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를 만든 것이 2006년 9월 8일이니 얼마 안 있으면 만 2년이 된다. 그리고 2년이 되어 가는 시점에서 조회수 30만을 넘어섰다. 파워블로거분들께는 큰 의미가 있는 조회수는 아니겠지만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일반인이 된 지금 내게는 과분할 정도의 방문객 수랄까...(물론 봇들도 제법 되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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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방문자 수를 살펴보니 오히려 이전에 기자 생활을 할 때보다 요즘이 더 많은데 반면 댓글이나 방명록은 적은 걸로 보아 내 블로그를 찾는 분들은 과묵한 분들이거나 아니면 소심한 분들이 아닐까 하는 추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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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러는 얼마 전까지는 네이버가 선두였는데 올해 들어 다음이 가장 많았다. 역시 올블로그로부터의 유입도 많았고..조금 특이했던 것은 MSN의 검색에 제법 걸린다는 점..

아무튼 30만이라는 조회수가 실제 방문객이던 검색봇이건 내게는 작지만 큰 의미를 준다. 즉

'아직 혼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광활한 바다가 있기에 언제 어디서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에

행복한 것이 아닐까?


요즘 들어 조회수와 관련한 논쟁이 많아졌다. 하지만 많이들 알고 있는 것처럼 조회수 즉 순위에 네티즌들이 민감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구태여 민족의 특성을 언급하기는 뭐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순위'라는 것에 꽤나 민감한 편이다. 그리고 이런 성향은 세계에서 유례없이 스타 크래프트가 대성공을 거두게 된 원동력이기도 하다.


지금도 인터넷 자료실을 뒤져 보면 싸이월드 조회수 올리는 프로그램이 있다. 미니홈피나 블로그의 조회수가 많아졌다는 것은 당사자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사실 자기만족 이외에 다른 무엇이 있는 것은 아닌 것같다. 그럼에도 이 '클릭'에 너도나도 열을 올리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올블로그 후드티를 받기 위해서라면 사실 할 말은 없지만...)

내 생각으로는 일종의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한다. 입력이 있으면 그에 합당한 출력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정성을 기울여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만들고 글을 올렸는데 하루종일 조회수가 한 자리를 넘지 못하면 실망하기 마련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글이 싸이의 투멤이 되거나 올블 추천글에 올라 트래픽이 마비될 정도의 조회수를 보이면 그것에 자극을 받는 것이다. 한편으로 보면 요즘 네티즌들에게 '놀 거리'가 그만큼 없어졌다는 의미도 되겠다.


물론 최근의 조회수 올리기 백태를 보면 정도를 넘어선 것들도 종종 보이지만 일련의 과정의 하나라는 생각이다. 블로고스피어라는 곳도 아직은 정착된 모습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사실 인터넷이 본격화된 지 이제 10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하나의 문화가 정착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술의 진보보다는 확실히 느린 것이다.


요즘의 모습들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 왜 항상 내가 살아가는 시기는 '과도기'인가라고 되물을 필요도 없다. 그저 흘러가는 모양대로 그 흐름에 따라 같이 흘러가는 것이 최선이다. 인터넷 문화에 관한 한 자가정화 이외에는 사실상 뚜렷한 답도 안 보이기 때문이다.


가끔 이야기하지만 한국에서 사업에 성공하려면 순위가 나오게 하고 그 순위에 따라 아이콘을 달아주는 것은 필수다. 통계 사이트에 이름을 올려준다면 성공 확률은 훨씬 올라간다. 내실보다는 겉모양에 아직은 연연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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