데미안의 싱클레어의 독백이 유난히 가슴 속에서 맴돈다. 어차피 인생은 그런 것이니까..

늦은 밤 퇴근길에 지나치는 밤거리는 꽤나 감상을 자아낸다. 원래 감성적인 면이 많은 성격이지만 요즘 들어서는 그 감성에 스스로 취해버리는 것같다. 또 다른 세계로 떠나야할 시간이 다가온 것일까? 감정의 틀을...마음의 벽을 넘어선다는 것은 늘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쉽지가 않다.

Der Vogel kämpft sich aus dem Ei. Das Ei ist die Welt.
Wer geboren werden will, muss eine Welt zerstören.
Der Vogel fliegt zu Gott.
Der Gott heisst Abraxas

Nikon F5, MF 50mm f/1.4, Ilford XP2, LS-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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