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제법 많은 준비들을 합니다. 그 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지도와 여행지 소개 책자이지요. 소개 책자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지역에 어떤 곳들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곳을 제대로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지를 잘 묘사하고 있는 책이 좋습니다. 하지만 대개 책들이 조금 딱딱해서 쉽게 손이 가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스케치북과 카메라로 기록한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이라는 조금은 긴 제목의 책입니다. 일본은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돌아볼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지만 막상 어디를 어떻게 가야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죠. 그래서 많은 여행자들이 책을 들고 가기보다는 이미 일본 여행을 다녀 온 블로거들의 글들을 출력해가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일단 철도 여행이라는 테마를 잡고 있는 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도 참고가 될만한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전체 페이지는 430페이지고 조금 무게가 나가서 들고 다니는데 부담이 약간 되기는 하지만 이 책에 길린 방법대로 철도를 따라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색다르게 일본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한 지역을 테마로 선정하고 그곳에 도달하는 방법과 음식점, 꼭 돌아봐야할 곳들과 주의사항을 시원시원하게 그려 가고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체험한 상황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초행길(저자는 일본어를 전혀 모릅니다)의 여행자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고 해당 지역을 즐길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는 점이 무엇보다 매력입니다.


저자가 열차를 이용해 다녀온 곳은 모두 24곳으로 한 달이라는 일정을 잡고 떠난 여행이었지만 가볍게 주말이나 휴가 등을 이용해 일본을 다녀오려고 생각할 경우에는 특정한 지역 한두 곳을 선정하고 이 책을 참조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해당 지역에서 놓치지 말고 봐야할 곳들에 대해서 직접 저자가 방문한 경험담을 담고 있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마 원작의 그림이 블로그 등에 올릴 것을 감안한 웹툰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인지 색상이 인쇄용 책으로 나왔을 때 제대로 살지 않는 점입니다. 뭐랄까 조금 어둡게 나왔다고 할까요. 상당히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저자의 느낌을 그대로 인쇄물이 살리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휴대를 감안한다면 표지를 유광 코팅 처리를 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혹 비라도 맞으면 책이 완전히 젖어 버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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