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업계가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바로 IPTV다. IPTV를 이슈화시킨 것으로만 보면 우리나라가 상당히 빨랐지만 정통부와 방송위의 알력이 불거지면서 세계적인 추세에 뒤쳐지고 있는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래도 업계에서는 이 IPTV를 핵심 전략 사업으로 삼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면 IPTV는 ‘무엇’을 무기로 사용자들의 주머니를 열 것인가? 정답은 ‘콘텐츠’다. 그리고 이 콘텐츠는 비단 IPTV에서만 이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비즈니스, 통신, 방송 서비스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올해와 내년은 ‘콘텐츠 전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치열한 선점 경쟁이 벌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은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지만 어떤 콘텐츠가 소비자들에게 말 그대로 먹힐 것인가는 다소의 시각차이가 있지만 MP3와 같은 듣는 콘텐츠보다는 동영상과 같은 보는 콘텐츠가 시장의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데는 대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동영상 중에서도 ‘영화’가 업계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핵심 콘텐츠다.

특히 통신사를 중심으로 한 영화 선점 경쟁은 치열해서 하나로텔레콤은 소니픽쳐스텔레비전인터내셔날, 월트디즈니 텔레비전 등의 콘텐츠를 제공받고 있으며, KT는 영화 제작사인 싸이더스FNH를 인수했고 최근 대규모 영화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연예기획사 iHQ를 통해 영화제작사인 청어람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실제로 각종 동영상 포털이나 TV서비스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콘텐츠도 영화 콘텐츠다. “영화야 극장에 가서 보면 되지 않나?”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아직은 영화가 매출의 주류를 이룬다”고 말한다. 생각보다 인터넷을 이용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영화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없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한 네티즌은 “한번 본 영화라고 해서 다시 안볼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좋은 영화라면 두고두고 다시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시간에 쫓기다 보면 신작 영화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최신 영화들은 극장 개봉일하고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볼만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극장에 찾아가서 보는 영화는 소위 말하는 ‘대작’이면 충분하고 굳이 극장을 가지 않더라도 개봉 후 조금 지나면 VOD(Video on Demand)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영화보는 습관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영화 콘텐츠가 제공되는 형태는 현재 VOD 형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 인터넷에 특화된 디지털 영화의 약진도 예상되고 있어 전반적인 문화의 한 축이 변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통신서비스의 발전은 이러한 업계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언제 어디서고 인터넷이 가능한 와이브로와 HSxPA 나아가 4G는 현재 서비스 중인 TV포털의 보편화를 가속시킬 수 있고 나아가 IPTV가 기존의 방송영역을 대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른 바 최신 통신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와이브로와 HSDPA가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신통한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새롭지 않은 현재진행형이죠. ‘국내 굴지의 통신사인 KT와 SK텔레콤이 주체가 되어 서비스를 하고 있는 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HSDPA만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의 전략 사업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SK텔레콤은 “전체적인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전략적 사업에 전력을 기울일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고 이 전략적 사업이란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HSDPA인 것으로 많이들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실제로 SK텔레콤의 HSDPA서비스인 3G+가 상용화를 시작한 지도 석 달이 넘어 가고 있지만 좀처럼 탄력을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지 않고 회사 차원에서의 홍보도 이전의 SK텔레콤의 다른 서비스들과 사뭇 다릅니다. 마케팅 잘 하기로 소문난 SK텔레콤의 신규 서비스치고는 묘하게 조용한 감마저 듭니다. 이런 모습에 대해 “SK텔레콤이 HSDPA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SK텔레콤 홍보1팀 관계자는 “현재 나와 있는 단말이 두 종류뿐인 상황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즉 “이통사에서 단말 제조사 쪽에 신규 단말에 대한 제조 요청을 하면 이것이 실제로 상품화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 개시와 동시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다”는 것인데요. 그러니까 6월에 삼성전자에 단말 제조를 요청하면 12월이나 되야 새로운 모델이 나오는 것이고 테스트 기간까지 고려하면 기간은 더 길어지는 셈입니다.

SK텔레콤은 최근 8100억 원을 투자해 84개시에 HSDPA망을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도서·산간지역까지 서비스를 넓힌다고 밝힌 바 있고. 싱글밴드싱글모드(SBSM)를 지원하는 HSDPA 전용폰을 내년 상반기에 선 보일 것이라고 얼마 전 밝혔습니다.


슬슬 HSDPA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SK텔레콤의 차세대 이동통신 로드맵을 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의 기간이 HSDPA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시점입니다. 다시 말해 올해 하반기가 되면 SK텔레콤의 대대적인 HSDPA 서비스에 대한 광고와 홍보를 접하실 수 있을 것같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기는 HSDPA에 대한 투자지만 실제 속내는 다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HSUPA입니다. HSDPA도 뭔지 감이 안 오는 데 HSUPA는 또 무슨 소리일까요?

고속상향패킷접속(High-Speed Uplink Packet Access)의 약자인 HSUPA는 HSDPA와는 동전의 양면 같은 기술로 HSDPA가 다운로드에 중점을 둔 반면 HSUPA는 업로드에 중점을 둔 방식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두 기술은 최종 목적지인 4G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현재 SK텔레콤이 HSDPA용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은 HSUPA를 위한 준비작업인 셈이죠.

짧게 요약하자면 올해와 내년에 대대적인 투자는 HSDPA와 HSUPA서비스에 한정된 투자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SK텔레콤의 기술발전 로드맵 상 애매한 시점이고 4G로 가는 길목인 HSDPA에 대대적인 홍보나 투자를 할 필요성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내년 중 서비스가 개시될 HSUPA도 역시 유사한 과정을 겪겠지만 결국 이들을 바탕으로 4G서비스의 기반이 닦이게 되는 것입니다. 3G와 4G 사이의 기술적 시간의 갭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HSDPA 그리고 내년 초 등장할 HSUPA는 말 그대로 ‘과정’인 셈이죠.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HSDPA용 새 휴대폰을 구입할 이유는 ‘전혀’ 없어집니다. 난감하죠.

얼마 전 삼성전자가 4G 시연을 성공적으로 거둔 데 이어 이통사인 SK텔레콤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진정한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4G가 우리 생활의 중심으로 다가설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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