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책이 한 권 도착했습니다. 종이냄새가 물씬 풍기는 어쩐지 정감어린 표지의 그런 책입니다. 

사랑하는 이의 부탁이라는 꽤 감성적인 제목은 다름 아닌 저자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입니다. 독자를 사랑하는 이라 부르고 그에게 이런저런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엮어가고 있습니다. 필체가 워낙에 부드러워 글을 조금만 읽어도 마음이 잔잔해집니다. 딱딱하고 거친 말투가 익숙한 우리네들에게 이렇게 다정다감한 말투가 어색할지도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이에게 이야기를 한다면 아마 누구라도 이런 말투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작은 책이지만 다섯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사랑을 고민하는 이, 일상에 지친 이, 건강한 삶을 원하는 이,외로운 이 그리고 이 순간 행복을 바라는 이..이렇게 다섯 경우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장을 분류를 해놓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페이지가 손길가는대로 펼쳐 읽어도 마음에 와 닿는 그런 매력을 가진 책입니다. 


저자가 이책의 글들을 쓰게 된 동기입니다. 어떠신가요? 지금 자신의 모습을 한 번 돌아보세요. 만약 자신의 생명이 며칠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저자는 그 하고 싶은 일을 글로 옮겨 적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운명의 시간에 어떤 일을 후회하게 될지 이미 알고 계실텐데 저자처럼 그 일들을 바로 실행해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그것이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저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정말 어렵지요. 그렇게 간직해둔 '언젠가 해야할 일'들.. 마음속 깊이 묻어 둔 '할 말'들, '할 일'들... 우리는 누구나 그런 것들을 가지고 있지요. 해야 한다는 부담을 떠 안은 채 말이죠.

각각의 장은 또 작은 이야기들이 소품처럼 펼쳐져 있는데 두 세 페이지의 길지 않은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적어 줍니다. 해답이라고 적었지만 오히려 조언에 가깝습니다. 저자만의 생각이 아닌 다른 책이나 영화나 혹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그럴 때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라고 말을 건넵니다. 이래야 한다가 아니라 이렇게 해봐요..라는 말은 꽤나 설득력이 있는 법입니다.

이책이 마음에 든 점 중의 하나는 편집인데 중요한 이야기는 다른 색과 크기의 폰트를 사용해 도드라지게 하고 있는데 재생지와 어울리면서 뭔가 흐린듯하면서도 선명한 색상들의 조합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제법 많은 양의 사진들을 함께 담고 있는데 종이의 특성상 제법 진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오히려 선명하고 뚜렷한 이미지가 아니라 배경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힐링'이라는 것이 마치 유행처럼 번져 있는 요즘이지만 정작 그런 홍보문구를 강조한 책들을 보면 마음의 치유를 받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책은 오히려 그런 말이 없음에도 '힐링'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그런 책입니다. 보통 힐링이나 자기계발서들을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좀처럼 실천에 옮기지 못 하는 이야기들을 되새기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 못 한 이야기들을 들려 주고 있다는데 큰 매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이 점은 생각보다 우리 마음에 크게 다가옵니다. '아,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말이지요.

표지에 보면 '내일이 아닌 오늘이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이라는 문장이 적혀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미래와 꿈을 이야기할 때 이책은 현재와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점만으로도 이책이 가진 의미와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참 오랜만에 천천히 읽을 수 있는 책을 접하게 되어 다행이다 싶습니다. 요즘은 책들도 너무나 급하고 빠른 패스트 북이 주를 이루는 데 이책은 말 그대로 슬로우 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가끔 몸이 지칠 때 하늘을 보고 큰 심호흡을 하듯이 이 작은 책 한 권으로 마음의 지침을 풀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미국의 청소년들은 어려서부터 역대 대통령과 같은 '국가적인 위인'의 이야길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고 한다. 이민으로 세워진 나라. 역사가 길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정통성과 애국심을 키우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인데 이런 문화는 소위 '위대한 미국'을 자랑하는 영화와 같은 영상물을 통해 보다 확대되어 자신들의 나라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한다.


