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간의 병치레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간사해서 일을 하지 못 하고 누워만 있을 때는 뭔가 해야 한다는 충동을 느끼면서도 막상 본업으로 돌아오고 나니 아무 것도 안 하고 누워 있던 시간이 그리워 질때도 있으니 말이다.

오늘은 모처럼 먼지 가득 덮힌 차도 깔끔하게 닦아주고 오랜만에 악셀에 힘을 넣어도 봤다. 역시 달릴 수 있는 시간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시간이라고 으쓱해보지만 주유소에 들러 '5만원 어치요'를 외치고 나니 다시금 현실에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리터당 1768원...

이렇듯 우리의 일상이라는 것은 짧은 찰라의 순간을 이상과 현실을 오가며 미소도 지어봤다가 쓴웃음도 지어 보는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악셀을 밟는 순간에도 폭발적인 가속에 M3이 안 부럽다가도 막상 멀리서 보이는 스포츠카들을 보면 금세 의기소침해지니 말이다.

아무튼 인생은 그래서 잔재미가 있다. 모든 것들이 내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럴 지도 모르겠다. 바라는 것들과 현실과의 괴리. 그것이 인생을 살 만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오랜만에 엔진오일을 주문했다. 반년마다 느끼는 또 한 번의 유쾌한 시간이다. 이번 녀석은 어떤 달리기를 내게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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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에 올라온 만화인데..원본 출처는 잘 모르겠다. 대충 내 혈액형하고 맞는 것도 같고..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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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보면 가끔은 내가 왜 세단형을 구입했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 늘 비어있는 뒷자리야 그려려니하고 넘어가지만 조수석 빈 자리는 가끔은 꽤나 쓸쓸하게 다가온다. 차와 사진 그리고 여행을 내 인생의 나침반으로 정하고 살아가고는 있지만 이 세 가지 모두 혼자 즐기기에 가장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장 외로움을 많이 타게 하는 취미인 것같다.

그래서 지금 차를 구입할 때도 사실 문 4개가 아닌 문 2개가 달린 차를 상당히 고민했었다. 워낙에 차를 좋아하는 면도 있지만 운전할 때 허전함을 좀 줄여보자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최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건 가끔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었고 결국 빈 자리만 늘어났다.

네비양하고 잡담하는 것도 요즘은 지쳐서 인지 왠만한 동네를 갈 때는 경로 지정을 하지 않고 다니곤 한다..갑자기 왠 청승이냐고 실소를 할 분들도 있겠지만...아무튼..

春雪이 난무하니 春心이 冬心이 되어 버렸다.

위 사진의 주인공은 자동차 마니아들이라면 모르는 분은 없을 것같은 데...저렇게 얌전한(?) 옷을 입었으니 누군지 모를 분들도 많을 것같다. 내 나이가 십대만 됐었어도 브로마이드를 구해 방문에 붙여놓았을 텐데...누군지 짐작이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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