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으로서의 여자를 만날 때 늘 아쉬운 점은 확실한 대답을 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다보니 20대 처럼 서로를 관찰하고 탐색하는 것도 어쩐지 어색하다. 물론 그렇다고 처음 만나는 상대에게 다짜고자 "우리 사귈래요?"라고 묻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서로를 아는 사이인 경우라면 어정쩡하게 만나는 것보다는 뭔가 서로의 관계를 정하는 것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인데 이런 내 생각과 여자들의 생각은 또 다른 모양이다.

몇 년 전 마음에 들었던 아가씨에게 장문의 연애편지를 보내고도 아직까지 대답을 듣지 못했고...그 이후에도 비슷한 경우는 몇 번 있었지만 역시 확답을 얻지는 못했다. 연인 관계가 싫다면 그냥 "아니오"라고 답해주면 되는데 그 대답을 주지 않고 결국 본의 아니게 다시는 연락을 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 버리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다. 어차피 연락을 끊을 거라면 "저 댁한테 관심없거든요!" 라고 말해주면 차라리 시원할텐데 말이다. 연애보다는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이야기하는 것도 어려운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고 "조금 더 시간을 달라"던가 뭔가 반응이 있어야할텐데 일단 말을 꺼내고나면 이후로 감감 무소식이다.

물론 한편 생각해보면 그렇게 무반응인 여자들이라면 애초에 시작을 안 하는 것이 낫다는 반증도 되니 전혀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뭔가 꺼림칙한 것은 사실이다.

내 생각이 틀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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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유 님 블로그에 놀러갔다가 링크로 본 올해의 토정비결.. 사실 토정비결이니 사주니 하는 것들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신빙성..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려나요. 과연 어떤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만...아니 알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것은 위험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 혹은 절망이 극단적으로 닥칠 수도 있으니 말이죠..그래서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는 게 좋습니다. (물론 그래도 좋은 이야기에는 귀가 솔깃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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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결과는

만리무운 해천일벽이니 만리에 구름이 없으니 바다와 하늘이 모두 다 푸르다. 금년의 운수는 이와 같이 안일한 운세로 일신이 편안하다. 고기와 용이 물에서 노니 의식이 풍족하겠다. 하는 일이 순조롭게 풀리므로 순풍에 돛을 단 듯 화평 한 노래만 부른다. 남들은 험하다고 하는 길도 자신이 행하면 순순히 풀려가는데 이는 신령이 돕기 때문이다.

이성을 가까이하지 마라. 처음은 좋을지 모르나 도리어 해가 된다
. 금년은 군자와 같이 덕을 쌓으면 좋겠다. 심성을 선하게 지니면 그만큼 복락이 깃들기 때문이다. 경영하던 일이 꽃처럼 피어나니 자신에게 깃든 행운을 봄이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말에는 언쟁할 수가 있으니 남들 의 말 속에 끼어들지 않는 게 좋다. 구설이 따르기 쉽겠다.


