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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 타는 차에 투자는 하지 않기로 했었는데 당분간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다보니 하나 둘씩 손을 대야 하는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물론 본격적인 튜닝의 길에 들어설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는 내가 원하는 정도로 차가 움직일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계획을 죽 세워봤고 그 계획에 따라 (순서는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지만) 하나 둘 바꿔가고 있다. 드레스업 쪽은 거의 관심이 없고 퍼포먼스 쪽으로 신경을 쓰다보니 나름대로 업그레이드 한 부분이 많음에도 전혀 티가 안 난다.

물론 아반테라는 차의 특성 상 길가에 세워 두면 다 그 차가 그 차같고 게다가 은색이니 눈에 띠지도 않는다. 게다가 내 차가 베타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은 본넷을 열어봐야 비로소 알 수 있으니 애초부터드레스업은 손을 안 대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지 싶다. 다만 한 가지 인치업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부분이면서 변경했을 때 티가 많이 나는 부분이라 다른 차들과 구별되지 않는 장점아닌 장점을 약간은 퇴색시킨 감이 있다. 7J의 림폭과 38이라는 옵셋값이 아슬아슬하기는 하지만 막상 장착하고 보니 크게 무리는 아닌 듯하다.

편평비를 50으로 낮추면서 발생하는 연비 문제는  6.2kg의 경량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 듯하다.  인치업을 건드리면 줄줄이사탕으로 해야할 것들이 따라온다. 일단 브레이킹시스템 그리고 서스다.

고속 주행을 지향하다보면 당연히 브레이킹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자연스레 2피스톤으로 시스템을 구성하고 서스펜션의 압박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튜닝이라는 것이 이렇다. '아 이것만 하고 그만해야지'라고 말하는 순간 '다음 것까지만 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되니 말이다.

자동차 DIY는 초기 접근이 다소 불편한 점이 장벽이라면 장벽이지만 하나 둘씩 해 나가다 보면 어느 새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자동차 DIY의 장점은 단순히 공임을 절약한다는 측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운행하는 자동차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의 장점이 크다. 자동차의 특성상 본인은 물론 타인의 생명과도 직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는 데 정작 이를 운전하는 사람이 자신의 자동차가 대체 어떤 것인지를 모른다면 그것처럼 위험한 일도 없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지만 평소에는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다가 어딘가 이상이 생기고 나서야 정비소를 찾는다. 사전 지식이 없다보니 정비소에서 말해주는 대로 수리를 할 수밖에 없고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멀쩡한 부품도 바꿔버리는 얌체 업체들도 있다. 정비소에서 이거 이상이 있는 데 안 바꾸면 위험하다..고 말한다면 순박한(?) 우리 운전자들은 덥석 카드를 내주기 마련이다.

자동차가 한 두푼 하는 물건도 아니고 자신의 안전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좌우할 수있는 수단임에도 무지해도 너무 무지한 것이 운전자들이기도 하다. DIY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동차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가능하면 오프 모임에 참석해 그동안 동호인들이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이 좋다. 그것이 어렵다면 동호회 사이트에 마련되어 있는 사진자료실과 게시판을 적극적으로 검색해보는 방법이 있겠다.

아래 적는 부품의 품번은 내가 활동 중인 동호회에서 인용한 자료로 DIY를 통해서 어떤 범위까지 바꿔나갈 수 있는 지 간단하게 살펴보기 위해서다.  복잡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정도는 기본 정도에 속한다. 자동차를 단순히 타고 다니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자동차를 말 그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DIY를 해 보는 것이 좀 더 자신의 차를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된다. 상세 부품과 품번 및 가격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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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값이 얼만데.."로 모 배우가 등장한 엔진오일 광고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엔진오일에 대한 평가는 차치해두고..요점은 엔진오일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엔진오일이 무엇인지 아는 경우는 드물고 그나마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차를 살 때 나눠 준 정비지침서에 써 있는 대로 5천 키로마다 부지런히 카센터로 달려가 엔진오일을 교환한다.

이 경우에도 딱히 어떤 오일로 해달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냥 카센터에서 교환해주는 대로 바꾸고 나름대로 흡족한 마음으로 그곳을 떠난다. 그래도 이 정도라도 해주면 다행이다. 적어도 이런 경우 차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적어진다.

반면 엔진오일 교환을 해야한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고 뭔가 문제가 생겨서 카센터에 가고 나서야 오일을 교환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미 엔진에 상당한 무리가 간 다음이어서 차량의 수명을 급격하게 단축시킨다. 엔진오일은 크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광유와 합성오일로 구분되는 데 가격차가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2-3배 이상 나기 때문에 모처럼 합성오일로 교환해보려다가도 그 비용에 지레 겁 먹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다면 왜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 엔진을 플러싱하고 가격도 훨씬 비싼 수입 합성오일로 교환을 하는 것일까? 일반적인 광유와 각종 교환 서비스를 이용하면 만원 안팎에 엔진오일을 교환할 수 있지만 합성유로 변경을 하려면 초기비용이 적게는 5-6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정도가 들어간다. 게다가 본격적인 엔진오일의 세계로 들어가면 종류만 해도 수 십여가지의 오일들이 비치되어 있어 대체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지 구분이 안 서게 된다.

