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먼지가 두껍게 쌓인 오래된 앨범을 한 장 꺼내본다. 메탈리카의 앨범 중 '블랙앨범'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 이 앨범의 공식적인 이름은 "Metallica" 메탈리카가 대중적인 도약을 하게 된 전기를 마련한 역사적인 음반이지만 반면 기존의 메탈리카의 음악성을 변질시켰다는 이중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는 앨범이다.

메탈 음악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만한 곡들이 들어있는데 <Enter Sandman〉, <Nothing Else Matters〉같은 곡들이 바로 그 곡이다. 사실 많은 이들이 한 앨범을 전곡을 듣는 경우는 드물다. 대표적인 곡들 몇 곡만 골라서 듣고 나머지 곡들은 잊고 마는 것이 보통인데 이 블랙앨범은 수록되어 있는 모든 곡들을 다 들어보기를 권한다.

메탈 음악이라면 무조건 시끄럽고 퇴폐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긴 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남의 의견이다.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못하고 남들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에 지레 포기해버리는 것은 스스로의 경험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행동이 아닐까?

이 앨범이 어느 정도 들을만하다면 정규 3집인 "Master of Puppets"을 들어보기를 권한다. 물론 바로 3집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그만한 매력은 충분히 있는 앨범이다) 메탈에 거부감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나마 가장 대중적인 앨범 중의 하나로 꼽히는 블랙앨범으로 시작하는 것이 조금은 덜 위험해보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전 세계적으로 2,000 만 장이 넘게 팔린 이 블랙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1. Enter Sandman (Hammett/Hetfield/Ulrich) - 5:29
2. Sad but True (Hetfield/Ulrich) - 5:24
3. Holier Than Thou (Hetfield/Ulrich) - 3:47
4. The Unforgiven (Hammett/Hetfield/Ulrich) - 6:26
5. Wherever I May Roam (Hetfield/Ulrich) - 6:42
6. Don’t Tread on Me (Hetfield/Ulrich) - 3:59
7. Through the Never (Hammett/Hetfield/Ulrich) - 4:01
8. Nothing Else Matters (Hetfield/Ulrich) - 6:29
9. Of Wolf and Man (Hammett/Hetfield/Ulrich) - 4:16
10. The God That Failed (Hetfield/Ulrich) - 5:05
11. My Friend of Misery (Hammett/Hetfield/Ulrich) - 6:47
12. The Struggle Within (Hetfield/Ulrich) - 3:51

이며 굵은 표시를 해 둔 곡들은 언젠가 기억은 잘 나지 않더라도 낯익은 음이 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소개해드릴 음악가는 이사오 사사키라는 분입니다. 아마 아시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되는데 본명은 佐佐木功로 제대로 읽으면 사사키 이사오가 맞습니다. ^^ 사사키 씨의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 프로필을 잠깐 보면

作曲家・ピアニスト
1953年札幌生まれ


3才より才能教育研究会でヴァイオリンを始める
19才でピアノに転向後JAZZに傾倒し1978年からニューヨークへ渡米

音楽制作
TVドラマ CM(花王エッセンシャル他)ファッションショー(やまもと寛斎他)
花の万国博覧会パビリオン館内音楽、他
JR新宿、渋谷駅発車ベル
韓国テレビCM、韓国映画、韓国ドラマ挿入曲多数


1953년 생으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죠. 3살부터 영재교육을 받았는데 시작은 바이올린이었지만 19살 때 피아노로 전향합니다. 이후 재즈에 크게 감동을 받아 미국으로 가게 되고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 분은 특히 우리나라와 인연이 많은 분인데 매년 우리나라를 방문해 공연을 갖습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 에 삽입곡으로 들어간 'One Fine Spring Day' 는 제법 귀에 익으실테고요..故 이수현 씨를 위한 추모 앨범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대표작은 'Sky Walker'인데 이번에 소개할 앨범은 올해 발표된 'Prologue'라는 앨범으로

1. Voyage (Isao Sasaki)
2. Real As A Dream (Isao Sasaki)
3. I'll Hold You In My Heart (Isao Sasaki)
4. L.o.v.e (Milt Babler)
5. A Letter Of Song (Yiruma)
6. In Your Arms (Isao Sasaki)
7. The Leaves At My Feet (Isao Sasaki)
8. Sunset (By Isao Sasaki)
9. Body& Soul (J.V.W Green)
10. Twilight (Isao Sasaki)
11. Maria Jose Pomar (Isao Sasaki) 

