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사이트 개편을 발표하면서 제목으로 제시한 코드는 UCC입니다. “다음, UCC콘텐츠 중심으로 초기 화면 전면 개편”이라는 타이틀의 보도자료를 받고 나서 "조만간 네이버, 네이트 등등 다른 포털들도 비슷한 내용의 보도자료가 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포털들에 대해서 할 이야기는 많지만 ‘정말 UCC가 열풍인 것일까?’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어서 글을 적어봅니다. User Created Contents 우리말로 ‘손수저작물’이라고 불리는 이 단어를 올해 들어서 자주 접하게 됩니다만 UCC의 원조를 따져보자면 통신 시대로 넘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하이텔, 유니텔, 천리안 등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이미 UCC가 오래 전부터 있었다는 제 생각에 공감을 하실 겁니다. 최근의 예를 들어보자면 해외 드라마나 영화에 자막을 제작하는 분들이나 만화를 번역하시는 분들의 자료도 충분히 UCC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저작권 논의는 별도로 하겠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미 존재하고 있던 UCC가 왜 2006년 들어서 열풍이라고 하는 것일까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한번 주변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UCC 중의 가장 큰 이슈인 동영상 UCC를 제작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해보세요. 왜 그런 영상을 만들었느냐고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동안 익히 존재하던 콘텐츠가 포털이나 전문 업체들에 의해 이른바 ‘수익 사업으로 픽업’된 것이고 이것들이 전략적으로 네티즌들에게 강요가 된 셈입니다. 즉 올해 들어 부는 UCC 열풍은 네티즌이 먼저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업체들은 UCC라는 ‘코드’를 네티즌들에게 제시하고 나서 당황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너무나 많은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죠. 이 부분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UCC가 오히려 적자를 계속 누적시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UCC운영 사이트가 적자를 보는 이유는 네트워크 유지비용이 가장 큽니다. 동영상은 이제까지의 텍스트에 비해 상상을 초월하는 트래픽을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즉 사이트 입장에서는 페이지뷰가 늘어나면서 인기를 끌수록 적자폭만 커지는 셈이죠.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체들은 급해지기 시작합니다. 흑자내기도 어려운 판에 유지비용도 안 나오고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보니 대안은 우선 광고가 떠오르겠죠. 다음의 이번 사이트 개편 내용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광고주를 위한 사이트 개편인 측면도 없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업계에서 돈 되는 사업은 무엇일까요? 개인이 만들어 올리는 UCC일까요? 제 생각으로는 개인생산형 UCC로는 어렵다고 봅니다. 제가 보는 수익모델은 RMC 즉 Ready Made Contents입니다. 이에 대한 논의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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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해서 보실만한 글 [윤선영i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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