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지고 흔해진 요즘이지만

정작 사람들의 소통은 얼굴을 마주하기보다 화면을 마주하며 이루어진다.

디지털은 참 빨리도 세상을 바꾸어 가고 있고

사람들은 또 빨리도 그것에 적응하며 살아가는가 보다..

하지만 정작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은 바로 곁에 있는데...

오늘도 우리는 2차원 평면 안의 누군가를 찾아 방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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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블로그가 외부 도메인을 사용하던 것이었는데 이 도메인을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어 그냥 티스토리로 복귀했다. 제법 오래 사용하던 도메인을 버리고 나니 블로그 유입 수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네이버에서는 친절하게도 기존 도메인으로 접속이 안 되니 접속 주소를 바꿔달라는 메일을 보내왔다.

그러고보면 초기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참 여기저기 열정적으로 돌아다니며 홍보에 열을 올렸었다. 여기저기 도메인 등록도 하고 각종 메타블로그에서 활발하게 활동도 하고 그랬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제법 시들해진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티스토리로 돌아오면서 최대한 블로그를 간단하게 변화시켰다. 광고도 없고 위젯도 없다. 말 그대로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더 기분이 상쾌해진다. 무엇에건 그것이 얽매어버리면 주종이 뒤바뀌기 마련이다.


요즘은 SNS의 열풍으로 트윗이 소위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 사실 블로그라는 것도 실시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장 빠르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트윗같은 어플리케이션이 인기다. 사람들은 그렇게 마음이 급해져간다. 내가 어떤 말을 하면 바로 그에 대한 답을 듣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휴대폰 문자나 메신저 트윗과 같은 대안을 통해 소통하기를 원하는 것같다.

이러다가 인류는 손가락은 길고 머리와 눈만 큰..그리고 발은 퇴화되어 버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살펴보게 된 것은 내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부분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 특히 이메일이 보편적인 교류 수단이 되어 가고 있는 탓에 바로 몇 자리 건너에 있는 동료와도 말보다는 이메일로 혹은 메신저로 이야기를 하고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얼굴 한 번 마주칠 일이 없는 요즘의 생활에 경각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책은 대면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실제 사례를 들어 재미있게 풀이하고 있는 점이 장점이다. 천편일률적인 처세술을 이야기하는 다른 책들에 비해 따라서 덜 지루하고 좀 더 몰입해서 책을 읽게 되는 점이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첫 장은 스몰토크로 시작하는데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상당히 어색한 분위기가 이루어지는 것을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방법으로 스몰토크 즉 가벼운 신변잡기의 이야기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사실 낯선 사람과 만나 첫 말문을 열기가 무척이나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상에서의 가벼운 주제 혹은 공통적인 주제로 대화의 시작을 끌어내는 것은 적극적인 대화의 장을 연다는 의미도 크지만 이후 관계에서 이쪽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흥미로운 부분은 대화의 달인에 대한 설명인데 저자는 대화의 달인의 정의를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어떤 말을 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는 보통 이야기를 할 때 별 생각없이 즉각적으로 답변을 하거나 상대방의 반응은 염두에 두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말을 하기에 앞서 그 반응까지 염두에 둔다면 적어도 말로 인해 관계가 틀어질 리는 없을 것 같다. 너무 계산적인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잘못 말한 한 마디로 관계가 어긋나는 것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생각해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위 문장을 보자.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참 많이 듣는 말이 아닌가?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다 너를 생각해서야..라는 말이다. 저자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앞에 있다면 당장 그 사람에게서 도망가라고 말한다. 즉 그는 진정 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정한 멘토란 칭찬을 통해 자신에게 동기 부여를 해 주거나 영감을 주는 피드백을 해 주는 사람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 다음으로 내가 유의 깊게 본 문장은 다음과 같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두 번쯤은 이력서를 보내고 도무지 답이 오지 않아 초조해했던 기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수 많은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고의로건 혹은 실수로건 당사자에게 통보를 안 할 수도 있지만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피가 마르는 일이다. 이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이런 경우 직접 전화를 해서 일단 그 상황의 결론을 파악하라고 한다.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미리 들어두면 괜한 걱정으로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인간관계를 맺고 또 끊는다. 즉 어떤 회사에 지원했더라도 다른 회사에 가기로 사정이 바뀌었다고 해서 먼저 회사에 통보를 하지도 않는다. 회사 역시 불합격한 지원자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일상 생활 중에도 인터넷 동호회 등의 모임에서 이런 일이 잦은데 다른 사람들에게 별 연락도 없이 불참을 하거나 문자로 해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끝으로 저자는 대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로 싱클태스킹을 하라고 조언한다. 즉 대화를 할 때는 대화에만 집중하라는 것이다. 대화를 하면서도 중간중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시계를 보는 것과 같은 행동은 '아, 나는 당신 이야기가 지루해요'라는 표현일 뿐이다. 입장을 바꾸어 자신이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고개는 끄덕이면서도 부지런히 문자를 보내고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 책은 문제의 해결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대화'를 들고 있고 그 대화를 쉽게 시작하고 멋지게 끌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요즘 같은 시대에 한 번쯤은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물론 대단히 상식적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기때문에 굳이 읽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틀어지는 것이 인간관계라는 점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떨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체적인 번역 상태가 매우 우수함에도 내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난데없이 등장한 빅뱅은 전체적인 독서 리듬을 깨뜨렸다. 이건 번역가의 잘못도 잘못이지만 에디터가 적절한 편집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아마 원문에서는 미국의 유명한 그룹이었을 텐데 차라리 원래 대로 표기를 하고 주석 처리를 했더라면 흐름이 깨지는 일은 없었을 듯하다.