이렇게 총 11곡을 담고 있는 앨범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할만한 곡은 3번 곡인  I'll Hold You In My Heart 로 듣고 있으면 마음 한켠이 뭐랄까 애절하게 잦아드는 느낌이 강한 곡입니다. 곡을 올려드리고 싶지만 요즘 저작권 문제가 심각하고 소장용 앨범으로 하나 정도 구입하셔도 좋을만한 가치가 있는 앨범이니 직접 사서 들으시기를 권합니다. (-_-;)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사사키의 앨범은

Missing you - 1999년 12월 1일
moon & wave - 2000년 1월 1일
stars & wave - 2001년 2월 1일
eyes for you - 2001년 10월 1일
forever - 2002년 10월 22일
Live in seoul - 2004년 2월 5일
Franescape - 2004년 9월 21일
Skywalker the best - 2005년 5월 17일
Insight - 2006년 1월 10일
Eternal Promise - 2007년 8월 22일


그리고 지금 소개해드린 앨범을 포함해 총 11개가 되겠네요. 피아노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차분한 연말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음악가와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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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P의 팬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곡인 '夜空ノムコウ' 번역하면 밤하늘 저편 정도일텐데 내가 이곡을 특히 좋아하는 것은 가사가 내 개인적인 추억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사실 노래 가사라는 것이 대부분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곡의 경우는 유난히 마음 한 구석이 아련하달까... 중간중간 나오는 장면들이 예전 내 기억과도 제법 일치하고...아무튼 아이팟에서 재생 순위 상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요즘 들어 부쩍 많이 듣는 곡이다. 원곡과 번역을 같이 올렸는데 역시 문법만으로 외국어를 공부하면 구어체 문장에서 좌절하는 법이다...


あれからぼくたちは 何かを信じてこれたかなぁ…
그후로 우리는 무언가를 믿어왔던 것일까…
夜空のむこうには 明日がもう待っている
밤하늘 저편에는 내일이 이미 기다리고 있지
誰かの聲に氣づき ぼくらは身をひそめた
누군가의 기척을 느껴서 우리는 몸을 숨겼어
公園のフェンス越しに 夜の風が吹いた
공원 담장 너머로 밤바람이 불었어
君が何か傳えようと にぎり返したその手は
네가 무엇인가를 전하려는 듯이 잡아서 돌려준 그 손은
ぼくの心のやらかい場所を 今でもまだしめつける
내 마음 속의 부드러운 곳을 지금도 꽉 잡고 있어
あれからぼくたちは 何かを信じてこれたかなぁ…
그 후로 우리는 무언가를 믿어왔던 것일까…
マドをそっと開けてみる 冬の風のにおいがした
창문을 살며시 열어봤어 겨울바람의 향기가 났지
悲しみっていつかは 消えてしまうものなのかなぁ…
슬픔이란 언젠가는 사라져버리는 걸까…
タメ息は少しだけ 白く殘ってすぐ消えた
한숨은 조금만 하얗게 남았다가 곧 사라졌어
步き出すことさえも いちいちためらうくせに
걷기 시작하는 것조차 하나하나 망설이면서
つまらない常識など つぶせると思ってた
하찮은 상식 따위 부술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
君に話した言葉は どれだけ殘っているの
네게 했던 말들은 얼마나 남아있어?
ぼくの心のいちばん奧でから回りしつづける
내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계속 맴돌고 있어
あのころの未來に ぼくらは立っているのかなぁ…
그때의 미래에 우리들은 서 있는 걸까…

全てか思うほど うまくはいかないみたいだ
모든 것이 생각한 대로 잘 되지는 않는 것 같아
このままどこまでも 日日は續いていくのかなぁ…
이대로 어디까지나 나날이 계속되는걸까…
雲のない星空が'マドのむこうにつづいてる
구름없는 하늘이 창문의 저편으로 이어지고 있어
あれからぼくたちは 何かを信じてこれたかなぁ…
그 후로 우리는 무언가를 믿어왔던 것일까…
夜空のむこうには もう明日が待っている
밤하늘의 저편에는 이미 내일이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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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결혼 동기가 클래식이었던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항상 음악이 있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항상 무언가를 듣고 있는 것에 익숙해있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반 친구의 지도(?)로 팝송에 입문을 했고 덕분인지는 몰라도 지금까지도 주로 듣는 음악은 가요보다는 외국 장르가 더 많다. 클래식과 재즈, 뉴에이지와 팝은 제법 익숙한데 가요도 요즘은 제법 많이 듣는 편이다. 아마도 운전을 하게되면서 차안에서 편하게 들을 음악을 찾다보니 가요가 제격이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음악보다는 휴대폰에 넣어둔 드라마 시리즈 보기에 정신이 없었는데 우연치않게 아이팟을 선물받게 되면서 다시 예전의 음악을 끼고 살던 시절로 서서히 돌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사실 아이팟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써볼 생각은 전혀 한 적이 없는데 무엇보다 아이튠즈라는 제법 불편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선입견때문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냥 음악만 넣어서 들으면 되지 뭐가 그리도 손댈 것이 많은가..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아이팟이 생기고나니 어쩔 수 없이 아이튠즈를 써야했는데 별 것 아니겠지하는 자만심으로 가지고 놀다가 몇번 아이팟의 음악을 홀랑 날려보리고서야 이거 제대로 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카페도 가입해보고 복잡한 설명서도 읽으면서 나름대로 적응을 하고나니 생각보다 쓸만한 소프트웨어인 것 같다. 특히 관리라는 면에서는 이만한 소프트웨어가 없지 싶다. 우리나라에도 아이리버의 아이리버 플러스3이 유사한 기능을 한다.