(1월) 정월과 이월에는 비로소 재복을 얻게 된다. 근심이 사라지고 기쁨이 가득하니편안히 지내게 된다. 편안함보다 귀한 복락이 어디에 있겠는가. 신수가 화평하니 고기와 용이 물에서 노니는 것 같다.
(2월) 삼월 동풍에 여자가 집으로 들어오니 훈훈하지 않으랴. 재물이 따르니 부유함이 금으로 골짜기를 이룬 듯하리라. 재복이 이 같은데 근심과 걱정이 어디 있으랴. 재앙은 찾아 볼 수 없고, 기쁜 나날이 이어진다.
(3월) 봄바람에 내리는 가는 비가 갈증을 적셔 주니 여기저기에 좋은 일만 기다린다. 뜻밖에 생각지 않던 재물이 저절로 집안에 들어 온다. 신수가 아주 좋으므로 도처에서 구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재물이 따르겠다.
(4월) 여자를 가까이 마라. 이를 어기고 경박하게 행동하면, 구설수로 괴롭겠다. 음과 양이 하나로 모아질 운세이므로 만물이 화생한 듯 즐겁기만 하다. 타인의 재물인데도 우연히 나에게로 들어와서 이익을 주겠다.
(5월) 물을 거슬러 배를 띄우니 중간쯤 가서 풍파를 만난다. 도리를 어기고 잘 되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망한다. 그러나 신상에 근심이 없으니 재물에도 이익을 얻게 된다. 행운과 재수가 많으므로 가는 곳마다 재물을 이루겠다.
(6월) 떳떳한 일을 행하여 이름을 떨치니 세상에서 어질다는 소리가 자자하다. 바라던 일이 쉽게 이룩되니 대장부의 뜻을 펴게 된다. 집안에 경사가 넘치니 후덕하다는 칭송을 듣는다.
(7월) 고기와 용이 물을 얻었으니 활기찬 나날이 또 다시 전개된다. 신수가 대길하므로 어느 곳에 가든지 재물을 얻을 수 있겠다. 동쪽이나 서쪽으로 가라. 그리하면 그곳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 교만함을 버리면, 좋은 일이 더한다.
(8월) 군자는 벼슬길에 오르고 소인은 재물을 얻는다. 귀한 사람이 도우려 하니 남과 손잡으면, 반드시 일을 성사시킬 수 있다. 생각지도 않던 일에 성공을 거두니 재물도 따르고 뜻밖의 권세도 얻는다. 이는 다 쌓은 복덕 때문이다.
(9월) 사방 어느 곳에 가도 이익이 있으니 도처에 봄바람 불 듯 따스함이 있으리. 특 히 남쪽으로 가게 되면 백 가지의 일에 모두 대길한 운수가 생긴다. 그러나 여자를 가까이 하면 행운이 사라지고 액이 끼이게 되니 조심하라. 구설수 있겠다.
(10월) 집안보다는 집밖에 좋은 일이 있으므로 멀리 떠나는 것이 좋겠다. 동쪽과 남쪽으로 가게 되면 나의 하고자 하는 일에 보탬이 되어 주는 귀한 사람을 만난다. 밖으로 나가 일을 벌이면 관록이 생기고 이름을 날릴 운세이다.
(11월) 반드시 경사가 있다. 관록이 생겨 사람들의 우러름을 사지 않을 시에는 집안에 근심이 생기겠다. 무슨 근심인가 하면 아내의 몸에 액이 끼므로 재앙이 따르겠다. 그러나 떳떳이 행하면 복이 떠나지 않으니 큰 걱정은 안해도 된다
(12월) 우물 안의 고기가 바다에 나가는 것과 같다!. 출세할 운수가 들었다. 재물을 얻으려고 하면 바라던 대로 이루어지고 꾀하는 일을 성사시킬 수 있겠다. 길한 운세가 있어 세상인들이 높이 부르며 스스로 머리를 숙인다.


네..다른 건 안 보입니다. 여자를 멀리 하랍니다..

올해도 결혼을 글렀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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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꿈 속에서 다른 꿈을 꾸었는지, 두 꿈을 연달아가면서 꾸었는지, 아니면 오늘은 이 꿈, 내일은 저 꿈 하는 식으로 교대로 꾸었는지 기억해 낼 수 없다.

나는 한 여자....... 내가 아는 한 여자를 찾고 있다. 나와는 뜨겁고 깊은 관계를 맺고 있던 여자다. 이런 관계가 왜 소원해졌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여자에게 계속 연락을 취하지 않았던 것이 나의 잘못이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그대로 흘려 보냈다니, 정말 이해가 안 간다. 나는 그 여자를 찾고 있다. 아니다. 그 여자들인지도 모르겠다.

한 여자가 아니라 여러 여자다. 여럿이었다. 나는 여자들을 모두 같은 이유로 잃었다. 내가 무심했던 탓이다. 지금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하나만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나는, 여자들을 잃음으로써 많은 것을 잃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꿈속에서는 여자의 전화번호가 쓰인 수첩을 찾을 수 없거나, 내 수중에서 사라지거나, 있는 데도 펼칠 수 없게 되고는 한다. 심지어는 펴기는 펴는데. 원시(遠視)가 되어 버리는 바람에 이름을 읽을 수 없게 되는 꿈을 꾸기도 한다.

나는 그 여자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어떻게 생긴 곳인지 모를 뿐, 그곳이 어디인지는 안다. 계단, 로비, 혹은 층계참에 대한 내 기억은 선명하다. 그런데도 나는 그곳을 찾기 위해 온 도시를 쑤시고 다니지 않는다. 그저 고민에 빠진 채 얼어붙은 듯이 죽치고 있다.

나는 여자와의 관계가 소원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그 자리에 나가지 않았던 이유, 마지막이 되어버린 그 자리에 나가지 못했던 이유를 생각하면서 내 머리를 쥐어 뜯는다.그 여자는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아, 이름이라도 알았으면....... 나는 그 여자가 누군지 잘 안다. 단지 그 모습을 머릿속으로도 그릴 수 없을 뿐이다.

-움베르트 에코, 푸코의 진자 II 1990, 티페렛 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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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금술은 현숙한 창녀다. 이 창녀는 애인은 많아도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음으로써 결국 실망만을 안기고 만다. 이 창녀는 거만한 자는 바보로, 부자는 거지로, 철학자는 멍청이로, 속은 자는 사기꾼으로 바꾼다.

- 트리테미우스, '히르사우겐시움 연대기', II, 산 갈로, 1690,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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