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은 픽쳐컨트롤(Picture Control: 이하 픽컨)이라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다른 제조사들도 이름만 다를 뿐 비슷한 류의 기능이 있다. 픽컨이란 간단하게 말하면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미리 환경을 만들어둔 설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전에 필름 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상황에 따라 여러 종류의 필름을 쓰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예를 들어 프로비아 픽컨을 디지털 카메라에 넣어 주면 프로비아의 색감을 따른 이미지를 찍을 수 있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니콘에서 픽컨을 정의한 내용

물론 RAW모드로 촬영을 하는 경우라면 니콘캡쳐 NX에서 픽컨을 조합해볼 수 있어 굳이 바디에 넣어줄 필요는 없지만 jpg촬영이 주를 이룬다면 어느 정도 픽컨을 사용해보는 것도 자신의 느낌에 맞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해볼만하다.

니콘 디지털 SLR의 픽컨은 CG디자이너님의 자료가 가장 유명하고 성능도 좋아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CG디자이너님의 자료를 카메라에 입력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CG디자이너님의 픽컨은 니콘의 공식 픽컨인 D2XMode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필요한 자료는 D2X 픽컨과 CG디자이너님의 픽컨이 되겠다. 첨부파일에 통으로 올려두었으니 참조하시면 된다. 니콘에서 공식적으로 커스텀 픽컨을 지원하는 모델은 D300이상의 기종이다.

우선  D2XMode와 풍경 모드, 인물 모드가 필요하다. 이곳을 클릭하면 자신이 사용하는 기종의 픽컨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 화면에서 풍경, 인물, D2X를 각각 클릭하여 다운로드하자. 그 다음 바탕화면에 NIKON이라는 이름의 폴더를 하나 만들고 그 안에 모두 넣어주면 된다. 그리고 그 안에 CUSTOMPC라는 폴더를 하나 더 만들어 주는데 이 폴더에 커스텀 픽컨이 들어가게 된다. 


이런 식으로 폴더를 구성한 다음 CG디자이너님의 픽컨을 다운로드한 다음 CUSTOMPC폴더 안에 넣어주면 된다.


여기서 7번까지가 CG디자이너님의 픽컨이다. CG디자이너님의 설명을 빌리면..

1번. HDRI  (풍경용)

2번. CG's Portrait No.2

3번. Indoor-Portrait (쇼핑몰,  카페, 이런 백열등이나 복합광 환경아래에서 효과적입니다)

4번. SnapShot  ( 인물, 풍경, 스냅사진등에 적합한 다목적 픽쳐콘트롤입니다)

5번. BW Film (콘트라스트가 강한 흑백모드입니다)

6번. Astia (그냥 누가 부탁하셔서)

7번. CG's Landscape Mode (이것은 콘트라스트가 좀 강한 풍경전용 모드입니다) 



그리고 아래에 있는 3가지는 각각 아스티아, 리얼라, 포트라의 필름을 재연한 픽컨이다. 

이제 CF카드 등의 메모리카드를 PC와 연결한 다음 메모리카드의 루트 폴더에 방금 만든 NIKON폴더를 복사하도록 하자.


이렇게 메모리카드를 열자마자 그 안에 NIKON 폴더를 복사해주면 된다.

여기까지 마쳤으면 커스텀 픽컨을 디지털 카메라 본체로 옮길 준비가 끝난다. 메모리카드를 디지털 카메라에 넣고 전원을 넣은 다음 메뉴 버튼을 누르자.


촬영 메뉴의 픽쳐 컨트롤 관리로 들어가 로드/저장을 클릭한 다음 카메라에 복사를 선택하자. 그러면 메모리카드에 저장한 여러 픽컨들이 뜨는데 우선 저장할 것은 D2X모드, 풍경, 인물 모드다. 해당 모드를 모두 저장한 다음 커스텀 픽컨을 적용해야 한다. 커스텀 픽컨을 적용하기 위해 우선 니콘의 공식 픽컨을 적용해야 한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왼쪽에 보이는 화면은 메모리카드 안의 픽컨이고 선택한 다음 오른쪽 화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카메라 본체에 저장해주면 된다.

