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대개 자신의 차에 대에 이런 저런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동호회에 가입도 하고 정보도 찾아서 차를 이런저런 모양으로 바꾸곤 한다. 이건 비단 차에 대한 것만은 아니고 오디오나 사진 등 다른 취미거리에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일단 차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보자. 동호회에 올라오는 질문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내용은 다른 차와 배틀을 해서 졌다. 저 차를 이기려면 어떻게 튜닝을 해야 하는 가라는 질문이다. 출력을 높이고 싶다거나 속도를 높이고 싶다는 말 모두 일맥상통하는 셈이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튜닝은 흡배기 계통과 서스펜션, 그리고 휠 인치업 정도가 되는 데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부품들로 골라봐도 200만원은 금방 넘어간다. 여기에 좀 더 깊이 들어가 엔진, 차체 등을 건드리면 1000만원이 넘어가는 것은 일도 아니다.

예를 들어 2000만 원짜리 차를 타는 사용자가 3000만 원짜리 차와의 배틀에서 패한 후 1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튜닝을 했다고 치자. 성능은 3000만 원짜리 같아졌지만 결국 애초에 3000만 원짜리 순정차를 산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진다. 튜닝은 한번 했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리의 면에서 일반 순정차에 비해 좀 더 투자를 해야 하므로 어떻게 보면 3000만 원짜리 순정차보다 비용은 더 나가고 가격은 더 떨어지는 현상도 생기게 된다. 예전에 TV에서 마티즈에 1억 원어치 오디오 튜닝을 한 경우가 소개되었는데 이 차를 시장에 내놓으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자. 과연 1억 원 이상 받을 수 있을까?

아무튼 비약이 좀 있긴 하지만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도 한편에서 보면 이런 측면을 고려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튜닝은 그래서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현재 자신이 타는 차가 영 불만스러워서 이 부분 저 부분을 손봐야 한다면 지출 예정서라도 꾸며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면 차라리 상위 자동차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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