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손글씨를 즐기는 편인데 아마 어려서 어머니께서 억지로(?) 글씨 연습을 시킨 것의 영향이 크지 않나 싶기도 하다. 아무튼 그런 이유인지는 몰라도 손으로 글을 쓰는 것에 별다른 거부감은 없고 오히려 가능하면 손으로 무언가 쓰는 경향이 있다. 얼마 전에 연필 관련 글을 쓰기도 했지만 사실 내가 가장 오래 써온 필기구는 만년필이다. 한때는 만년필 동호회에서 맹활약(?)을 하며 온갖 종류의 만년필을 두루 섭렵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내 손에 남아있는 만년필은 현재 2자루다. 몽블랑의 P146과 펠리칸의 M250 이 두 펜은 일기나 뭔가 심각한 글을 쓸 때 사용한다. 라미의 비스타도 있지만 이 펜은 일상용이랄까 그런 용도로 사용한다. 덧붙여 플래티넘의 1회용 만년필인 프레피도 있는데 이 만년필은 워낙 소모성이 강해서 별도로 분류하기는 애매하지 싶다.


펠리칸의 만년필은 참 종류가 많은데 역시 숫자로 등급을 정하고 있다. 250이라는 말은 쉽게 말하면 200시리즈 중 하나라는 의미다. 이전에 M205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배럴(만년필의 몸통)과 캡 등에 크롬이나 백금(또는 은) 도금이 되어 있을 때 5을 뒤에 붙인다. M250은 펠리컨의 표준형 만년필로 생각하면 된다. 100시리즈도 있지만 성인 남성이 쓰기에는 조금 작은 편이고 200급으로 올라가면 길이가 어느 정도 적당하다 싶은 느낌이 든다. M200과 이 녀석의 차이는 촉이 금도금이냐의 여부이고 나머지는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아쉽게도 M250은 이제 단종이 되었다고 한다.


펠리컨이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이 만년필을 만든 독일의 회사 이름이자 로고다. 시대에 따라 캡과 촉에 새겨지는 아기새의 모양과 숫자가 달라지는데 오래 전 모델의 경우 아기새가 두 마리고 요즘 모델은 한 마리다. M250의 경우 현재 단종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비교적 현대 모델인지라 한 마리의 아기새가 보인다. 이전에 꽤 오래 사용했던 M150은 새가 두 마리였다. 가끔 내 손에 익을대로 익은 그 녀석이 그리울 때가 있지만 요즘은 이 녀석에 정을 붙여보려고 노력 중이다. 아래 촉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아기새가 두 마리 있는 게 보인다.


M250은 14K금도금이 되어 있는데 금도금 촉(닙)의 경우 부드러운 것이 장점이라 하지만 이것도 제품마다 워낙 편차가 커서 딱 어떻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촉 아래 적혀 있는 EF란 Extra Fine의 약자로 아주 얇다는 의미지만 유럽 제품들이 그렇듯이 아주 가늘지는 않다. 그래도 펠리컨 제품은 비교적 가는 편이고 한글이나 한자를 적기에 크게 어려움은 없다. 더 얇은 촉은 일본 제품인 세일러나 플래티넘 것이 있다. 금촉의 특징이라면 스테인리스 촉에 비해 서걱거리는 느낌이 적고 대신 미끄러지는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다. 사람마다 이 느낌에 대한 평가는 다르지만 종이에 펜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더 좋은 내게 금촉은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펠리컨의 만년필은 배럴 안에 잉크를 넣는 방식이다. 플런저 방식이라고 하는데 사람에 따라 편리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촉 채로 잉크병에 담근 다음 잉크를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남아 있는 잉크의 양은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약간 투명한 창을 통해 알 수 있다. 펠리컨 제품은 통상 다른 제품에 비해 잉크가 많이 들어가 고시용 만년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지금 내게 남은 만년필은 모두 이런 방식이다. 잉크를 넣기 위해 어느 정도 수고를 해야 하는 번거로운 녀석들인데 내게는 그것이 더 정겹다.