 


저장이 완료되면 픽컨 선택 메뉴에서 자신이 저장한 커스텀 픽컨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D700사용자라면 니콘 공식 픽컨과 10개의 커스텀 픽컨이 담긴 압축 파일을 올려 두니 바로 적용하면 된다. 다른 기종을 쓰는 분들은 앞서 이야기한 니콘 픽컨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자신의 기종을 선택한 다음 다운로드하고 위 과정을 진행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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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한국(대표 방일석, www.olympus.co.kr)은 아트필터 기능을 비롯하여 모든 각도에서 자유자재로 촬영 가능한 LCD화면, 다양한 종횡비가 특징인 중급 DSLR 카메라의 새 모델 E-30의 연말 출시를 앞두고 제품을 선보였다. 


E-30의 가장 큰 특징은 사진의 예술적 표현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특히, DSLR카메라에서 최초로 지원되는 ‘아트 필터’ 기능은 토이포토, 팝아트, 소프트 포커스, 엷고 은은한 컬러, 라이트 톤, 거친 필름 등 6가지 효과를 지원한다. 대표적으로 ‘토이포토’ 기능은 사진의 주변부를 어둡게 해주는 ‘비네팅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팝 아트‘ 기능은 원색 컬러를 강하고 생생하게 표현, 강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아트필터기능, 보다 자연스러운 셀카 촬영이 가능한 E-30으로 경기가 어려운 올해는 큰 돈 들이지 말고 개성 넘치는 “나만의 DIY 카드”를 만들어 가족, 친구에게 안부를 전할 것도 제안하고 있다
 
‘아트필터’ 기능은 외부 모드 다이얼을 통해 간단하게 설정할 수 있으며 사진을 찍기 전 LCD를 통해 효과를 미리 확인한 후 찍을 수 있어 사용이 간편하다. DSLR카메라답게 ‘아트필터’ 효과 사용 중에도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앵글의 제약을 없앤 것도 특징이다. DSLR카메라 최초로 4:3, 16:9, 6:6 등 9가지 종횡비 중 원하는 비율을 선택할 수 있는 멀티 종횡비 설정기능을 지원, 사진의 앵글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 이중 축 회전식 2.7인치 하이퍼 크리스탈 II LCD 모니터를 탑재하여 가로, 세로 촬영 모두에서 창의적인 앵글의 촬영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새롭게 개발된 1,230만 화소의 고속 라이브 MOS 센서 및 TruePic III+ 화상 처리 엔진을 탑재하였으며, 98%의 시야율과 1.02배율을 제공하는 대형 광학 뷰파인더를 갖추었다. 베터리1회 충전으로 650장의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 ISO 3,200을 지원하며 무게는 655g으로 중급 기종 중 가벼운 편이다.

함께 출시되는 신제품 렌즈 ZUIKO DIGITAL 14-54mm f2.8-3.5 Ⅱ는 하이스피드 이매져 AF 에 대응하는 고성능 표준 줌 렌즈다. 이 렌즈를 E-30 제품과 함께 사용하면 편리한 AF 라이브 뷰 촬영이 가능한 것은 물론 LCD 모니터에서 아트 필터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비구면 렌즈 3매를 장착하였다. 모든 줌 범위에서 새롭게 도입된 원형 조리개 메커니즘을 통해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아웃 포커싱 촬영 시 뒤 부분의 흐릿한 빛망울이 원형으로 형성되는 등 고급스러운 이미지 성능을 가진 것도 특징이다. 
 
올림푸스한국은 ‘E-30’제품의 출시를 기념하여 3인 1조, 총 5개조 15명 규모의E-30체험단을 모집한다. ‘E-30’체험단에게는2달 동안 E-30제품과 주이코 디지털(ZUIKO DIGITAL) 14-54mm f2.8-3.5Ⅱ 등 다양한 렌즈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매주 지정된 미션을 수행하여 1등 조로 선발되면, 3명 전원에게 E-30 제품과 14-54mm f2.8-3.5Ⅱ 렌즈가 경품으로 지급된다.
 