사회생활이건 혹은 개인생활이건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대답없음'이다. 사회생활이라면 커뮤니케이션 혹은 소통의 부재라는 거창한 단어로 대체해볼 수도 있고 개인생활이라면 대꾸가 없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바꿔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아주 철저한 독불장군이 아닌 이상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전제로 해야 하는 것인데 '대답없음'은 관계의 성립은 물론 유지를 원천적으로 막아버린다. 더 나아가 자기 할 말만 하고 이후의 소통이 없는 경우는 싫어하는 차원을 떠나 인격을 의심해보게 만드는 일이다.

직장에서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특히 피드백을 강조하기 마련이고 나 역시 피드백에 제법 민감한 편인데 어떤 지시사항을 내려주었는데 한 나절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면 그 사람의 업무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건 직장 내에서도 마찬가지고 대외 업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해관계가 얽힌 여러 업체간의 경쟁구도라면 피드백은 업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일상에 있어서도 이 소통은 중요한데 특히 연인관계나 가족관계에 있어서 '말을 하지 않아 발생하는 후유증'은 상당히 크다.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단 오해를 불러올 수 있고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 가까운 사이임에도 단절된 관계가 되어 버린다. 특히 요즘은 메신저나 문자를 통한 소통이 많은데 감정이 실리기 어려운 2차원의 텍스트다보니 오해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다투고 나서 문자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다는 말이고 내 경험에서 느낀 점이기도 하다.

아무튼...말을 나눈다는 것은 관계의 기본이자 유지 나아가 새로운 발전을 위한 기본임에도 날이 갈 수록 사람의 목소리가 듣기 어려워지는 요즘 세상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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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도 길지도 않은 인생을 살아오고 있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의사소통이 아닌가 한다. 가만히 보면 인간사의 모든 문제들은 이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데 인류의 역사를 조금만 뒤젹여 봐도 이런 실례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굳이 역사까지를 언급하지 않더라고 사람과 사람간에 주고 받는 이야기가 잘 통하지 않아 난감한 경험을 한 적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연인 관계가 그렇고 가족 관계가 그렇고 사회 생활을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직장 생활이 또 그렇다. 상대방은 A라고 이야기 했는데 그것을 A`로 듣는데서 오해가 발생하는데 오해가 발생했을때 가장 중요한 것은 최초 그것이 발생한 원인을 서로 진단하고 차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풀어야함에도 실제 일상을 돌아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상대방의 말을 잘못 들은 나를 탓하기보다는 자신이 잘못 들은 사실을 쉽게 진실이라도 믿어버리는 것이 사람의 한 속성이니 말이다. 차라리 성을 내면서 "왜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냐"고 다그치는 상대방은 오히려 나은 쪽에 속한다. 서로의 잘못된 점을 풀어갈 여지라도 있으니 말이다.

가장 난감한 상황은 내가 뭐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상대방이 그냥 무시해버리는 경우다. 내 생각을 전달했는데 아예 그에 대한 대꾸조차 없는 경우는 한쪽의 일방적인 오해로 치달을 위험성이 크다. 인터넷에서 흔한 말이 '악플보다 무서운 것이 무플'이라고 하지 않던가.

애초에 의미없는 의사를 전달하거나 장난을 친 경우야 상대방이 대꾸가 없어도 가볍게 치부해버릴 수 있지만 내 딴에는 정성을 다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을 받은 이가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이런 관계는 도무지 유지될 수 없는 관계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나중에 이런저런 변명을 하더라도 이런 관계는 이미 신뢰가 깨져버렸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돌이키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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