펠리컨이라는 이름은 클립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저 클립을 자세히 보면 눈도 달려 있다. 펠리컨의 머리 모양을 표현한 것인데 제조사별로 자신들이 내놓은 제품의 고유한 특징을 나타내는 방식이다. 몽블랑의 하얀별처럼 펠리컨은 저 클립을 통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하지만 뭐랄까 저 모양이 그리 근사해보인다고는 말하기 어렵겠다. 이것도 사람 취향이기는 하지만...


내게 남은 두 개의 만년필이다. 왼쪽의 몽블랑은 촉이 화려하고 펠리컨은 수수하다. 두 펜 모두 이리듐(펜촉 끝부분을 구성하는 금속)도 쌩쌩하고 아마 죽기 전까지 써도 저 두 펜 모두 닳게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 두 펜 모두 소장용이 아닌 순수한 필기용이다. 만년필을 소장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하지만 나는 글을 쓰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두 촉 모두 EF지만 글을 써 보면 몽블랑이 펠리컨의 두 배 정도는 굵다. 

요즘은 전자문서가 보편화되어 만년필을 들고 결재란에 서명을 할 일도 없어졌다. 그런 면에서 만년필이 그나마 대중적으로 쓸모가 있던 시대도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필름 카메라가 이제는 골동품이 되어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듯이 만년필도 이제는 필기구가 아닌 소장용 수집품 대열에 끼는 것 같아 아쉬운 느낌이다. 이 녀석들을 한참 보다가 방 구석에 놓여 있는 작은 박스를 열어본다. 작은 상자 하나를 가득 메우고 있는 잉크들과 노트들... 역시 난 어쩔 수 없는 아날로그인가보다.

어찌 되었건 이 두 펜은 남은 내 인생을 함께 할 펜들이다. 내 손에 온 지 이제 3년이 조금 지났으니 이전에 사용하던 M150의 세월을 채우려면 10년도 더 넘는 시간을 글을 써야 한다. 이 녀석들이 적어 나갈 앞으로의 나의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그리고 세월이 지나 빛바랜 잉크로 적혀 있는 그 글들을 다시 읽게 되는 날의 내 마음은 어떨까...

내년 정도에는 필름 카메라를 다시 들여볼까 생각을 해 본다. 사진에 가장 푹 빠져 지내던 시절 항상 내 손을 떠나지 않던 니콘의 F3와 F5를 다시 내곁에 두고 싶은 마음이다. 이젠 흑백필름이나 슬라이드를 현상해 주는 곳도 거의 없어졌지만...


저는 손으로 무언가를 쓰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만년필과 연필을 좋아하는데 둘 다 전형적인 아날로그라는 매력이 있지요. 만년필 이야기는 한참 오래 전에 적어 놓은 것이 있고 연필이야기도 이전에 한 편 써 두었는데 오늘 새로운 녀석을 들여 놓아 기쁜 마음에 글을 적어 봅니다.

오늘 도착한 녀석은 이녀석입니다. 파버카스텔은 육각 연필의 시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카스텔 9000은 그중에서도 유서가 깊은 연필이지요. 아마 100년은 더 되었을 겁니다. 파버카스텔과 스테들러 두 회사는 필기구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제법 친숙한 이름이지 싶습니다. 스테들러가 갑자기 왜 나오는지는 잠시 후에 나옵니다. ^^

오늘 데려온 녀석들은 심 경도가 5B인데요. 아마 4B까지는 학창 시절에 미술 시간에 많이들 써보셨을텐데요 5B는 조금 낯설죠? 보통 흔한 연필이 HB니까 5B면 제법 진하고 무른 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때 나는 나무 냄새도 참 좋습니다.

카스텔 9000은 오늘 입양한 5B까지 해서 3종류의 경도를 가지게 됐네요. 가장 아래 6B가 보이시죠? 카스텔 9000은 경도가 7B인 녀석까지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위에 보이는 요상한 녀석은 한창 장비병(?)에 걸렸을 때 무리해서 장만했던 UFO라는 녀석입니다. 저거 사고 눈물 많이 흘렸지요. 결국 아까워서 쓰지도 못 하고 사진 찍을 때만 등장합니다..;

아무튼 5B라면 심이 훨씬 빨리 닳게 되지요. 그만큼 연필의 수명이 줄어든다고 할 수 있는데 몽당연필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펜슬홀더라는 녀석을 찾았습니다.