올림푸스한국의 영상사업본부장인 권명석 상무는 “이번’E-30’ 제품의 출시는 올림푸스의 DSLR카메라 E-System이 완벽한 제품 라인 업을 갖췄다는 보여주는 상징성을 갖는다”며 “더욱 세분화된 강력한 DSLR카메라 제품 라인 업과 본격적인 DSLR카메라 소형 경량화 시대의 시발점이 될 ‘마이크로 포서드’ 등을 무기로 DSLR카메라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관련 폴더를 정리하다가 이전에 모아두었던 글들이 제법 많더군요. 대부분 상당히 오래 전의 글이라 요즘엔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아래에 옮겨오는 글은 지금도 마찬가지로 유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작자 분은 누구신지 기억이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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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진은 예술과 과학의 만남이다.
보고,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은 예술 기술에 대해 읽고, 생각하고 배우고 연습하는 것은 과학

도자기를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과는 달리 사진이란 화학, 물리학적인 기술에 크게 의존한 매체이다. 그러므로 사진가란 예술적, 창조적인 소양뿐만 아니라 기술과 과학에 대한 이해도 함께 가져야만 좋은 사진을 완성해 낼 수 있다. 예술적 소양을 키우기 위해서 다른 이들의 작품을 보거나 자기 주변 사물을 관찰하고 영감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 외에 별 뾰족한 방법은 없다 반면 과학적인 부분은 노력을 통해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재료나 도구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감을 표현해 내는 도구로 쓸 수 있게 된다. 아무리 숭고하고 창조적인 영감이라도, 이런 과학이나 기술이 부족해서 전달에 실패한다면, 한낱 마음속의 영감에서 끝나버리고 만다.

2. 장비를 걸림돌이 되게 할 것인가? 아니면 디딤돌로 쓸 것인가?

물이 절반 담긴 컵을 보고 어떤 사람은 물이 반쯤 담겨있다고 말하지만, 다른 이들은 반쯤 비어있다고 말한다. 자신은 어떤 쪽에 속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장비로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너무도 많이 알고 있다. 자신이 가진 장비의 한계 때문에 어떤 사진을 찍지 못한다고 늘 불만이 태산이다. 가령 어떤 이는 매크로 렌즈가 없어서 꽃사진을 찍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매크로 렌즈 없이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꽃사진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접사링이나 접사렌즈를 쓰든지, 아니면 꽃의 무더기를 찍을 수도 있고, 좀 큰 꽃을 찾아서 얼마든지 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낼 수 있다. 자신이 가진 장비로 할 수 있는 것을 찾는데 주저하지 말자.

3. 장비보다는 책과 필름을 사는데 돈을 써라

이것은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 가장 대표적인 상식이다. 마음속 깊이 잘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탐나는 장비만 보면 그 유혹을 떨치기 힘들다. 장비 사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말은 아니다. 새로운 기능은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장한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하진 못한다. 하지만 몸에 배도록 하는 연습 없이는 아무리 좋은 기능도 제 몫을 하기 어렵다. 만일 다음에 장비를 사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참기 어려워 질 때, 스스로 ‘정말 그 장비가 자신의 사진을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것인가?’ 한번 반문해 보라. 하나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새 장비가 사진에 대한 정열을 불사르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4. 내 최고의 작품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자만은 타성을 부른다. 어떤 순간 자기의 사진이 더 이상 발전할 길 없는 완벽에 도달했다고 느끼면, 바로 그 순간부터 사진이 퇴보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절대로, 아무리 잘된 사진이라 할지라도, 자기 평생 최고의 사진이라고 생각하거나 완벽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항상, 새로 배울 것은 남아있는 법이고, 더 발전할 여지는 남아있게 마련이다. 다음 번에는, 현재 자신의 수준을 능가하는 작품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를 버려서는 안 된다. 좋은 사진이 나왔다면 오히려 더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갔어야 된다. 물론 자신의 능력에 대해 현실적인 평가도 필요하다. 그러지 못하고 허황한 목표를 쫓다보면 결국엔 상처만 받고, 포기하게 될 위험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5. 셔터를 누르는 것은 빈 화폭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필름을 살 때, 나는 늘 필름은 필름일 뿐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왜 프로들은 같은 필름을 가지고 기막힌 사진을 만들어 내는가? 왜 나는 같은 것을 가지고 그저 그런 사진들밖엔 찍지 못하나? 아직 찍지 않은 필름이란 빈 캔버스와 같다. 그 위에 좋은 작품이 만들어 질 수도, 망친 그림이 될 수도 있다. 좋은 작품이 될 것인지, 아니면 쓰레기가 될 것인지는 오직 자신에게 달려있다. 자신의 능력이 최종결과를 좌우하게 되어 있다. 셔터를 누를 때 얼마나 진지한 마음인지를 늘 되새겨야 한다. 그러면 자신이 찍는 사진에 대해 좀더 비평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결과물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자신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6. 셔터를 누르기 전에 생각하라.

