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체들이 때 아닌 ‘신데렐라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동화 속 신데렐라는 자정을 알리는 종이 치면 다시 비루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IT 이용자들은 그 반대의 상황을 맞는다. 특정시간대를 잘 이용하기만 해도 풍성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 기존에 유통업계에서 주로 쓰던 ‘타임 마케팅’이 포털, 이동통신사, 인터넷 쇼핑몰 등 IT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 ‘잠 못 이루는 인터넷’, 포털의 야심(夜深)만만 이벤트

최근 포털들이 심야시간대를 겨냥한 야심한 이벤트를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네티즌들을 위로하고 급격하게 떨어지는 심야시간대의 트래픽도 끌어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

하나포스닷컴(www.hanafos.com)은 자료 커뮤니티 서비스 큐빅(qbic.hanafos.com) 사용자를 대상으로 심야시간대에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용한 포인트의 50%를 돌려주는 ‘포인트백(Point Back)’ 이벤트를 4월 20일까지 진행한다.

새벽 2시부터 아침 8시 사이에 ‘퀵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소진된 포인트에 대해 50%를 돌려주는 행사다.  하나포스닷컴 ‘큐빅’은 업로드, 다운로드, 게시물 작성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모두 무료로 운영하는 한편, 큐빅 1포인트당 1MB의 자료를 최대 초당 6MB의 빠른 속도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퀵다운로드’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 이용 고객의 경우 등급에 따라 매월 최대 4GB까지 자료를 무료로 ‘퀵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NHN의 한게임(www.hangame.com)도 매일 밤 9시~11시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타임플러스’ 이벤트를 4월 25일까지 진행한다. ‘챔피언스 7포커’와 ‘챔피언스 하이로우’ 두 게임에서 스트레이트 이상 족보를 잡으면 챔피언의 승부를 더 짜릿하게 하는 보너스 머니를 100% 지급한다.

▶ “한밤에 속삭속삭”, 이통사 시간차 요금제

기본적으로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3개 이동통신사 모두 심야시간 대에 요금을 할인 또는 면제해 주는 심야요금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심야시간대가 아니어도 고객이 원하는 특정시간대에 보다 많은 혜택을 주는 시간차 요금제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커플 사용자에게 각각 월 150분 상당의 통화를 무료로 제공하고 심야시간대(자정~새벽 6시)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TTL 커플요금제’와 역시 커플에게 각각 월 500분 상당을 무료로 제공하고 심야시간대(자정~새벽 6시)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핑크커플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KTF는 최근 출시한 ‘SHOW’ 상품에 야간할인요금제를 도입, 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국내음성통화료를 50% 할인해 준다. 또한 주5일 근무제를 겨냥, 주말과 공휴일에 사용량이 많은 고객을 위해 음성 150분, 문자 50건을 무료로 주는 ‘주5일 근무제 요금상품’와 고객이 직접 연속 6시간까지 할인시간대를 지정할 수 있는 ‘타임요금제’도 운영 중이다.

LG텔레콤 역시 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국내음성통화료를 50% 할인해 주는 ‘야간할인제’를 시행 중이다. ‘무제한1004 커플요금제’를 통해서는 커플간 1004분까지의 국내음성통화 및 심야시간대(자정~새벽 6시)의 국내음성통화를 무료로 제공한다. 

▶ “IT 타임 마케팅의 원조”, 인터넷 쇼핑몰 타임 세일 이벤트

‘타임 마케팅’ 자체가 유통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마케팅 방식인 만큼 IT 업계에서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분야는 인터넷 쇼핑몰이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오전 10시, 오후 3시, 밤 8시 등 하루 3번 가격 공격에 나서는 `타임 어택! 인심 팍팍 세일' 이벤트를 3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지난 20일에는 오후 3시와 밤 8시에는 각각 비오템 수퍼액티브 50ml(6만원)와 발리 남성용 반지갑(12만9천원)을 각각 1만2천원, 2만5천800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고, 오는 27일 오전 10시에는 18만9천원 LG DMB MP3를 3만7천800원에 판매할 예정인 등 각종 상품들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고 있다.