바로 이녀석인데 앞서 적은 스테들러의 제품입니다. 스테들러는 파버카스텔을 압도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필기구 회사지요. 스테들러가 연필을 만든 지는 거의 400년이 다 되어간답니다. 아마 지금 책상 위에 한두 개쯤 이 회사의 제품이 있으시지 않을까요? 스테들러의 대표적인 연필은 옐로우펜슬입니다. 정말 쉽게 볼 수 있는 연필이지요. 

세 자루의 옐로우펜슬이 거의 지우개 부분만 남을 정도로 남았습니다. 보통 몽당연필이 되면 뒷부분을 깎아 모나미 볼펜에 끼워 쓰곤 하는데 이녀석처럼 뒷부분에 지우개가 달려 있으면 그것도 쉽지 않지요. 이녀석들을 펜슬홀더에 끼워주면 됩니다.

이렇게 되는데 아주 짧은 몽당연필에서부터 반 정도 남은 연필까지 수납(?)이 가능합니다. 재질은 알루미늄 비슷한데 그립 부분은 무게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약간 무겁습니다. 이런 식으로 몽당연필을 끼워 쓰면 더 이상 깎을 수 없을 때까지 연필을 쓸 수가 있게 됩니다. 물론 연필 뒤에 달린 지우개를 책상 위에 튕기는 잔재미는 더 이상 없겠지만요.

가격은 저렴한 편 -전혀 저렴하지 않습니다- 은 아니지만 연필을 많이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꽤 매력적인 제품이 아닐까 싶네요. 쓴다고 닳는 것도 아니다보니 관리만 잘 해 주면 하나 장만해서 평생 쓸 수 있지 않을까요?

배송료 맞추느라 덤으로 주문한 에너겔 두 자루입니다. 이 펜은 명성(?)은 이미 들었지만 써 보기는 처음인데 뭐랄까요 잉크가 콸콸 나오네요 정말. 기존에 쓰던 제트스트림에 비교할 정도도 아니고 잉크 새는 만년필 수준이랄까요. 디자인은 어딘가 어색하고(다른 펜보다 깁니다) 그립감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닌데 잉크 하나는 압권입니다. 덕분에 빨리 닳을테니 그리 오래 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필기구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한참 글을 쓰는 것에 집중하던 때에는 만년필이며 종이며 잉크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만년필을 책상 속에 고이 넣어둔 터라 언제 다시 만년필과 잉크 이야기를 쓸런지는 모르겠네요. 사실 만년필도 이제 제게 남아 있는 게 두 자루뿐이라 적을 말도 많이 없긴 합니다. ^^


보통 복합기라고 하면 일반 가정보다는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그리고 가격대가 만만치 않은 기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모처럼 큰 마음을 먹고 복합기를 장만하려 해도 선택은 대개 흑백 잉크젯이죠. 레이저는 품질은 좋지만 유지비가 만만치 않고 컬러 잉크젯도 잉크값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가형인 보급 기종들도 많이 선보이고 있지만 성능에 의심이 가 선뜻 구입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던 차에 캐논에서 새로 선보인 복합기 체험단을 모집하는 글을 보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응모. 덜컥 당첨이 되면서 10여년을 쓰던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치워두고 새로운 녀석을 한번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캐논 Pixma E500. 복합기의 정식 명칭입니다. 캐논은 흔히 카메라 메이커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캐논에서 카메라 사업은 극히 일부분. 실제로는 프린터, 복사기 등의 사업 부분의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500은 위의 광고에서도 강조되고 있듯이 소규모 사업용 비즈니스 복합기입니다. 팩스 기능은 들어가 있지 않지만 컬러 복사, 흑백 복사, 스캔, 인쇄 기능을 갖추고 있어 어지간한 문서 작업은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장비입니다. 특히 강조되고 있는 부분이 대용량 신규 잉크라는 데 이건 무슨 이야기일까 잠시 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스를 풀고 나니 번쩍번쩍한 본체가 등장합니다. 유광 재질이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높이가 낮은 직사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보관이 쉽고 용지 공급 장치가 앞에 위치하고 있어 공간활용면에서 우수합니다. 좌측에는 각종 조작을 위한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좌측 버튼부 하단입니다. 복사기능은 컴퓨터와 연결할 필요없이 전원만 들어와 있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흑백모드 복사와 컬러모드 복사를 나누어 두고 있고 굉장히 알아보기 쉽게 인터페이스가 간결한 점이 돋보입니다.