캡틴 아메리카..위대한 미국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갑자기 미국 이야기를 한 것은 '보고 배우기'에 가장 좋은 것은 아주 오래 전의 역사책에 나오는 인물의 삶이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이라는 점을 말하기 위해서다.  이런 면에서 보면 이제까지 우리나라는 아주 형편이 없을 정도인데 우리가 아는 위인들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처럼 얼굴조차 알 길이 없는 오래 전의 인물들이라는 점은 분명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무언가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적을 것이다. 그나마 근래에 들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나 김연아, 박찬호 등과 같은 직접 그들의 살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인물들이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은 다행이랄까.. 고구려를 세운 사람이 송일국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아무튼 서두가 길었는데 청림에서 꽤 흥미있는 책을 내놓았다. "나는 축구선수다"라는 단순하면서도 강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처음 내가 이책을 받고 든 생각은 오래 전 마이클 조던의 자서전이었다. 그의 자서전을 읽고 농구의 길로 빠져든 청소년들이 셀 수 없이 많다. 내 눈 앞에서 살아있는 '영웅'의 삶과 이야기를 직접 보고 들으며 같은 꿈을 꾼다는 것은 정말 짜릿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책은 대단하다. 세계 각지에서 최정상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40명의 축구선수들의 어린 시절과 꿈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그들의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의 자랑인 박지성 선수의 이야기도 있다.


이책은 수익금의 일부가 유니세프로 전달되는데 유니세프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이 장문의 머리글을 달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그런데 그글이 잡지나 TV 등에서 보는 인터뷰의 내용과는 다른 살아온 이야기, 꿈을 가지게 된 계기, 어떻게 그 꿈을 이루어가게 되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다. 정말이지 이런 글들이 베컴의 글까지 41편이나 있다는 것은 축구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에게는 황금같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미래에 축구를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온 우리 시대의 '영웅' 41명의 이야기는 마음을 찡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박지성의 글을 읽으면 오히려 요즘의 아이들을 부러워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사실 그렇다. 박지성은 유럽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쉽게 볼 수 없었던 시절에 축구를 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좋아하는 선수나 구단의 모든 것을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예전보다 꿈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아진 것이다. 그렇다면 망설일 필요는 없다. 막연함으로 무조건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던 박지성보다 우리 아이들은 훨씬 나은 여건이니 말이다. 


아마 이 시대 최고의 축구 스타는 메시일 것이다. 그러면 메시는 어떻게 축구를 하게 되었을까? '그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대로' 시작했다고 한다. 이것처럼 결정적인 말도 없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 새 그 분야의 일인자가 되어 있다는 말이다. 별 것이 아닌 말 같지만 어떤 목표를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식으로 살아야 하는지 강렬하게 알려주는 문장이다.


페르시의 경우는 사고를 극복해냈다. 좌절할 수 있고 어쩌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환경을 그는 어떻게 극복했는지 읽어 보자. 아주 작은 동기가 아주 작은 결심이 미래의 꿈을 이루는 커다랗고 결정적인 동기가 될 수 있는 예를 그는 잘 보여주고 있다. 어떤 일이건 스스로 한 일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가? 페르시는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을 했고 그 자신감으로 세계를 재페했다.

이책을 처음 보게 되면 '이거 그냥 스타들의 자랑이야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페이지를 넘겨 보면 그들의 화려함보다 어린 시절의 고난과 힘겨움에 먼저 눈이 간다. 그리고 '아, 이런 사람들도 어려서는 이런 일을 겪기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중세 시대도 아닌 현대에는 태어나면서부터 특별한 사람은 없다. 

한권의 책안에서 우리 시대의 축구 영웅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꽤나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이책에 실린 글들은 축구 영웅들이 유명해지기 전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는데 큰 가치가 있다. 선수들의 큼직한 사진과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으니 축구팬들에게는 꽤나 좋은 선물이 되지 싶다.




자극적인 제목이다. 안철수의 표정도 우리가 익히 접하는 웃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책의 저자는 왜 그리고 무엇을 알리고 싶었을까?

대선을 맞아 대선주자들에 대한 책들이 정말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나온다. 이런 류의 책들은 대개 두 부류인데 하나는 '용비어천가'이고 하나는 '불씨잡변'이다. 극단적인 칭송 아니면 비난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책은 조금 다르다. 용비어천가도 불씨잡변도 아니다. 결론적으로 이도저도 아니라는 말이다.

저자의 성향을 파악해보자면 안철수에 대해 비판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무작정 하는 비판이라기보다는 조사에 기초를 둔 비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무언가 근거가 있다는 것은 글에 힘을 실어준다. 그런데 이책의 필자가 근거로 들고 있는 '사실'들이 정확한 '진실'이냐의 문제는 독자로서는 검증할 방법은 없으니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는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3명의 대선주자들은 정말 특이하게도 각 인물의 캐리커쳐가 명확하게 그려진다. 그런데 이 '만들어진' 외양을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박근혜는 어떻고 문재인은 어떻고 또 안철수는 어떻다는 식으로 정형화된 패턴이다. 아마 이 패턴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 그리고 누군가 정권을 잡아 그 정권이 끝날 때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그런 패턴인데 이책의 저자는 안철수의 정형화된 모습을 하나하나 짚어 보고 있다. 본인 외의 가족사항에까지 펜을 댄 것은 드문 일이지 싶기도 하다.