무시한다고 화낼 필요는 없다. 알고도 못하는 많은 것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담배가 해로운 것 알면서도 줄담배를 피우는 것이나 가식이 나쁘지만 멈추지 못하고 탐식하는 것, 이런 것과 마찬가지이다. 행동에 옮기기 전에 깊이 한번 더 생각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 모두 다 아는 사실이지만 늘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자동화나 기능의 발전 덕분에 종래에는 필수적이었던 여러 단계를 생략하고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지만 ‘생각한다’ 는 것은 절대로 그냥 생략하고 넘어갈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생각이란, 필름이나 렌즈의 선택, 노출, 구도 등, 사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단계에 의식적인 판단을 뜻한다. 앞서 말했듯이 생각이란 같은 필름을 써서 보다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늘려준다. 사진을 찍으면서 더 좋은 이미지를 원하는 게 사실이라면 셔터를 누르기 전에 잠깐의 시간을 더 할애하지 않을 이유란 하등에 없다. 예를 들어 프레임 안에서 어떤 부분이 더 강조되기를 원하는지 한번 더 생각해서 위치를 옮겨볼 수도 있게 된다. 1~2 초만이라도 더 생각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차이를 가져 올 것이다. 의식하고 노력해서 습관이 되도록 하자.

7. 셔터를 누르지 않으면 사진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자기가 찍을 수 있는 어떤 사진을 상상하느니 당장 카메라 들고 나가서 찍고 볼일이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어떤 장비만 구하고 나면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고 있음을 보게 된다. 나 자신도 예외는 아니다. 문제는 이런 것이 실제로 나가서 사진을 찍지 않는다면 ‘가능성’ 이나 ‘잠재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직접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 셔터를 누르지 않고는 사진이 만들어지지 않는 법이다. ‘나도 저런 사진 찍을 수 있어’ 하는 얘기 많이 들어 보지 않았는지… ‘우리는 자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지고 판단하지만 남들은 우리가 내어놓는 결과물을 보고 우리를 판단할 뿐이다.’ 그러니 앉아서 말이나 생각만 할게 아니라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 사진을 만들자.

8. 돌이켜 보는 일은, 앞을 내다보는 잃은 것보다 수월한 일이다.

사진을 보고 뭐가 잘되었느니 아니니 하고 말하는 것은 누구든지 하기 쉬운 일이다. 뒤돌아보기란 언제든 쉽다. 경제학자들은 상반기 내내, 금년만 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것인지 가지고 이야기한다. 다음 하반기 동안은 왜 자기들이 예측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를 말하며 보낸다. 잘된 사진을 보면서 우리는 쉽게 그것이 빛을 잘 이용해서인지, 아니면 느낌이나 구도 때문인지 말하곤 한다. 잘못된 사진을 비평할 때는 노출실패, 포커스를 못맞추었다든가 아니면 배경에 거슬리는 것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또 자신의 사진을 위해서 좋은 공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보자. 자신이 사진을 찍을 때 정말 그렇게 화면의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보고 찍었던가? 자신이 사진을 보고 비평하듯, 화인더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생각을 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나? 잘못된 사진을 비평하는 것보다는 좋은 사진을 찍는 일이 수십배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비평적인 안목을 셔터를 누르기 전에 활용하라. 그것이 바로, 예리한 비평가를 대단한 사진가로 바꾸어 놓아줄 열쇠이다.

9. 사진이란 빛을 다듬고 그리는 작업이다.


희랍어로 포토그라피란 말은 빛을 그린다는 말이다. 빛이 없이 사진이 될 수 있나? 너무도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 내게 좋은 빛이란 사진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짐 주커만의 얘기에 의하면 ‘세상에 나쁜 소재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어떤 시간에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달려 있다.’ 그가 말한 것은 다른 요소들도 많지만 빛의 질이란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고 빛이 좋고 나쁘다고 보면 곤란하다. 빛의 성질이 다를 뿐...

10. 자신에게 냉혹하고, 남들에게 너그럽게 대하라.