좌측 버튼부 상단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4X6 사이즈 용지 설정 버튼인데 보통 인화를 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4x6사이즈를 컴퓨터에서 조작할 필요없이 바로 복합기 본체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복합기이면서도 컬러 인쇄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는 부분이죠. 여기서 제조사가 캐논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기억해보면 좋겠습니다.

E500은 잉크가 딱 두 개입니다. 컬러 잉크 하나, 흑백 잉크 하나인데요. 보통 컬러 프린터의 경우 6색 잉크가 일반적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걸로 컬러 인쇄가 가능해?" 라는 의문이 당연히 들게 됩니다. 물론 컬러 잉크가 하나니 비용면에서는 절약이 가능하지만 인쇄 품질이 시원찮다면 없는 것만 못하죠. E500은 무슨 자신감으로 이런 잉크 구성을 하고 있을까요?

E500 체험단의 첫번째 미션은 특이하게도 풀과 가위가 필요합니다. 캐논 측에서 아예 목공풀과 가위를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가위는 거의 쓰지 않게 되었는데요. 이유는 후에 나옵니다.


필수미션!

풀과 가위가 왜 필요할까요? 바로 종이모형 만들기 미션이기 때문인데요. 미션 수행을 위해 우선 캐논 크리에이티브 파크를 찾아가야 합니다. 처음 접속하면 언어를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오는데 아직 한국어는 지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위 그림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을 클릭하면 됩니다. 여러 메뉴들이 관심을 끌지만 우선은 미션 수행이 중요하겠죠. 

그러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열리는데 종이로 만들 수 있는 도면들이 올라가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도면을 고르면 되는데 제 경우는 화면 왼쪽 위에 보이는 저 강아지에 일단 눈이 가는 바람에 동물을 선택했습니다.

예전에 집에서 같은 종류를 키운 적이 있어서 토이 푸들을 골랐습니다.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도면이 있는데 종이로 이런 것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도면들은 상당히 화려한 색상을 띄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과연 E500이 이런 색상을 제대로 구현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앞서도 적었지만 컬러 잉크가 한 통 안에 다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도면을 내려 받아 살펴보니 10장이더군요. 체험단 미션에는 5장 정도의 도면이면 적당하다 했는데 이건 두 배나 됩니다. 다른 도면들을 여러 개 받아봤지만 이 정도로 많은 분량은 아닌데 한참 망설이다 만들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파일을 내려받으면 PDF문서 형식입니다. 어도비 리더 등의 프로그램으로 열어준 다음 출력을 하면 됩니다. 색상이 제법 화려한 편이어서 내심 기대가 되더군요.

인쇄는 전용 프로그램으로 할 수도 있지만 영어만 지원하기 때문에 윈도의 기본 프린터 설정으로 들어가 세팅을 잡아주는 게 편하기도 합니다. 막상 프린터 옵션을 열어보면 다른 인쇄 옵션들이 보이는데 드라이버 CD를 설치할 때 기본값들이 윈도의 설정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프린터 설정 화면으로 들어가면 기본 인쇄 옵션이 나옵니다. 체험단 전용으로 지급된 매트 포토용지로 출력을 하기 위해서는 무광택 포토용지를 선택해주어야 제대로 색상이 구현됩니다.

인쇄품질은 당연히 고품질로 선택해 주어야 합니다. 프린터 기능은 그냥 알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출력하고자 하는 문서의 상태, 출력을 할 인쇄용 종이 그리고 프린터의 세팅이 모두 적당하게 일치되어야 가장 좋은 품질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하면 출력 준비는 끝납니다. 

