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시대라는 말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동영상 문화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발달되어 있다. 흔히들 '오양 비디오'가 대한민국 동영상 기술 발전에 기여를 했다고 하는 데 그냥 우스갯소리로 치부하기에는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말이다.

세계적으로는 유튜브라고 하는 막강한 동영상 UCC사이트가 있지만 외국과 우리나라의 동영상 문화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훔쳐보기'라는 키워드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관심사 중의 하나인데 해외의 동영상이 이런 훔쳐보기성이 강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자기노출적인 면이 강하다.

이런 국민적인 성향에 스트리밍 기술이나 동영상 편집, 인코딩 기술들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다 보니 우리의 동영상 문화가 이렇게 발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와이브로와 같은 이동형 통신 서비스가 결합되면서 실시간 방송은 더 이상 방송사만의 특권이 아닌 셈이 됐다. 개인미디어가 앞으로 얼마나 발전하게 될 지는 상상도 하기 어렵다.

이런 추세들을 보고 있으면 영화 트루먼쇼가 떠오른다. 우리의 아주 사소하고도 개인적인 일상조차도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중계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익명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웹이 이젠 실명을 바탕으로 돌아간다. 게다가 얼굴도 적나라하게 보여진다.

조금은 가릴 것은 가리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갈 수록 '나'의 존재가 희미해져 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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