엠플(www.mple.com)은 매일 밤 9시부터 11시 59분까지 1000원•3000원•5000원권 3종 쿠폰을 선착순 2천600명에게 나눠주는 ‘도깨비夜 쿠폰 이벤트’를 3월 31일까지 진행한다. 또한 숫자 ‘5’로 끝나는 매월 5일, 15일, 25일을 ‘엠플 데이’로 정해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 등 세 시간마다 5% 할인 쿠폰을 총 600명에게 증정하는 행사를 지난 15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첫 오픈일인 4월 5일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디앤샵(www.dnshop.com)은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직장인들을 위해 점심 시간을 활용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매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의류잡화, 화장품, 생활용품, 가전 등 20여 종의 상품을 한정 수량으로 특가에 제공하는 `원 데이 원 아워' 이벤트를 3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 서비스는 1시간 만에 5천만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

한편, GS이숍(www.gseshop.co.kr)은 ‘도깨비 특가’라고 명명된 심야세일 행사를 연중 상시 실시한다.  밤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김치냉장고, 로봇청소기, 핸드블랜더 등 GS이숍 인기상품 20여 개 품목을 10~60%까지 할인 판매한다. 또 매월 3번째 월요일과 화요일을 ‘이숍 데이’로 정하고 디지털, 가전, 이•미용 등의 상품을 특가로 판매하며, ‘천원 경매 이벤트’와 ‘사은품 이벤트’도 함께 열고 있다

‘블로그’라는 단어는 이제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아직까지는 싸이월드처럼 대중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젊은 학생층이나 직장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어 가고 있다.

블로그(Blog: Web과 log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7년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됐으며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빠른 활성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싸이월드와 블로그를 구분하기란 사실 쉽지는 않지만 블로그는 개인적인 생각을 공유하기 위한 공간이라는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블로그가 ‘1인 미디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을 다른 독자들에게 전파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싸이월드의 경우 싸이월드라는 틀 안에서 활동해야 하는 제약이 있는 반면 블로그는 개인 홈페이지나 설치형 블로그 혹은 전문 블로그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하지만 개별 블로거들이 작성한 글은 자신의 블로그 이외에는 노출되지 않았고 인기 있는 블로거들이 아닌 이상 자신의 생각을 외부에 알리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올블로그, 블로그플러스 등과 같은 메타블로그 사이트가 생기면서 이러한 ‘노출’에 대한 문제는 해결됐다.

자신이 자신의 블로그에 등록한 글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들 메타블로그 사이트에 수집되고 바로 다른 블로거들에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메타블로그의 영향은 새로운 스타 블로거들을 만들어냈고 이들의 영향력은 전문 분야에서 특히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포털 안에 자리 잡은 블로거기자단의 활동 역시 활발하다. 특히 지난 번 태국 쿠데타 당시 현지에서 직접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올린 네티즌들은 기존의 방송이나 신문에서 볼 수 없었던 생생한 현지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 인기를 독차지했다. 혼자만이 알고 있는 요리법이나 여행법 등은 이미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블로그는 1인 미디어로 출발했지만 메타블로그를 통해서 또는 포털의 일부분으로서 기능하면서 기존 언론의 입지를 서서히 위협하고 있다. 최근 ‘포털이 언론이냐?’라는 화두가 이슈가 되고 있지만 포털이 언론사닷컴의 기사를 어떻게 배치하느냐보다 언론사에 더 위협적인 것은 '포털 안의 블로그'라고도 볼 수 있다.

포털 입장에서는 언론사닷컴의 기사를 받는 것에 덧붙여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수많은 기자들의 기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고 '콘텐츠의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언론사를 이미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객관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정보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는 충분하다. 이런 면에서 보면 ‘다음’의 블로거기자단은 잠재가능성이 무한하다.