부제로 달려있는 '우리는 정말 안철수를 알고 있는가?'는 그런 의도로 보인다. 갑이라는 후보가 좋으니 그의 모든 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고 을이라는 후보는 싫으니 그의 장점까지도 비난과 비판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양비론에서 조금은 물러서 과거 그리고 현재의 상황과 행적들, 배경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는 점은 이책이 가진 의도 부분만 놓고 보면 장점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 '의도'만이 이책의 유일한 장점일 수도 있겠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글을 쓸 때 그 글이 필자의 주관에 의해 어떤 식으로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게 되는지를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꽤나 유익하다.

그리고 저자가 극구 부인함에도 불구하고 시류에 편승한 책임은 분명하다. 제목이나 중제의 선택이나 필체에 이르기까지 그런 부분들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이책을 읽은 것은 한 사람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모두 접해봐야 한다는 판단때문이다. 콩깍지가 씌워진 양 좋으면 무조건 좋다는 식으로는 누군가를 진정 좋아할 수 없다. 단점도 정확하게 알고 그 단점마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진실로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내 의도는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았음에도 '이책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버렸다.

아무튼 앞서도 적었지만 정치적인 서적은 선택을 할 때 신중함을 요한다. 스스로 아무리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책을 일단 펼치고 읽어나가다보면 필자의 감정에 빠져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정도까지 이르려면 상당히 필자의 필력이 우수해야겠지만- 시대적인 흐름이나 상황 등에 휩쓸리다보면 그런 냉정한 객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어떤 책을 읽건 결국 최종적인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차동엽 신부가 이야기한 것처럼 세상에 나쁜 책은 없으니 말이다. 그책을 좋게 혹은 나쁘게 받아들이는 것은 언제나 독자의 몫이다.


안철수의 두 얼굴


허리디스크. 요즘은 10대 청소년들에게도 익숙한 질병 중의 하나다.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무엇보다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한창 성장할 시기에 척추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비단 청소년들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허리디스크는 일단 신체를 지지하는 가장 중요한 뼈대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한번 발병하면 일상생활에도 큰 장애가 될 정도고 그로 인해 다른 신체기관에까지 이상을 초래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직장인들 허리 디스크 비상!

하지만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것은 '디스크에 걸리면 수술을 하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이다. 사실 어지간해서 몸에 칼을 대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소위 양방에서는 아무래도 외과적 처치나 주사 등의 요법이 주를 이루게 되고 항생제 등의 강한 약물 치료를 동반함으로 인해 다른 신체기관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주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양방을 이용하지 않고 디스크를 치료할 수는 없을까? 자생한방병원이라는 곳을 아마 한 번쯤을 들어봤지 싶다. 자생한방병원은 수술 없이 척추 및 관절 질환을 치료하는 보건복지부 지정 국내 최대 척추전문 한방병원이다. 1990년 자생한의원으로 시작, 1999년 자생한방병원으로 거듭난 이래 현재 280여 명의 척추전문 의료진이 30여 개의 세분화된 척추관절 전문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양한방협진 시스템을 도입하여 MRI, X-Ray 등 첨단 영상 진단기기로 척추 질환을 진단하고, 20여 년의 치료 노하우로 연간 15만 명을 수술 없이 치료하고 있다.

한방에서 척추치료가 가능해? 라는 의문이 일단 들 수밖에 없는데 그런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쓰인 책이다. 


우선 실제 사례를 들어 독자의 궁금증을 직접적으로 해소하고 있다. 종합병원에서 수술해도 안 낫는데...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에게 실제 이곳의 치료를 통해 완치된 환자들의 사례는 호기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치료에 대한 신뢰를 쌓는데 큰 역할을 한다. 소개된 여섯 가지 사례는 실제로 환자들의 경험담이기때문에 비슷한 질환을 앓고 있다면 눈여겨 보도록 하자.