자신의 실력이 계속 발전되기를 원한다면, 또 친구들이 자신을 버리고 떠나가지 않기를 바란다면 자신에게 냉혹하고, 남들에게 너그러울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속으론 형편없다고 생각하면서 겉으로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내 말은 자만하지 말고 자신의 사진에 대해 냉혹히 비평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과, 동시에 다른 이들의 작품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보며 예의를 잃지 말라는 말이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자만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것은 주위에 유능한 사진가 친구들을 멀어지게 하는 첩경이기도 하다.

11. 미적 안목과 기술은 상호보완적이라야 한다.

기술이 따라주지 않는 안목이란 실현될 수 없는 환상일 뿐이다. 미적 안목이 없는 기술이란 잘 찍은 쓰레기를 만들어 낼뿐이다. 첫 번째 예술과 과학에 대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런 상황을 한번 가정해보자. 만일 가수 이선희가 목소리를 잃었다면. (팬들한테는 악몽일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속으로 고소해 하겠지만) 그녀는 어떻게 그녀의 감정을 표현해 낼 수 있을까? 가수에게 목소리가 없다는 것은 기술이 결여된 사진가의 경우와 같다. 목소리는 없이도 그녀는 모든 느낌이나 열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는 예술가가 자신의 감정을 전달할 수단을 가지지 못하는 것과 같다. 아무리 자신의 이념이나 컨셉트가 좋다손 쳐도 보는 이들을 납득하거나 감동하게 하지 못한다.

12. 기술에 대해 이해하는 것과 그것을 쓸 줄 아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누구든지 기술서적을 읽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중 어떤 사람은 좋은 사진가가 되고 다른 사람들은 사진이론 전문가가 되고 만다. 다음의 예는 가상의 인물들이다. ‘김모씨는 사진 장비나 기술에 대해 얘기하기를 즐긴다. 그는 사진에 대해서는 말이 막히는 법이 없고, 최신 카메라의 재원에서부터 후지프로비아의 상반측불궤에 대해서도 막힘 없이 줄줄 욀 수 있다. 기술에 관해서 어떤 것이라도 그에게 물으면 모든 답을 얻을 수 있다. 한마디로 모르는 게 없다. 한가지 이상한 것은 아무도 그의 사진을 보았다는 이가 없다….’ 이런 사람 주위에서 보았는가? 사진 이론전문가 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사진가는 아니다.

13. 자기에게 없는 장비를 가지고 어떻게 쓸 수 있는지를 아느니 보다, 자기가 가진 장비를 가지고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라.

만일 내가 400미리 2.8 짜리 렌즈만 가지고 있다면, 사자가 영양을 덮치는 장면을 찍을 수 있을 텐데… 혹은, 어안 렌즈 하나 있으면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을 텐데… 상상 속에서 환상의 사진을 꿈꾸지 말고 지금 가진 장비를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는 게 낫지 않을까? 모든 사람들은 남들이 갖지 못한 무엇을 가지고 있다. 지금 F100을 가지고 있다면 F5가 가지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진을 방금 시작해서 카메라 바디조차도 없는 불쌍한 친구를 생각해 보라. 행복하게도 어떤 장비든 가지고 있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그 장비가 해낼 수 있는 최대의 능력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마 많은 분들이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후보정'이라는 말을 들으셨거나 직접 후보정을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이 후보정에 대해서도 사실 많은 말들이 있는데 '사후 보정을 거친 이미지는 진정한 이미지가 아니다'는 주장과 '사후 보정 역시 촬영의 연속이다'라는 주장이 대립되고 있습니다.

어느 주장이 맞느냐의 판단은 본인이 하시는 것이 제일 좋지만 보정이라는 것은 사실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있던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필름을 선택하는 단계부터가 보정 작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죠.