아무튼 아이팟, 이거 생각보다 투자할 것도 많고 신경쓸 것도 많은 기기다. 그냥 MP3 플레이어라고 생각하면 속 편한데 내 성격상 무슨 기기가 하나 있으면 완벽하게 세팅을 해주어야 하는 탓에 제법 비용이 많이 들고 있다.

특히 조금 당황했던 것은 액세서리류다. 종류도 굉장히 많고 가격도 제법 비싸다. 케이스 하나를 사려고 해도 본체 기기의 6분의 1정도의 비용이 드는 녀석도 있다.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보니 내 취향에 맞는 것은 크리스탈 케이스다. 실리콘 케이스는 느낌도 이상하고 무엇보다 휠이 안 돌아간다...(사실 조금 좋은 실리콘 케이스를 하나 구입했다가 빠지지가 않아서 혼자 성질 부리다가 아이팟 뒷면에 긴 스크래치를 하나 남겼다...성격이 이 모양이다..)

그나마 조금 마음에 드는 케이스(?)를 발견했는데


이건 케이스라기보다는 일종의 스킨으로 아이팟 전체를 감사는 방식인데 일단 마음에는 드는 데 주문한 것이 도착해봐야 알 것 같다. 인터넷 시대의 가장 큰 단점인 만져보고 살 수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이다.

아무튼 아이팟이 식구로 들어오면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간 투자는 이어폰이다. 이전부터 잘 쓰고 있는 소니의 E888이 있기는 한데 나이가 들면서 취향이 바뀌는지 요즘은 중저음 영역에 대한 애착이 생겨서 새로 주문을 넣은 녀석이 바로


이 녀석이다. 커널형 이어폰은 잘못 사용하면 귀가 조금 아픈 경향이 있는데 원음을 그대로 귀안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미세한 음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비교적 훌륭하다고 생각이 된다. 메이커만 보고 고가의 이어폰을 산 것이 아니냐고 할 분도 계시겠지만 이 녀석은 메트로 버전으로 보급형이라 UE의 다른 제품처럼 황당한 가격은 아니다. 이 이어폰에 대한 느낌은 며칠 후에 적어보도록 하겠다.

아무튼 조그마한 아이팟 하나가 생기면서 본체 가격만큼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 같다. 그래도 오랜만에 음악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그만한 값어치는 하지 싶다.



이틀 사이에 원주를 두 번이나 왔다갔다 하면서 참 오랜만에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와 음악들이 들리는 동안 새삼스레 참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참 오랜만에 느끼는 평화랄까..

그러던 중 잊고 있던 곡이 스피커에 울려퍼졌다.

얼마 만에 다시 듣는 곡이던지...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을 따라 흥얼거리다 보니

나도 모르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직도 감성이 남아 있었나보다...

이곡의 제목은 애니..지만 애니라는 이름은 노래 중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존 덴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그 사람을 위한 곡이다.



잊고 있던 내 감정을 되살린 곡...어느 단어 하나 놓칠 수 없는 곡이다..

You fill up my senses
Like a night in a forest
Like the mountains in springtime
Like a walk in the rain
Like a storm in the desert
Like a sleepy blue ocean
You fill up my senses
Come fill me again

Come let me love you
Let me give my life to you
Let me drown in your laughter
Let me die in your arms
Let me lay down beside you
Let me always be with you
Come let me love you
Come love me again

You fill up my senses
Like a night in a forest
Like the mountains in springtime
Like a walk in the rain
Like a storm in the desert
Like a sleepy blue ocean
You fill up my senses
Come fill m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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