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콘텐츠 특히 네티즌들이 만든 UCC 동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수익 모델로서는 블루오션이 아니라 레드오션이라는 주장이 만만치않게 제기되는 요즘 '업체와 광고주 그리고 네티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는 슬로건을 걸고 수익모델을 제시한 업체가 눈길을 끕니다.


▲ 태그스토리의 수익분배형 UCC의 성공 여부가 관심의 초점

유엠씨이가 운영하는 태그스토리(www.tagstory.com)가 시범적으로 도입한 스토리애즈(Story Ads)는 태그스토리 회원이 자신의 동영상에 광고를 삽입하여 업로드하면 그 효과에 따라 수익의 일부분을 현금으로 보상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해외에서 이미 서비스 중인 Revver.com의 비디오 삽입형 광고와 유사한 모델로 볼 수 있는데요. Revver.com과 어느 정도의 차별화를 가져갈 지가 일단 궁금해집니다.

비디오 삽입형 광고는 이제까지 광고들과는 달리 소비자가 자신의 동영상에 들어갈 광고를 사전에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중심적인 광고 방식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광고방식과는 달리 동영상을 보는 소비자의 저항이 적다는 점도 매력이죠.


▲ Revver.com의 인기 동영상은 조회수가 3백만이 넘는다

이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기 전에 광고나 예고편을 보는 데 익숙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현재 동영상 포털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 시작 전 광고 역시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는 것도 이러한 습관에 착안한 방법입니다. 스트리밍방식이라면 어느 정도 버퍼링 시간이 존재하는데 이 시간을 광고 시간으로 쓰는 거죠..물론 이것도 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시 변화의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습니다.

Revver.com의 광고형식은 기존에 광고주와 업체의 일방적인 계약에 의해서 어느 동영상이나 똑같은 광고가 나오는 것이 아닌 사용자가 동영상을 업로드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에 드는 광고를 골라 자신의 동영상에 삽입하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보면 태그스토리도 이와 유사한 방법 같습니다. 참고로 위에 인용한 동영상의 경우 영상이 끝난 시점에 이연걸 주연의 영화광고가 나옵니다.

우병현 대표는 "태그스토리는 이를 통해 향후 UCC 업계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동영상 콘텐츠 유통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트래픽을 유도하면서도 정작 수익은 거두지 못하고 있는 동영상 UC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인 것이죠.

그렇다면 선행 과제인 "어떻게 사용자들을 태그스토리 사이트로 모을 것이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수익모델로서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사용자가 확보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얼마 전에 만난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이경전 교수는 "동영상 콘텐츠는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와는 달리 고객이 직접 클릭을 해야 하는 수동적인 콘텐츠"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교수는 "고객이 어떤 콘텐츠를 보고 마음에 들어했다면 이를 따라 계속적으로 관련성 높은 콘텐츠가 나올 수록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의견을 내시기도 했는데요.

이런 면에서 보면 태그스토리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태그를 통해 서로 다른 동영상의 연계성을 높이고 있는 점은 기존의 한 영역(개인화된 상영 공간)에 고립된 동영상 UCC가 보다 확대될 수 있는 물꼬를 튼 것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태그스토리는 2개월 간의 시범서비스를 거친 후 본격적인 수익공유를 시작할 것으로 보여 방향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던 UCC가 '수익'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내 걸고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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