필름에서의 보정은 촬영이 끝난 후 현상 단계에서부터 본격화되는데 현상액의 설정부터 농도의 설정, 노출값의 변화 및 다양한 크로핑 등 정말 많이 작업들이 이루어집니다. 이 작업은 최종 인화물이 나올 때까지 이루어지는데 이런 작업들을 사진 작업이 아니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었죠.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 시대가 열리고 포토샵과 같은 이미지 보정 프로그램(엄밀히는 디자인 프로그램입니다만)이 등장하면서 원본 이미지를 보정이나 수정하는 작업을 마치 금기라고 깨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이는 아마도 필름 카메라 시절 직접 현상과 인화를 해보지 않은데서 오는 선입견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요즘의 디지털 카메라들은 바디 자체에서도 다양한 선보정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원본 고수주의자들의 견해를 따르면 이조차도 써서는 안 되고 무조건 기본 설정으로 찍은 후 리사이징으로 잘 나와야 사진 고수라고 인정을 하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사진 동호회 홈페이지에 가보면 갤러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리사이징만 했습니다 라는 것이죠. 이런 글은 대체로 자신의 사진 실력이 우월함을 과시하는 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하지만 디지털 이미지의 후보정 역시 사진 작업의 일환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사진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보기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는 것이 목적이라면 후보정은 거의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남들이 보기에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이 사진의 목적인가 아니면 자신이 보기에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이 사진의 목적인가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세상의 많은 원칙들이 있지만 사진의 세계에도 적용될 수 있는 원칙이 있다면 바로 '원판 불변의 법칙'입니다. 애초부터 잘못 찍은 사진은 아무리 후보정의 달인이 와도 멋진 사진으로 만들 수는 없는 일입니다.

디지털 카메라 특히 SLR급의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촬영 이미지 설정에서 RAW모드 촬영을 하시기를 권합니다. RAW는 말 그대로 촬영 당시의 모든 데이터를 담고 있는 이미지이고 이를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후보정을 해야 비로소 제대로된 이미지가 나오는 파일 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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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경제적으로 선택된 극히 일부분의 사람들의 취미에서 대중적인 취미로 변화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필름 카메라가 사진 세계를 지배하던 시절에서 필름 카메라 사용자와 흔히 똑딱이라고 불리는 디카와의 공존 시대를 거쳐 지금은 DSLR이 국민 카메라화(이런 표현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만)되어 있죠. 주말 거리를 나가보면 DSLR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제법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DSLR은 FF라고 불리는 풀프레임 바디와 크롭바디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풀프레임과 크롭바디의 차이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은 별 의미는 없을 듯하고 인터넷 상에 워낙 정리가 잘 되어 있으니 그것을 참고하시면 될텐데요. 간단하게 요약하면 135mm 필름의 판형과 같은 크기의 CCD 혹은 CMOS를 탑재한 것이 FF이고 1.5배 혹은 1.6배라는 식으로 크기가 작은 CCD나 CMOS를 탑재한 것이 크롭바디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풀프레임 DSLR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크롭바디 사용자들을 알게 모르게 무시하는 구석이 많다는 점인데요. 극단적으로는 크롭바디를 쓰레기 취급하면서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FF를 써야한다는 묘한 논리를 펴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필름 카메라를 써온 입장에서는 잘 납득은 가지 않습니다. 135mm포맷이라봐야 중형이나 대형 카메라에 비하면 정말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마치 135mm포맷이 전부인양 FF를 찬양하는 이들을 보면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에만 지나치게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롭바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FF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게 경제적인 이유입니다. DSLR의 경우 기술적인 진보속도에 따라 가격대가 정해지는데 아직 FF기술은 도입 초기 단계여서 제작 단가가 비쌀 뿐이죠. 마치 페라리나 포르쉐를 몰면 자신이 F1 드라이버라도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살 수 있는 것인데 돈이 있다는 이유로 사진이 좋아지거나 운전실력이 늘리는 없습니다.

머지 않아 FF가 DSLR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은 뻔한 일이고 지금 크롭바디를 무시하던 이들은 다시 FF의 상급기종으로 이동한 다음 보급형이네 중급기네 하는 핑계로 새로 FF로 건너온 이들을 무시하겠죠. 또 중형 카메라급 포맷의 디지털로 올라가서 SLR급 장비를 쓰는 이들을 무시하기도 할 것입니다.

이런 이들의 특징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비보다 고가의 장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말도 못한다는 점인데 제 경험으로도 소위 대포들이 줄줄이 서 있는 촬영장에서 M6으로 길을 튼 적도 있으니 참 사람의 허영심이라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이 안 나오면 바디 탓을 합니다. 이게 크롭바디라 이 모양이다. 좋은 바디를 가지고 있으면 렌즈 탓을 합니다. 렌즈가 어두워서 제대로 실력이 안 나왔다. 끝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최고 바디와 최고 렌즈를 구하면 그제서야 조용해집니다. 이제까지 사진이 형편없었던게 자신의 실력 탓임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죠.

비단 사진의 세계에서만 이런 일이 있는 것은 아닐 테지만 무언가의 '탓'을 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은 요원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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