내 나름대로 생각하는 엔진오일의 교환 원칙은 우선 자신의 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내가 선호하는 오일은 위 사진에 있는 페트로 캐나다의 5W30이다. 내 차의 경우 초기 리스폰스가 늦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한 부분이고 소음을 잡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동급의 비슷한 제품으로 추천할 만한 것은 모빌1과 라베놀, 루카스 정도가 있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주로 한다면 역시 선택은 모튤이겠지만..

페트로 캐나다의 장점은 상당히 정숙하면서도 변속이 부드럽게 이루어진다는 점이어서 처음 합성오일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하다. 엔진오일을 바꿔주고 관리하는 것도 튜닝의 한 방법이다. 화려한 드레스업을 했더라도 내부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빛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튜닝은 차량의 원래의 성능을 끌어내는 것이다. 제조사에서 출시되는 순정 차량은 일반적인 주행에 맞게 그 성능을 어느 정도 인위적으로 낮추어 놓았다. 평균적인 주행에 적합한 것이지 자신의 운전습관과 주행습관에 맞는 것은 아닌 셈이다. 그냥 굴러가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적합하지만 자신만의 운전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차를 타야 한다. 엔진오일은 그 작업의 시작인 동시에 끝인 셈이다.

DIY란 단어는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익숙하다. 물론 어원 자체가 자동차 동호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가장 현실적으로 DIY를 체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동차 마니아들이 아닐까 한다. 얼마 전 언론에도 보도된 카센터이 폭리를 취하는 현장은 DIY에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까지도 손수 공구를 들고 차 앞으로 다가서게 만들고 있다.


보통 사이드미러의 경우 안쪽 거울이 깨지면 순정품으로 구입하면 몇 천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사이드미러의 깨진 거울과 교체해주면 그걸로 끝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의 특성을 악용해 미러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업자들이 종종 있다. 사이드미러 전체를 교체하게 되면 (내 차를 기준으로 보면) 보통 7-8만 원의 예산이 든다. 10배 이상의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즘의 DIY는 직접 자신이 공구를 들고 수리를 하고 교체를 해나가는 면보다는 안 들어가도 될 돈을 줄이자는 측면이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비용절감도 DIY의 본질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즐기며 하는 작업이 아닌 손해보지 않기 위한 작업이 되어 가는 걸 보면 묘한 기분도 든다.


하지만 DIY가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다. 아마도 처음 공구를 들고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줄이려던 비용보다 더 큰 추가 지출을 해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처음 작업을 할 때를 돌이켜보면 몇백 원 하는 전구 하나를 갈려다가 후면등 전체를 교환한 적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역시 작업을 마치고 났을 때의 유쾌함과 성취감은 대단하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대개 자신의 차에 대에 이런 저런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동호회에 가입도 하고 정보도 찾아서 차를 이런저런 모양으로 바꾸곤 한다. 이건 비단 차에 대한 것만은 아니고 오디오나 사진 등 다른 취미거리에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일단 차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보자. 동호회에 올라오는 질문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내용은 다른 차와 배틀을 해서 졌다. 저 차를 이기려면 어떻게 튜닝을 해야 하는 가라는 질문이다. 출력을 높이고 싶다거나 속도를 높이고 싶다는 말 모두 일맥상통하는 셈이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튜닝은 흡배기 계통과 서스펜션, 그리고 휠 인치업 정도가 되는 데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부품들로 골라봐도 200만원은 금방 넘어간다. 여기에 좀 더 깊이 들어가 엔진, 차체 등을 건드리면 1000만원이 넘어가는 것은 일도 아니다.

예를 들어 2000만 원짜리 차를 타는 사용자가 3000만 원짜리 차와의 배틀에서 패한 후 1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튜닝을 했다고 치자. 성능은 3000만 원짜리 같아졌지만 결국 애초에 3000만 원짜리 순정차를 산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진다. 튜닝은 한번 했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리의 면에서 일반 순정차에 비해 좀 더 투자를 해야 하므로 어떻게 보면 3000만 원짜리 순정차보다 비용은 더 나가고 가격은 더 떨어지는 현상도 생기게 된다. 예전에 TV에서 마티즈에 1억 원어치 오디오 튜닝을 한 경우가 소개되었는데 이 차를 시장에 내놓으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자. 과연 1억 원 이상 받을 수 있을까?

아무튼 비약이 좀 있긴 하지만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도 한편에서 보면 이런 측면을 고려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튜닝은 그래서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현재 자신이 타는 차가 영 불만스러워서 이 부분 저 부분을 손봐야 한다면 지출 예정서라도 꾸며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면 차라리 상위 자동차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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