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차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벤츠에서 한 대를 고르라면 역시 CL65AMG모델이다.

AMG튠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린 모델이라는 생각인데.. 아무튼 지금 소개하는 녀석은 CLS모델의 상위 튠업

모델인 CLS63AMG다. 슈퍼카들하고 비교하기는 부족한 면이 있지만 그나마 일반인이 살 수 있는 차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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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내 차의 역사(역사라고 해 봐야 두 대뿐이지만)를 돌이켜보면 평범함 속의 이방인 같은 이미지가 강하다. 첫차인 액센트는 1.3이 대세인 흐름에 1.5를 구입해 타고 다녔고 두 번째 차인 아반테XD는 1.5나 1.6이 대세인 흐름에 2.0을 타고 다녔다. 가만 보면 내 성격하고도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데 세상의 큰 틀에서 적극적으로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일탈을 꿈꾸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10년여를 운전을 하는 동안 초반기 그러니까 액센트를 타던 시절에는 자동차는 자동차 이상의 무엇도 아니었다. 단지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한 도구이거나 애인과의 둘만의 시간을 위한 소도구 역할을 하는 경우가 주였고 자동차 자체에 대한 관심도 전혀 없어서 오랜만에 들른 카센터에서 “어, 이거 바꿔야 하는데..”라고 말하면 선뜻 바꾸는 전형적인 소시민이었다.

그러던 중 자동차가 그 자체로 보이기 시작한 것은 동호회에 가입하면서다. 아반테를 타고 있으니 아반테 동호회에는 당연히 가입을 했고 막연하게 괜찮아 보이던 (외양) 투스카니 동호회에 가입을 했다. 그리고 게시판을 뒤적이던 나는 유난히 관심을 끄는 페이지를 찾게 되었다. 다름 아닌 “튜닝”게시판이다. 이전까지 튜닝이라 하면 머플러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음을 몰고다니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생각했었다. 고작 이동수단인 차에 돈을 들이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이 무언가에 집중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자동차 튜닝에 빠지는 사람들은 왜 그런 지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건 “해 보지 않고서는 말을 말자”라는 생활신조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그 다음부터는 무작정 인터넷 검색창에 “튜닝”을 치고 하나 둘 자료를 읽어나갔고 내 차종인 아반테 그리고 투스카니 동호회에 올라오는 수 많은 튜닝 스토리를 보면서 지식을 쌓아갔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시행착오가 있는 법이고 나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사진을 시작할 때 겪었던 실수를 또 한 번 반복하게 되었다. 사진이나 자동차나 공통적인 것을 꼽으라면 외양에 대한 투자와 중복투자다. 외양에 대한 투자는 사실 투자라고 하기도 뭐한 퍼포먼스와는 전혀 관계없는 부분이고 중복투자는 자신의 능력이나 소질에 맞지 않는 장비를 여러 번 교체하는 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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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서는 안 될 댐퍼교환을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사 마무리했다. 튜닝 스프링에 순정 댐퍼 조합으로 근 1년을 다녔으니 댐퍼가 버틸 리가 없었고 혼자 탈 때는 그래도 크게 신경을 안 쓰였지만 뒷자리에 사람을 태울 경우 영 안 좋은 승차감도 문제였다. 무엇보다 주행성이나 코너링 등에서 서스펜션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댐퍼 교환 후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딱딱하다는 점이고 승차감은 떨어지지만 안정성은 크게 보강됐다. 댐퍼 교환 전에 도로 굴곡에 따라 쏠림이 생기던 핸들링도 완화된 점이 제일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 서스 튜닝은 튜닝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선행되어야 할 작업이라고 늘 생각하면서도 바람 빠진 댐퍼를 계속 타고 다녔으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장착 중인 스프링이 아이박 프로킷인데 조합은 빌스타인이나 가야바가 무난하다. 하드한 세팅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만 해도 내 주행 스타일에는 큰 무리가 없다. 이제 하체 튜닝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같다. 서스와 리어 스테빌라이저까지 교환을 했으니 당분간은 버틸만 하지 싶다. 물론 우레탄 부싱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아직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하니...

이제 고민되는 것은 서스 튜닝까지 마친 상태에서 흡배기를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이후 차종 변경으로 대체할 것인지인데..아무래도 올해 말 BK의 출시 이후 결정이 날 것같다. 다만 현재 예상되는 BK의 황당한 가격정책 현실화된다면 다른 선택의 여지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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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은 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기를 선뜻 내켜하지 않는다. 겉보기엔 별달라 보이지 않는 차지만 조금만 눈썰미가 있는 사람들은 "차에 손 댔네?"라고 손사래를 친다. 차에 대해 비교적 관심이 적은 여자들의 경우는 별 생각없이 탔다가 금세 후회를 한다.

하체 튜닝이 어느 정도 된 상태니 승차감이 좋을 리 없고 가속 시 본넷에서 들리는 거친 흡기음이 그녀들의 심사를 불편하게 했으리라..게다가 나는 나름대로 얌전하게 한다고 하는 운전 스타일이 꽤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모양이다.

어느 정도 운전 경력이 있는 남자들도 내 차를 타는 것을 역시 달가와하지 않는다..하지만 적어도 누군가 옆에 타고 있을 때 내 운전 스타일은 정말 얌전한 것이다. 처음 차 사고 나서 여자친구를 1달이 넘도록 태우지 않았던 것처럼 차라는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수단에 타인의 위험을 담보로 삼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나 혼자 운전을 할 때는 약간 다르다. 내게 있어서는 운전 그 자체가 목적인 탓에 차가 가진 능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리곤 한다. 2,000cc 배기량은 그래서인지 내게는 꽤나 아쉬움을 많이 준다. 출력과 속도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다 보니 지금 이 녀석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지 싶다.

그런데 어제 그동안의 대우가 섭섭했는지 스스로의 한계성능을 보여주었다. 270도 정도의 급커브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추월을 위해 RPM을 꽤나 올렸으니 코너 진입 속도로는 지나친 감이 있었고 평소에도 자칫 잘못하면 가드레일을 들이 받기 쉬운 지역이라 신경을 쓰는 곳인데 어제는 무슨 심사였는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운전석은 가드레일에 거의 붙어있었고 급하게 밟은 브레이크는 ABS를 부지런히 작동시키며 힘겨워했다. 전륜차량임에도 이건 거의 100% 오버스티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짧은 순간 이론적인 지식인 카운터를 칠 여유는 없었고 그저 "버텨줄 수 있니?"라고 혼잣말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 얼마 전 갈아준 타이어가 그립력을 끝까지 유지해준 것이 다행이었을까? 연속된 두 개의 커브를 무사히 빠져나왔다. 뒤에서 오던 사람이 어지간히 놀랐으리라..나중에 이 얘기를 후배에게 하니 모래라도 조금 떨어져 있었으면 황천에 갔을 것이라고 겁을 준다.

만약 차체가 그립력을 잃고 그대로 오버스티어가 났다면 적어도 중상 아니면 세상과 하직했었으리라. 그런데도 왠지 그 순간에는 그런 것까지 생각이 들면서도 그렇게 두려운 마음은 없었고 오히려 차가 버텨줄까? 라는 생각이 온통 압도했다. 요즘의 내 심정이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해서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는 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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