특히 3장에서는 실제적으로 자생한방병원에서 어떤 방식으로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지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추나약물요법, 추나수기요법, 침요법 등 치료방법을 자세히 적어두고 있어 한방으로 디스크를 치료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쉽게 풀어주고 있다. 아마 책이 여기까지 소개를 하고 있었다면 '에이, 그거 병원 안내 책자 아니야?'라고 신뢰가 급속히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4장부터는 그동안 임상 사례를 통해 검증된 디스크의 원인, 진단법, 자기치료법, 생활요법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디스크가 발병하지 않은 경우라도 미리 이 자료들을 보고 예방도 할 수 있고 디스크 환자의 경우에는 적극적인 자가치료를 할 수도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이책과 비슷한 류의 책들이 꽤 딱딱하고 전문용어들을 나열하며 독자들을 피로하게 하는 데 반해 이책은 알기 쉬운 단어와 사례 그리고 이미지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어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글로 써 있는 것보다 위의 그림으로 보니 좀 더 와닿지 않는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차림이지만 실제로 허리에는 좋지 앟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런 복장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어떻게 하면 병원에 가지 않고도 평소에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을까? 이책을 읽어보면 그에 대한 적절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이것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겪는 일 중의 하나인데 아마 디스크가 발병한 분들의 대부분이 이런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별로 무거워보이지 않는다고 그냥 고개를 숙이고 물건을 덥썩 집어들다가는 허리에 바로 무리가 간다. '에이, 나는 젊은데' 라거나 '이제까지 계속 그래왔는데 아무 이상 없던데?'라며 웃어 넘길 일이 아니다. 위 그림을 보고 당장이라도 습관을 바꾸도록 하자.

그렇다면 과연 나는 디스크 증상이 있을까?

여러가지 방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직접 해보기도 쉬운 방법이다. 일단 이 그림을 봤다면 바로 누워서 직접 해보도록 하자. 다리가 잘 올라가는가? 아니면 당기거나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는가?

이책은 이렇게 앞부분에서는 실제 사례를 통해 자생한방병원의 치료법의 우수함을 강조하고 있고 뒤이어 허리디스크의 원인과 치료법 그리고 자생한방병원에서 어떤 식으로 디스크를 치료하는지를 상세히 소개한 다음 일상 생활 속에서의 디스크 관리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양방 못지 않게 한방도 주특기 분야가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무엇보다 디스크에 특화되어 있는 병원이다. 아직도 긴가민가 망설여진다면 이책으로 미리 접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끝으로 이책의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집에서 누구나 쉽게 디스크의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운동법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어려운 방법은 전혀 없고 대부분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고 설명 또한 자세히 되어 있으니 틈틈히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해주면 꽤 좋은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저자가 이책에 대해 "연 90만회의 임상경험과 치료법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축적된 디스크 치료 노하우가 이 책에 집약돼있다. 또한 다양한 척추 질환의 사례와 함께 원인과 치료법, 예방법 등 환자들이 궁금해할 디스크에 대한 모든 것을 망라해 알기 쉽게 다뤘다.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습관과 식습관, 스트레칭 방법도 수록하여 허리디스크 치료 및 예방에 참고하도록 했다."고 대단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충분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디스크로부터 아직은 별 걱정이 없더라도 가정상비서적으로 비치해둘만한 책이다.





이번 예스24의 리뷰 서적은 제목이 제법 자극적이다. 책표지 색도 그렇고 '뭔가 해 보자'는 도전적인 느낌이다. '차'다. 내게 차는 아무 이유없이 좋은 그런 존재다. 처음 운전면허를 따고 운전을 할 때만 해도 내 안에 그런 폭풍과도 같은 기질이 있는지 몰랐다. 그리고 내 차를 10년이 넘게 몰면서 느낀 가장 큰 감상은 '내가 차고 차가 나다'라는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의 생각이다.

저자 신동헌은 네이버에 조이라이드라는 블로거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혹 조이라이드라고 하니 '그 사람'을 떠올릴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전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신동헌의 글이 마음에 드는 것은 일단 차를 좋아한다는 점, 건방질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차를 사랑한다는 점이다. 물론 차란 그저 이동수단일 뿐이라는 분들도 많겠지만 나처럼 어디선가 들려오는 배기음에 심장이 덜컹 내려앉을 정도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차는 또 다른 나 이상의 존재로 여겨지게 된다.

