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독신이 된 지도 제법 오래되다 보니 주변에서는 왜 결혼을 안 하느냐? 고 많이들 묻습니다. 혹은 소개팅이라도 나가볼래? 이런 권유도 많았죠. 사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지도 않고 천성이(?) 여자를 싫어하지도 않음에도 뭐랄까 세월이 가면서 결혼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었죠.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자꾸 저런 말들을 할 때마다 딱히 대답을 하기도 번거롭더군요.

그래서 언젠가부터 "아, 911 사 주는 여자면 바로 장가갈거야"이렇게 말을 해버렸습니다. 차를 좀 아는 친구들은 한참 황당한 눈으로 쳐다봤고...911이 뭔지 모르는 분들에게는 "그게 이러이러한 차인데 가격은 대충 얼마다"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었죠.

그 이후로 제게 여자 소개해줄까? 결혼안 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없어졌습니다. -_-;

그러다가 발견한 이 녀석

우리나라에서는 비운의 모델이 되어버린 XI죠. 프로모션으로 가격도 엄청나게 쳐버렸고 바로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 하지만 이 녀석의 진가를 아는 분이라면 지금 저런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 무척 안타까우실 겁니다..저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하나죠..

그래서 요즘은 멘트를 바꾸었습니다. 저 차 사 주는 여자면 바로 장가간다..물론 현실성은 없습니다만...

남자에게 차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를 단지 이동수단의 하나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뭐랄까 남자에게 차란 또 하나의 자신을 투영하는 이미지가 아닐까 저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느끼는 차란... 정말 솔직하고 내가 한만큼의 피드백이 그대로 돌아오는 점이 매력이랄까요..

아무튼 요즘 발견한 저 녀석때문에 가슴이 콩콩 뛰곤 합니다. 워낙에 비인기 차종이니 당분간 내려갈 일도 없겠고..'판매중'이라는 문구가 남아있는 동안 로또나 사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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