1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는 아직 새싹과도 같은 초기 단계지만 그 성장가능성과 영향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이제 여론의 형성은 더 이상 기존 언론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전문 블로거들 그리고 평범하지만 반짝이는 재치를 가진 블로거들을 보유한 포털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대안 언론으로서의 블로그에 주목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인터넷 대중화에 가장 기여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 홈페이지다. 이메일 서비스로 사용자를 모았던 초창기 인터넷은 개인용 홈페이지의 등장으로 급속하게 확대되었고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도메인을 구입하고 웹호스팅을 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여겨지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고 호스팅을 하는 번거로움에 쉽게 지친 네티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인터넷 기업들은 “그렇다면 우리가 만들어주겠다”며 싸이월드나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블로그 등의 공간을 네티즌들에게 마련해 주었다.

이 개인화된 공간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를 잡았고 현재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며 하나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개인용 블로그가 전혀 개인적이지 않다는 데서 발생했다.

싸이월드를 사용하건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건 ‘뭔가 통제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에 반기를 드는 사용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내 블로그인데 왜 업체 광고가 들어가 있고 업체에서 정한 형식으로밖에 만들 수 없는가?”라는 원초적인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우리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 쉽게 블로그를 만들 수 있게 해주었는 데 그것도 모자라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네티즌들은 “그건 당신들 생각”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한 때 열광적으로 박수를 아끼지 않던 싸이월드, 네이버, 다음 등의 블로그를 떠나기 시작했다.

이즈음 새롭게 각광을 받은 것이 이글루스와 같은 사용자 지향형의 정통 블로그 형태로 사용자가 상당한 자유로움을 가지고 나만의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글루스 역시 SK커뮤니케이션즈로 흡수되면서 ‘기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네티즌들의 열망은 높아만 갔다.

그리고 2006년 하반기에 들어선 요즘 네티즌들은 기존의 만들어진 블로그가 아닌 만드는 블로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소위 ‘설치형 블로그’라고 불리는 이 블로그는 과거 홈페이지가 처음 인터넷에 도입되었을 때의 바로 그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

설치형 블로그는 번거롭다. 도메인도 구해야 하고 웹호스팅도 해야 한다. 기존의 싸이월드를 쓰면 한 푼 안 들여도 되는데 도메인 비용이니 호스팅 비용이니 매달 지출이 이어지는 부담도 있다. 하지만 이 설치형 블로그는 말 그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돈이 들어가도 나만의 공간, 내게 필요한 메뉴로 꾸미고 싶다”는 것이 설치형 블로그 마니아들의 주장이다. 네티즌들은 말한다. “업체의 광고도 짜증나고 로고도 보고 싶지 않다”고. 포털들은 이런 낌새를 눈치 채고 자사 링크를 내리기도 하고 네티즌의 자유도를 최대한 보장하는 쪽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지만 늦어도 한참 늦었다.

이제 네티즌들은 더 이상 거대 포털에 매달리지 않는다
. 자신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뉴스를 만들어간다. 필요한 지식은 서로 나누면 된다. 블로그 간 연대 움직임이나 블로그만을 위한 커뮤니티의 활성화는 이러한 트렌드를 증명하고 있다. 인터넷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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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터툴즈 블로그에 소개가 되기도 했던 원문 글입니다만...주관적인 느낌이 조금 강한 글입니다. 태터툴즈의 경우 개인의 취향에 맞게 블로그를 꾸밀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어느 정도 시스템을 이해해야 본격적인(?) 개인화가 용이하죠. 이건 다른 설치형 블로그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세상이 돌고 돈다는 말처럼 인터넷도 초창기로 돌아가는 모습들이 요즘 여기저기 보입니다.

구글의 한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오늘 아침 전자신문의 기사가 나간 후에 “구글이 들어온다는데...”라는 생각으로 이곳저곳 서핑을 해보았지만 특별한 반응은 없더군요.

전자신문은 기사에서 “특히 구글은 한국 지사 설립 전에 R&D센터를 설립하고 한국의 인터넷 문화·환경에 적합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포털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적고 있지만 정작 포털들은 그렇게 긴장하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친분이 있는 모 포털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이미 국내 네티즌들이 습관처럼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하루아침에 바꾸지는 않을 테고...구글 서비스가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지만 신통한 성적은 아니지 않냐?”고 제게 반문하더군요.

