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란 단어는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익숙하다. 물론 어원 자체가 자동차 동호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가장 현실적으로 DIY를 체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동차 마니아들이 아닐까 한다. 얼마 전 언론에도 보도된 카센터이 폭리를 취하는 현장은 DIY에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까지도 손수 공구를 들고 차 앞으로 다가서게 만들고 있다.


보통 사이드미러의 경우 안쪽 거울이 깨지면 순정품으로 구입하면 몇 천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사이드미러의 깨진 거울과 교체해주면 그걸로 끝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의 특성을 악용해 미러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업자들이 종종 있다. 사이드미러 전체를 교체하게 되면 (내 차를 기준으로 보면) 보통 7-8만 원의 예산이 든다. 10배 이상의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즘의 DIY는 직접 자신이 공구를 들고 수리를 하고 교체를 해나가는 면보다는 안 들어가도 될 돈을 줄이자는 측면이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비용절감도 DIY의 본질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즐기며 하는 작업이 아닌 손해보지 않기 위한 작업이 되어 가는 걸 보면 묘한 기분도 든다.


하지만 DIY가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다. 아마도 처음 공구를 들고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줄이려던 비용보다 더 큰 추가 지출을 해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처음 작업을 할 때를 돌이켜보면 몇백 원 하는 전구 하나를 갈려다가 후면등 전체를 교환한 적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역시 작업을 마치고 났을 때의 유쾌함과 성취감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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