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블로그에 남아있던 흔적들을 합치다 보니 오래 전에는 참 별별 것들에 다 관심이 많았구나 싶다. 

건프라는 제법 많이 만들었었는데.. 내게는 이제 2대가 남아있다.















HGUC RX 121-1 GUNDAM TR-1 [Hazel-Custom] 이라는 조금은 긴 이름의 이번 킷은 HG라는 이름대로 1/144 비율의 킷이다. 모델러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킷으로 색분할도 잘 되어 있어 가조립과 먹선만으로도 좋은 킷이다. 보통 헤이즐 커스텀이라도 불리는 기체다.

방패 부분의 스티커 처리가 쉽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인데 차라리 데칼이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HG킷의 장점은 역시 전시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는 점이고 평이 좋은 킷은 MG 못지 않은 디테일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끔은 HG킷을 제작해보는 것도 좋다. 다만 몇몇 기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도색을 해줘야 제 멋이 살아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제작에 별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고 로트링 래피도그래프를 이용한 먹선과 아크릴을 이용한 약간의 부분 도색을 해줬다. 마무리는 탑코트로 했는 데 무광을 선호하다 보니 자주 이용하는 것같다. 다만 탑코트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은 참..

전체적으로 꽤 안정적인 킷으로 건프라에 처음 도전해보는 이들에게 큰 만족을 줄 만한 킷이다.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건프라를 부르는 다르게 부르는 말이다. 건프라란 건담 프라모델의 줄임말인데 일본의 애니메이션인 건담을 주제로 반다이에서 만든 쉽게 말하면 프라스틱 장난감이다.

내가 건프라에 한참 빠져 있었던 것은 뭐랄까...일종의 완성이 주는 즐거움때문이었지 싶은데 지금은 그저 한때의 즐거움 정도로 기억된다.


오랜만에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예전에 찍은 건프라 사진이 있어 기록도 남겨둘겸 올려볼 생각이다. 그러고보면 참 별별 취미도 다 있었다.

 
이 녀석은 SD킷의 하나인데 도색은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둔 녀석이다. 임펄스 건담으로 디자인은 괜찮지만 스토리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시리즈다.


작지만 2시간 정도의 작업 시간이 걸렸다. 도색은 없지만 약간의 먹선을 주어 그나마 심심함을 덜어보려고 했던 녀석이다.

 
건프라라는 말이 있다. 건담과 프라모델의 합성어로 당연히 일본에서 유래한 말이다. 우려먹기의 최강자라 할 수 있는 반다이가 건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출시하는 프라모델인데 의외로 이 건프라에 푹 빠진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어려서 소위 '조립식'에 열광했었던 것을 생각하면 남의 이야기만도 아닌 셈이다. 게다가 집 근처에 아카데미과학, 에이스과학 등이 있었으니 어린 마음에 진열장 밖에서 꽤나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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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호회분의 작품인데..정말 작품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보통 이 정도 건프라를 제작하려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반다이 건프라는 MG, HG 이런 식으로 등급을 분류하고 있는 데 코팅된 제품같은 경우는 십만원은 그냥 넘어버린다. 게다가 도색비용이나 각종 공구의 구입 등을 생각하면 어린이들이 즐기는 '조립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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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기간도 길고 도색 작업과 마무리 그리고 적당한 구도를 잡아 진열하는 일까지 마치고 마지막으로 멋진 장면을 연출해 한 컷 찍어주면 일단의 작업은 마무리되는 것같다. 동호회분의 이 작품들을 보고 한참을 건프라 매장을 기웃거려봤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은 비용적인 문제를 떠나서 진득하게 이걸 제작할 수가 있을까하는 마음이 들어서였다. 사실 매장에 나가 작품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기분이 업되는 데 이걸 실제로 내 손으로 만든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일 것이다.

건프라 외에도 전쟁을 배경으로 디오라마를 제작하는 분들이 꽤 있고 이분들이 만들어내는 작품들은 정말이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우수하다. 코엑스에 간다면 구석 어딘가에 디오라마 전시를 해 놓은 프라모델이 매장이 있으니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아무튼...나만의 건프라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과 그만큼의 부담감은 선뜻 적당한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했고..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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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건프라는 사지 못하고 SD형태를 하나 구입했다. 뭐..도색이니 그런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순정품 그대로의 Z건담이다. Z건담을 구입한 것은 어린 시절 50편이나 하는 당시 구하기도 힘들었던 LD로 봤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위의 작품과 내 조립식을 비교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 요 작은 것만 해도 가격이 만원 안쪽이다. 전용 페인트라도 사려고 하면 그때부터 통장 잔고 걱정을 해야 한다. 건프라의 중독성은 꽤나 강하기 때문이다..

건프라나 전쟁물 디오라마는 그래도 일반적인 취미(?)라고 할 수 있겠지만 묘한 피규어들을 만드는 분들도 있다. '에이 그런 걸 어떻게 만들어..'라고 말하면서도 가끔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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