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 일상 생활이 되면서 사람들 간의 관계도 많이 달라졌다. 한편에서 보면 온라인을 통해 좀 더 많은 그리고 적극적인 인간관계가 가능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만 보면 오히려 이전의 아나로그 시대보다 더 각박해진 면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같다. 아나로그 시대에는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일단 해결을 하려면 만나야 했었으니 서로간에 해묵은 감정이나 좋은 감정들도 그 자리에서 어떻게든 풀어나갈 수 있었다. 즉 오해를 만들만한 소지는 그만큼 적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온라인 시대 특히 요즘같이 메신저나 블로그가 일상화된 시대에는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만 그만큼 사람을 잊기도 쉬워졌다. 얼굴을 마주하고 무언가를 논의하기보다는 메신저 상에 보이는 감정이 실리지 않은 평면 문자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해야 하고 익명성을 기반으로한 게시판의 글들은 아예 상대방의 인격을 배제하고 들어가기도 한다.

디지털 시대의 인간관계는 즉흥적이고 또 일방적이다. 누군가와 좋지 못한 일이 있었다 싶으면 메신저에서 삭제해버리고 차단해버린다. 그러면 그 사람과의 관계는 정리가 된다. 애초부터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한 적이 별로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오늘날의 우리네의 모습은 메신저에 보이는 이모티콘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상대방이 나를 차단해버린 줄도 모른다. 행여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나 역시 그 사람의 아이디를 내 메신저에서 지워버리며 그만이다.

만나서 할 이야기도 이렇게 메신저나 이메일이 대체해버리고 미니홈피나 블로그가 또 다른 자아가 되어버린 세상이다 보니 과연 인간성이라는 것을 언급할 가치조차 있을까 싶기도 하다. 차라리 주먹다짐을 하더라도 오해를 풀고 '관계'를 잃지 않는 것이 더 나은 것이 아닐까? 아니면 그냥 오해를 해소할 여지도 없이 차단을 해버리는 것이 나은 것일까?

온라인의 장점은 분명 상당히 크고 대단하지만 그 부작용 역시 만만치가 않다. 이러다가 미래의 인간의 모습은 긴 손가락과 큰 눈만 가진 괴물이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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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한 번 야단법석을 치른 적이 있는 데..퇴근하고 돌아오니 오랜만에 그분(?)이 다시 오셔서 여기저기 알아듣기도 어려운 우리말로 도배를 해놓았다. 링크 페이지라고 걸어놓은 곳들도 대부분 에러가 나는 페이지인데...왜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와서 이런 일을 하는 지 안스럽기도 하다...

스팸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고 웹상의 스팸은 물론 오프라인상의 스팸도 정말이지 한계에 다랐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극심하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이들을 괴롭히는 것인데..모든 문제의 원인에는 늘 이 "돈"이 들어가는가 보다...

아무튼 전례없는 스패머의 폭격에 태터 홈피에 가서 각종 플러그인도 받고 아이피 차단에 필터링까지 하느라 가뜩이나 피곤한 밤이 더 어수선해졌다...

플라스틱 머니에 익숙해진 요즘은 현금 감각이 무척이나 떨어진다. 특히 할부거래와 라인 쇼핑의 마수에 빠지고 나면 도무지 월급을 매달 받아도 적자폭만 커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의 치명성은 역시나 내 지갑에서 돈이 나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어 물건을 구입할 때는 단돈 100원이라도 적게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결제버튼만 누르면 되니 왠지 실감도 나지 않는다.

게다가 온라인 쇼핑몰과 카드사들의 빅카드인 무이자 할부를 자주 이용하다보면 평생 적자재정만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120만원 짜리 물건을 현찰을 주고 산다면 누구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지만 12개월 무이자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한달에 10만원이니 어찌어찌 될 것도 같고 이미 내린 지름신은 밤낮으로 귓가에서 구입을 부추기니 "에이 한달 10만원..부담도 안 되는데.."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며 결제버튼을 눌러버린다.

문제는 다음달 카드값이 아닌 그 다음달부터 발생한다. 첫달은 바로 지출이 되니 경각심도 생기지만 한 두달 시간이 지나다보면 얼마 전 120만원을 외상을 지고도 또 다시 무이자 할부 제품에 눈이 간다.

"음 그래봐야 한달에 10만원이네.."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키지만 이미 매달 10만원 씩 빠져 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망각해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4-5개의 물건을 사버리면 적어도 600만원의 빛을 지는 것인데..본인 스스로는 아직도 한달에 10만원만 나가는 것이라는 최면에 빠지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날인가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남아있는 결제금액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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