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2세대의 경우에는 그동안 아쉬운 점의 하나로 꼽히던 외부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음질은 거의 라디오 수준이지만 그나마 이 내장 스피커가 있는 것이 그래도 큰 장점 중의 하나로 꼽히죠. 하지만 역시 좀 제대로 된 음질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듣거나 보려면 별도의 외부 스피커가 있어야 하는데 아이팟 액세서리들로 나오는 스피커들은 쓸만한 것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가격이 저렴한 것들은 왠지 음질이 의심스럽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광고 문구가 하나 있으니


라는 녀석입니다. 제조사는 음향기기 쪽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편에 속하는 알텍렌싱입니다. 물론 하이엔드급 스피커를 원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이팟이라는 녀석이 애초에 음질과는 거리가 좀 먼 녀석인지라 소스가 그렇게 좋지 않은데 출력 장치만 성능을 높인다고 해결된 문제는 아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제 경우 모든 장치의 기본은 입력장치와 출력장치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죠..)

제가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휴대용이라는 점입니다. 집에 진득하니 앉아서 음악을 듣는다면 다채널 스피커를 구성할 수도 있지만 아이팟이라는 휴대기기에 중점을 둔다면 일단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이 좋죠. 무엇보다 광고를 보니 360도 입체 음향이라는 점이 끌리더군요. 물론 기대는 안 했습니다. 왠 360도?


제조사에서 빌려온 이미지입니다만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지름은 대략 9Cm정도로 아주 작은 편입니다. 뒷면에는 AAA사이즈 배터리를 넣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외부 전원 어댑터가 없는 점은 아쉬운 점인데 휴대성이라는 측면에 비중을 둔 것으로 생각됩니다. 배터리는 언제 어디서고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말이죠.



막상 스피커를 받아 보면 이게 스피커인지 의심이 갑니다. 외형이 그렇게 멋진 디자인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처음 이 스피커를 받고 고민한 것은 전원을 어떻게 넣느냐 하는 것과 볼륨 조절기는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전원은 상판을 돌려서 넣게 되어 있습니다. 제법 재미있는 발상이기는 한데 생각보다 잘 안 돌아가더군요. 요령이라면 힘을 최대한 주지 않고 돌려야 합니다. 힘을 주면 성격만 버립니다. 최대한 힘을 뺀 상태에서 가볍게 돌려주면 2단계로 딸깍딸깍하면서 전원이 들어갑니다. 왜 2단계로 해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딸깍할 때도 소리는 잘 들립니다.

음질은 생각보다 좋습니다. 작은 녀석인데 이 정도로 잘 나올 줄은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360도 입체음이라는게 어떻게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일정 공간 전체에 음이 울립니다. 작은 방이라면 볼륨을 조금 올려주면 제법 괜찮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볼륨 버튼은 결국 없더군요. 아이팟 본체에서 볼륨을 조절해주어야 합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케이블을 수납할 수 있는 홈이 있는데 저 홈을 바닥으로 놓으면 스피커가 딱 섭니다. 음을 전체로 분산시키고 않고 한 방향으로만 보내고 싶을 때는 스피커를 세우면 됩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치명적인 단점은 케이블의 길이입니다. 이게 무척 짧아서 아이팟과 딱 달라붙어 있어야 합니다. 스피커를 좀 멀치감치 띄워놓고 이것저것 할 수는 없습니다. 누워서 동영상을 본다면 스피커를 배 위에 올려놔야 하는 영 안 어울리는 모양새가 되지요. 제 경우에는 별도의 연장선을 이용하고 있지만 휴대성이라는 점과 수납 공간이라는 점 때문에 케이블 길이가 짧은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블이 아이팟 본체에 연결된 시점에서 스피커까지의 길이가 이 정도입니다. 상당히 짧은 길이죠.


연결해 놓고 나면 이 정도 길이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건 좀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팟 케이스는 튠웨어 사의 크리스털 케이스입니다. 전 크리스털 케이스만 애용하는지라..)

아무튼 가격 대비 성능은 제법 좋은 제품입니다. 무엇보다 휴대성이라는 점을 극대화한 제품이고 음질도 이 정도면 무난합니다. 외장 스피커는 가능하면 아이팟 본체의 전원을 끌어 쓰지 않는 독립 전원을 가지고 있는 제품을 구입하시기를 권하는데 가뜩이나 배터리가 영 시원찮은데 스피커를 통해 그 전원을 나눠버리면 거의 버티지를 못합니다.


아이팟 본체보다도 작은 스피커인지라 두 개의 기기를 같이 들고 다니기에도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여행 시에 제법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 출시 예정인 아이폰이 요즘 제법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아이팟의 기능에 매료된 분이라면 아이폰도 구입하시려는 분이 계실텐데 제 생각으로는 아이폰으로 아이팟을 대체하기는 여러가지면에서 무리가 아닌가 합니다. 그렇다면 두 개를 다 써야하느냐.. 그건 선택하시는 분의 결심에 달렸겠지만 지금 예상되는 가격대를 본다면 아이폰의 장점은 많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휴대폰은 사실 전화만 되야된다고 생각하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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