사실 구글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은 이미 공식화되었던 일이고 포털들도 사전에 이에 대한 준비를 해 오고 있었기 때문에 막상 기사가 나간 후에도 덤덤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구글이 우리나라에서 과연 빅 히트를 거둘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어렵지 않겠냐..는 '일단 올해가 관건'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일단 제일 큰 이유는 인지도 부분인데요. 생각보다 ‘구글’을 모르는 분들이 많이 있는 데다가 IT 신토불이(?)가 강한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습관도 초기 장벽을 높이고 있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구글이 TV나 신문 지상에 대대적인 광고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사람 입장에서 보기에는 발음도 영 이상하고.. (가그린의 한 종류로 보려나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서비스 중인 구글 콘텐츠들이 사실 검색을 제외하면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도 문제라고 보입니다.

물론 R&D센터를 설립하고 주요 포털의 개발자분들을 영입한다던가 해서 Localization을 강화하면 현재 포털 구도에 강력한 경쟁자로 나설 수도 있겠지만 네이버-다음-네이트의 3강 구도를 깨기는 당분간은 어렵지 않겠나..하는 생각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구글이 국내 시장을 잠식할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됩니다. 이 부분은 차후에 논의를 이어보겠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미 구글은 SK텔레콤과 손잡고 모바일 검색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두고 보면 꽤나 재미있는 판도 변화가 이루어질 곳이기도 합니다.

아무튼...나름대로 중요한 소식같으면서도 신통한 반응도 없는 썰렁한 소식이 되어버린 구글 뉴스였습니다..

다음이 사이트 개편을 발표하면서 제목으로 제시한 코드는 UCC입니다. “다음, UCC콘텐츠 중심으로 초기 화면 전면 개편”이라는 타이틀의 보도자료를 받고 나서 "조만간 네이버, 네이트 등등 다른 포털들도 비슷한 내용의 보도자료가 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포털들에 대해서 할 이야기는 많지만 ‘정말 UCC가 열풍인 것일까?’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어서 글을 적어봅니다. User Created Contents 우리말로 ‘손수저작물’이라고 불리는 이 단어를 올해 들어서 자주 접하게 됩니다만 UCC의 원조를 따져보자면 통신 시대로 넘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하이텔, 유니텔, 천리안 등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이미 UCC가 오래 전부터 있었다는 제 생각에 공감을 하실 겁니다. 최근의 예를 들어보자면 해외 드라마나 영화에 자막을 제작하는 분들이나 만화를 번역하시는 분들의 자료도 충분히 UCC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저작권 논의는 별도로 하겠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미 존재하고 있던 UCC가 왜 2006년 들어서 열풍이라고 하는 것일까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한번 주변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UCC 중의 가장 큰 이슈인 동영상 UCC를 제작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해보세요. 왜 그런 영상을 만들었느냐고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동안 익히 존재하던 콘텐츠가 포털이나 전문 업체들에 의해 이른바 ‘수익 사업으로 픽업’된 것이고 이것들이 전략적으로 네티즌들에게 강요가 된 셈입니다. 즉 올해 들어 부는 UCC 열풍은 네티즌이 먼저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업체들은 UCC라는 ‘코드’를 네티즌들에게 제시하고 나서 당황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너무나 많은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죠. 이 부분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UCC가 오히려 적자를 계속 누적시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UCC운영 사이트가 적자를 보는 이유는 네트워크 유지비용이 가장 큽니다. 동영상은 이제까지의 텍스트에 비해 상상을 초월하는 트래픽을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즉 사이트 입장에서는 페이지뷰가 늘어나면서 인기를 끌수록 적자폭만 커지는 셈이죠.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체들은 급해지기 시작합니다. 흑자내기도 어려운 판에 유지비용도 안 나오고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보니 대안은 우선 광고가 떠오르겠죠. 다음의 이번 사이트 개편 내용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광고주를 위한 사이트 개편인 측면도 없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업계에서 돈 되는 사업은 무엇일까요? 개인이 만들어 올리는 UCC일까요? 제 생각으로는 개인생산형 UCC로는 어렵다고 봅니다. 제가 보는 수익모델은 RMC 즉 Ready Made Contents입니다. 이에 대한 논의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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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해서 보실만한 글 [윤선영i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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