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나가보면 참 자동차들이 많이 있습니다. 도로를 주행하다보면 같은 메이커의 같은 상표의 자동차를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마주치기도 하죠.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이 인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 한 명 같은 사람이 없듯이 같은 회사에서 같은 이름을 달고 나온 차들도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습니다.

차가 가지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양하죠. 단순히 출퇴근을 위한 운송수단인 경우도 있고 주말에 가족이나 연인과 여행을 즐기기 위한 레져의 수단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차 자체가 생활인 사람들도 있죠. 제 경우는 무엇인가 생각을 해봅니다.

사진을 찍다 보면 마음에 드는 풍경을 혹은 사람을 담기 위해 이동해야할 경우가 많습니다. 제게 있어 차는 처음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좀 더 편리한 수단에 불과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차를 타고 이동을 하다보니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 사각의 공간 안에 존재하는 것은 오직 나뿐이고...마치 사진을 찍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은 끊임없는 자신과의 대화입니다. 사각의 파인더를 들여다보는 순간 세상의 번거로움은 모두 사라지고 오직 그 공간 안의 풍경에만 온 정신이 집중됩니다. 그리고 외부와 차단된 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자신과의 대화를 하게 되죠.

운전도 그렇습니다. 사진과의 다른 점이라면 좀 더 파인더의 크기가 크다는 점. 그리고 온 몸으로 지금 이 시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진은 눈과 손과 머리가 바쁘지만 운전은 눈과 손과 머리 그리고 발이 바쁩니다. 코너링을 하다보면 온 몸의 신경세포가 하나하나 반응하는 느낌이죠.

아무튼...요즘에는 운전 자체가 즐거워집니다. 그러다보니 자동차를 좀 더 제 몸에 맞추려고 노력하게 되고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더군요. 이렇게 보면 사진이나 자동차나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장비가 가진 능력을 끌어내고 싶어지는 것이죠.

사진과 여행 그리고 자동차는 어찌 보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관계인 것같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내'가 존재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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