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다른 거 다 필요없이

한 1년 정도 책만 읽고 여행만 다니고 사진만 찍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이러한 일탈(?)을 꿈꾸지만 결국 현실 앞에 무너져 내리는 것이 보통이다.

내가 아는 이 중에 유일한 예외라면 눈웃음이 예쁜 채지형 선배. 지금은 여행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선배랑 같이 일하는 동안에는 여행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

워낙에 작고 아담한 분인지라... 그렇게 긴 여행을 떠났었다는 사실에 놀랄 따름이었다.

내가 선배에게 부러운 것은 현실은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고

그리고 그것을 자기 마음에서 원하는대로 풀어나갔다는 점이다.

세상에서 절대 이길 수 없는 사람이 어떤 것이던 즐기며 하는 사람이다.

"나도 시간만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어" 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시간만 있다면 어디든 제멋대로 돌아다니면서 멋진 여행기를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런 여건이 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방패로 한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하다못해 주말을 이용해 훌쩍 어디라도 다녀올 수 있음에도 이 핑계 저 핑계 붙여가며

시도조차 안 하고 있지 않은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말로는 뭔들 못하랴..


꼬리) 지형 선배 혹시 이 글 보면 연락 좀 줘요...  책에 사인이라도 받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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