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게 되면서 포토샵의 활용도는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 같습니다. 포토샵을 이용한 후보정을 사진의 순수성을 망치는 행위라고 폄하하는 분들도 있지만 필름 카메라를 오래 사용해온 저로서는 필름 역시 사전 보정 작업을 거치고 현상 단계에서의 보정과 인화 단계에서의 보정을 거치기 때문에 사실상 차이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포토샵을 이용한 후보정을 비난하는 것은 디지털 암실을 이용한 보정이 누구나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들만이 할 수 있었던 영역을 일반인들이 침해한(?) 것에 대한 반발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포토샵으로 보정을 한다고 해도 원판 이미지가 좋지 않으면 보정을 해도 별반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진이라는 것이 스스로의 만족을 위한 작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굳이 디지털 암실 작업을 비난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요?



아무튼 이번에 어도브에서 포토샵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제 경우는 라이트룸에서 거의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번 포토샵이 얼마나 큰 변화점을 두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사진가들에게 좀 더 편한 후보정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어도브에서 CS4시리즈가 나오면서 기존의 그래픽 카드들이 큰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포토샵 CS4의 경우 기본 메모리가 1기가 이상이어야 한다고도 하니 오래된 PC를 고수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소식은 아니죠. 이번에 엔비디아에서 과드로 CS라는 카드가 나온 모양입니다. 엔비디아 레터로 받은 내용인데 아마 이미 제법 알려진 소식이겠죠.



간단한 소식을 전하는 선에서 인용해볼까 합니다. 기본 메모리가 1.5기가나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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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많은 분들이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후보정'이라는 말을 들으셨거나 직접 후보정을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이 후보정에 대해서도 사실 많은 말들이 있는데 '사후 보정을 거친 이미지는 진정한 이미지가 아니다'는 주장과 '사후 보정 역시 촬영의 연속이다'라는 주장이 대립되고 있습니다.

어느 주장이 맞느냐의 판단은 본인이 하시는 것이 제일 좋지만 보정이라는 것은 사실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있던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필름을 선택하는 단계부터가 보정 작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죠.

필름에서의 보정은 촬영이 끝난 후 현상 단계에서부터 본격화되는데 현상액의 설정부터 농도의 설정, 노출값의 변화 및 다양한 크로핑 등 정말 많이 작업들이 이루어집니다. 이 작업은 최종 인화물이 나올 때까지 이루어지는데 이런 작업들을 사진 작업이 아니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었죠.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 시대가 열리고 포토샵과 같은 이미지 보정 프로그램(엄밀히는 디자인 프로그램입니다만)이 등장하면서 원본 이미지를 보정이나 수정하는 작업을 마치 금기라고 깨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이는 아마도 필름 카메라 시절 직접 현상과 인화를 해보지 않은데서 오는 선입견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요즘의 디지털 카메라들은 바디 자체에서도 다양한 선보정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원본 고수주의자들의 견해를 따르면 이조차도 써서는 안 되고 무조건 기본 설정으로 찍은 후 리사이징으로 잘 나와야 사진 고수라고 인정을 하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사진 동호회 홈페이지에 가보면 갤러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리사이징만 했습니다 라는 것이죠. 이런 글은 대체로 자신의 사진 실력이 우월함을 과시하는 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하지만 디지털 이미지의 후보정 역시 사진 작업의 일환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사진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보기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는 것이 목적이라면 후보정은 거의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남들이 보기에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이 사진의 목적인가 아니면 자신이 보기에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이 사진의 목적인가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세상의 많은 원칙들이 있지만 사진의 세계에도 적용될 수 있는 원칙이 있다면 바로 '원판 불변의 법칙'입니다. 애초부터 잘못 찍은 사진은 아무리 후보정의 달인이 와도 멋진 사진으로 만들 수는 없는 일입니다.

디지털 카메라 특히 SLR급의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촬영 이미지 설정에서 RAW모드 촬영을 하시기를 권합니다. RAW는 말 그대로 촬영 당시의 모든 데이터를 담고 있는 이미지이고 이를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후보정을 해야 비로소 제대로된 이미지가 나오는 파일 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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