절세미녀가 수영복을 반만 입고 유혹해도 포르쉐 911의 엉덩이에 적혀 있는 Turbo(물론 끝에 S자가 하나 더 붙어있다면 금상첨화)라는 글자에 더 눈이 가게 된다. 8등신 미녀의 선이 아름다운가? 아니다 아우디  R8의 옆라인을 본 적이 있는가? 아무리 요염한 목소리가 들려와도 8기통, 12기통의 그르렁거리는 배기음에 빨려들어가게 된다. 미녀의 미끈한 살결보다 땀으로 단단하게 뭉쳐진 가죽 스티어링휠이 더 매력적인 것이다. 내게 차란 그런 존재고 신동헌의 이책은 그런 내 마음을 여지 없이 흔들어 놓는다.

저자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인간 수컷들이 바퀴 네 개 달린 물건에 정신을 빼앗겨 버리는 정확한 이유'는 나 역시 알 수 없다. 책의 내용은 대부분 시승기가 차지하고 있다. 시승기는 필자에 따라 정말 천지차이가 날 정도로 다른데 신동헌의 '말빨'로 듣는 시승기는 역시나 피를 끓게 하는 매력이 있다. 시승기 이외에도 운전법, 길들이기 방법, '남자라면' 끌리는 튜닝 등등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저자의 말투가 조금 거슬리는 분도 있겠지만.. 차에 대해 시원하게 풀어준다는 점을 생각하고 그냥 편하게 읽으면 된다.

포르쉐는 정장을 입고도 탈 수 있는 스포츠카다. 머리가 희끗한 백발의 노인이 타기에 어울리는 차지만 그 성능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떨어지지 않는다. 아니 '포르쉐'라는 단어 자체에서 오는 느낌이란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혹은 그 이상의 차 이름을 들었을 때보다 강하다. 나 역시 포르쉐는 광신도라면 광신도인데 저 개구리 같은 눈매에 어쩌다가 빠지게 되었는지 알 길은 없다. 언젠가 911 터보가 시동을 걸고 천천히 도로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었던 적이 있다. 포르쉐의 마력이란..

데라야마 슈지는 '일점호화주의'라는 독특한 말을 만들어냈는데 바퀴벌레가 기어다니는 아파트에 살면서도 알파 로메오를 끌고 다니는 '한방'을 이야기한다. 물론 보는 이에 따라서는 객기도 그런 객기가 없고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의 절정일 수도 있겠지만 뭐랄까..차에 한방을 거는 인생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난 여전히 믿고 있다. 물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농담으로 '남자가 죽기 전에 문 두 개 달린 차는 타야지'라고 난 이야기하곤 하는데..사실 농담만은 아니다. 그래서 생애 마지막 차를 고른다면 역시 문 두 개 달린 차(스쿠프나 포르테 쿱도 있긴 하지만...) 를 고를 생각이다. 독거노인이다보니 먹여살릴 처자도 없으니 적어도 그런 부분에서는 자유롭지 싶은데...

문 두 개가 달린 차 중에서는 선택의 폭은 제법 넓다. 끝판왕(내가 생각하는)인 911 터보S로 간다면야 더할 나위가 없지만 어지간한 로또 당첨으로는 무리지 싶고 역시나 BMW E46 M3이다. E46 M3는  벌써 나온 지가 12년이 넘어가고 있으니 앞으로 한 10년만 더 있으면 어찌어찌 장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지금도 가격은 출고가에 비하면 바닥을 치고는 있다.

E46 M3은 요즘 나오는 차들에 비해 출력면에서는 형편없이 낮다. 대충 300마력 정도니까 제네시스 쿠페 3.8보다 출력은 떨어진다. 그럼에도 이 녀석이 마음에 든다. 이유? 남자가 차를 좋아하는데 이유는 없다. 미녀를 보면 기분이 좋듯이 난 이 녀석을 보면 기분이 좋다. 그게 전부다. 하나 더 덧붙이면 이제는 너무 편안한 승차감의 스포츠카들에 대한 거부감이랄까?

이제는 고리타분한 디자인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E46 M3 그나마 튜닝한 차 사진을 골랐지만 뭐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아무튼 오랜만에 꽤나 역동적인 책이다. 사실 자동차 시승기나 기타 자동차 정보는 인터넷에 널릴 대로 널려 있다. 오히려 동영상도 넘치고 있으니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종이책으로 만나는 자동차들은 왠지 느낌이 다르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마음 내킬 때마다 열어볼 수 있으니 그것도 큰 매력이다. 선명한 사진과 적나라한 시승기는 읽을 때마다 불쑥불쑥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한다. 

남자에게 차란 어떤 존재냐는 질문에는 선뜻 답하기 어렵지만 내게 차란 어떤 존재냐고 묻는다면 삶의 원동력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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