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에 있어서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문제는 순전히 개인 취향에 많이 달려 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튜닝은 일단 출력을 높여 속도를 빠르게 하는 쪽에 아무래도 관심이 더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잘 달리는 것이 아니라 잘 서는 것이다.

순정 차량의 경우 대부분 1피스톤 브레이킹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데 동호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는 브레이크 튜닝이 바로 2피스톤 시스템이다. 물론 4피스톤 시스템도 있지만 일반 공도에서 그 정도의 브레이킹이 필요할 지는 의문이다.

제동력의 중요성은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퍼포먼스 튜닝에 역점을 둔 나머지 브레이크 업그레이드를 소흘히 하면 늘어난 출력을 기존의 브레이크가 감당하지 못해 흔한 말로 브레이크가 밀려 버린다. 정확히 정차해야할 타이밍에 바퀴가 여전히 회전을 한다는 말이다.

2피스톤 브레이킹 시스템은 사실 제대로 하자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동호인들이 찾은 대안이 순정품의 활용이며 내 경우도 마찬가지로 투스카니 12인치 타공 로터와 XG.3.0 캘리퍼와 패드 그리고 높아진 열을 감당하기 위한 DOT 4액으로 맞춰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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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테 XD의 출고 당시 로터가 10인치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커진 직경이 눈에 띠며 무게 역시 상당히 증가한다.

투스카니 12인치 로터의 경우 휠이 16인치 이상인 경우 사용해야 하며 1.5나 1.6차량이 감당하기에는 무게가 조금 버겁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내 경우 베타엔진이라는 점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일단 인치업을 하면서 전체적인 하중을 12kg정도 낮추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여기에 좀 더 신경을 쓰면 브레이크 호스의 교환과 탠덤부스터의 교체가 있겠는데 다행히 내 경우 개선형 탠덤부스터가 장착되어 있어 그 부분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다. 브레이크액을 교환하던 미캐닉의 말이 에어가 생각보다 많이 차 있었다고 하는 데 어느 정도까지의 정비는 일반 카센터에서 하더라도 튜닝파츠의 경우는 역시 전문 튜닝샵에서 하는 것이 나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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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은 카제라 C05이며 스포크 타입. 림폭은 7J, 옵셋은 37이다. 이 정도 옵션이면 간섭은 생기지 않는다

2피스톤의 경우 1피스톤에 비해 페달을 깊게 밟아야 제동이 되는 느낌을 받게 되는 데 이는 브레이크 액이 1번 피스톤에 들어간 이후 2번 피스톤에 들어가기까지의 시간차가 있는 것으로 처음 2피스톤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브레이크가 안 듣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차가 급정거하는 경험을 하게될 수도 있다.

물론 고가의 브렘보나 스톱테크 혹은 다른 사제 브레이킹 시스템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트랙을 돌지 않는다면 이 정도만 해도 과분(?)할 정도의 브레이킹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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