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 오후. 삶에 대한 부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 순간처럼 여유로울 때는 없을 것 같다.

삶은 언제나 인간이라는 존재를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재촉하기 때문에 그 재촉에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내다보면 그것이 마치 스스로의 삶의 전체인양 인식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럴 때는 주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장 고개만 조금 숙여봐도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 것같은

어떤 존재가 나를 지켜보고 있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삶을 스스로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문득 자신의 일상을 돌아봤을 때 자신의 삶이 스스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수동태처럼 여겨진다면

그때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는 것이 낫다.


2001년 호수공원에서, Sony F505V
 

'사진 이야기 >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림은 대상을 의미하지 않아도 좋다  (0) 2012.04.12
어느 봄날, 어수선한 포트레이트  (2) 2012.04.10
연인, 2011년 여름  (0) 2011.06.06
소통  (2) 2011.03.18
이외수 선생님  (6) 2011.02.19


내리던 눈이 멈추고 제법 강하게 불던 바람도 멈추고나니 제법 하늘이 쨍하니 좋은 느낌이다.

3월말로 시간이 흘러가고 있지만 3월이라는 계절이 늘 그렇듯이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어정쩡한 시절이다.

주변을 걷다보면 참 일상의 사소함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어딜 가나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과 차들과 전봇대에 아무렇게나 붙어 있는 광고 전단지들...

사람사는 곳이 어딘들 다르겠냐 싶다. 이렇게들 모여 살고 그안에 희로애락이 춤춘다.

아무 곳에서나 발길을 멈추고 사각의 공간에 이미지를 담아도 그냥 우리네 삶이 된다.

Nikon D700, Ai Micro Nikkor 55mm F2.8S 

'사진 이야기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지 않은 길 혹은 가지 못한 길  (4) 2012.04.06
바람  (0) 2012.04.02
세종대왕 그리고 광화문  (0) 2012.03.22
봄, 인사동 거리  (0) 2012.03.18
사랑..해 본 적 있어?  (4) 2012.02.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