그럼 여기서 잠시 캐논 드라이브 CD의 재미있는 기능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선택미션 3!

복합기 기능을 이용할 때 복사기의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와 별도의 연결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프린터와 스캐너를 이용하려면 컴퓨터와 연결이 필요합니다. 물론 윈도에서 기본 제공되는 프린터 기능으로도 충분히 출력이 되고 스캐너 역시 포토샵 등의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바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만큼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일치되어야 본연의 기능을 확실히 발휘하는 법이죠

E500과 함께 제공되는 CD를 설치하면 캐논 솔루션이라는 프로그램이 설치되는데 이 프로그램으로 E500의 제어는 물론 각종 기능 설정과 유지보수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미있고 요긴한 기능은 바로 바로가기 기능입니다. 컴퓨터를 시작하면 자동으로(사용자 지정 가능) 위 화면과 같은 동그란 아이콘들이 생깁니다. 바로 메인메뉴를 이용해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주로 사용하게 되는 기능들만 모아 놓은 이 아이콘 덕분에 작업의 시간 단축은 물론이고 편의성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전체 메뉴는 맨 아래의 버튼을 클릭하면 원 하나로 줄어들게 되어 바탕화면에 큰 부담도 되지 않습니다.

각각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해당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데 얼마나 이 단축 기능이 막강한지 직접 화면을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과정은 일반적으로 가장 자주 사용하게 되는 레이아웃 인쇄 기능입니다.

레이아웃 인쇄를 클릭하면 메인창이 뜨는데 출력에 사용할 용지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알아보기 쉽게 되어 있고 다양한 용지 설정을 지원합니다. 자신이 출력하고자 하는 크기의 용지를 선택하고 바로 아래에서 레이아웃 그러니까 종이에 어떤 방식으로 이미지가 출력될지를 고르면 됩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기능이 제법 막강하다 싶은데요...

이미지 선택 단계로 가면 좌측에 폴더창이 열리고 촐더를 클릭하면 그 안에 있는 사진들의 목록이 썸네일로 등장합니다. 인쇄하고 싶은 사진을 고르고 화살표에 보이는 버튼을 클릭하면 화면 하단으로 사진이 옮겨 갑니다. 뭐가 이리 복잡해? 라고 생각한다면 다음 화면을 보도록 하지요.

프린터에서 편집 기능을 지원합니다. 이건 상당한 장점인데요. 사진의 편집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대개 그냥 인쇄를 하는데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간단한 보정은 물론 세부적인 수정까지 프린터 프로그램에서 지원합니다. 이미지 출력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캐논의 명성이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교정 기능은 이미지를 자르고 붙이는 것은 기본이고 디카에서 촬영한 것처럼 날짜를 집어 넣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진을 추가할 수도 있고 추가된 사진의 위치를 바꾸거나 사진에 자신만의 서명을 넣을 수도 있는 등 어지간한 사진 편집 프로그램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유용합니다.

모든 교정이 완료되면 이제 인쇄 단계 전 마지막 설정입니다. 사용자가 혹시 잊고 있을까봐 다시 한 번 인쇄 옵션을 활짝 열어 보여줍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용지의 크기와 용지의 종류 그리고 인쇄 품질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인쇄 버튼을 클릭하면 됩니다. 1부는 여기까지 적겠습니다. 



오랜만에 접하는 따뜻한 느낌의 책이다. 글만 떼어놓아도 수필집으로 적당하고 사진만 떼어놓아도 사진집으로 적당하다. 적당한 글과 사진이 책장을 쉬이 넘기게 해 주는 책이다. 

인도라는 곳은 우리에게 어쩌면 막연한 동경의 대상인지도 모르겠다. 인도의 삶과 철학을 주제로 한 여러 미디어들이 있어서겠지만 한 번쯤은 가 보고 싶다고 느끼는 장소가 아닐까 싶다.

사진작가 고빈이 부러운 점은 무엇보다 인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점 그리고 그네들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사각의 공간에 담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사진이 참 편안한 느낌인데 주로 아이들 사진이 많다. 아이들은 꾸밈이 없다.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 그 모습이 인간의 아니 모든 생명체의 본연의 모습인데 그 모습을 참 예쁘게 담아내고 있다.


사진은 그 사진을 찍는 순간 완성된다. 내가 사진에 대한 의견을 바꾼 것인데 이 문장을 읽고 나와는 다른 의견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은 같은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과거의 기억을 찍듯이 현재를 찍는다.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셔터버튼을 누르는 순간 날려 버리는 것이다. 작가의 개인사를 알 길은 없지만 작가 역시 삶에 대한 나름대로의 많은 고민과 여정이 있지 않았나 싶다. 


책의 구성은 괜찮다. 조금 긴 산문(작가의 여행기)을 처음에 싣고 페이지마다 작은 제목과 짧은 글 그리고 사진을 담고 있다. 딱히 처음부터 읽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 페이지나 넘겨 보아도 좋을 그런 구성인데 이점이 꽤나 마음에 든다.

작가의 글이 죽죽 늘어지지 않고 짧고 간결하게 전달하고 싶은 말만 적고 있는 점도 강한 인상을 준다. 사진에 대한 설명은 너무 많으면 오히려 독자들에게 해가 된다. 기행문 부분의 글은 조금 아쉬운 데 뭐랄까..작가만의 고유한 여행에 대한 느낌의 기록이라기보다는 과거의 어느 작가의 문체를 따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자기만의 색이 담긴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책장을 넘기며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역시 인도는 언젠가는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작가의 생각이 전달이 잘 된 것 같다. 물론 우리나라의 어느 지역을 찾아가보는 것도 그리고 그곳에서도 충분히 이런 글과 사진을 담을 수 있겠지만 지금의 삶의 터전이 되는 공간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의 여행이 그래도 좀 더 매력적이다.

종이가 잉크를 잘 먹는 탓에 사진들이 전반적으로 어둡게 나온 점은 아쉬웠다. 작가의 느낌을 담은 사진을 좀 더 독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그럼에도 종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냄새는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디지털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아날로그만의 휴식 같은 느낌..바로 그 느낌이다.

밝게 웃는 아이들과 동물들의 모습 그걸로 충분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도리 다이어리입니다. 크기는 130X185입니다. 무선이기 때문에 조금 애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세로글을 쓸 때는 편합니다. 미도리 노트는 모든 잉크에 적응력이 매우 좋더군요. 뒤로 비치는 경우가 적습니다.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긴 하죠..그리고 펜 특성을 거의 타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습니다. 단점이라면 잉크 고유의 특성을 좀 무시한다는 점인데..  

예를 들어 Herbin 사파이어블루처럼 좍 퍼지는 잉크도 번짐을 억제해 버립니다. Herbin잉크 특유의 느낌을 원하는 분에게는 별로 적합하지 않을 듯합니다.

몽블랑 146 EF입니다. 제 EF의 경우는 조금 흐름이 많은 편이고 현대식 몽블랑의 EF 닙은 두께 개념이 없어서 글씨체가 살지는 않습니다. 좀 더 크게 적으면 나아지긴 하는데 어느 정도 작게 쓰는데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잉크는 까렌다쉬 카본입니다


역시 146EF입니다. 무선노트의 장점은 기분에 따라 세로글을 쓰기 무난하다는 점이죠. 일전에 적었던 귀천입니다. 잉크는 Herbin 사파이어 블루입니다. 번짐을 억제하고 있는게 보입니다. 원래의 사파이어블루는 상당히 번집니다.


아직 까칠까칠한 펠리칸 M205입니다. 잉크는 파커 퀸크 블루입니다.



잉크 번짐이 억제되기 때문에 딥펜에는 매우 궁합이 잘 맞습니다. Brause 361과 세일러 젠틀 블랙입니다.


전반적으로 여러 종류의 미도리 종이를 사용해본 결과는 앞에서 적은 것처럼 번짐이 억제되고 펜의 특성 그리고 잉크의 특성이 억제되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점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으니 쓰시는 분이 취향에 맞게 종이를 고르시면 될 것같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