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이 차에 미치는 영향은 특별히 길게 적어나가지 않아도 될만큼 중요성이 크다. 일단 운전자가 교체 후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게 할 수 있는 튜닝 방법이 아닌가 한다. 물론 전체적인 오일튠을 하려면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지만 엔진오일로만 한정을 지으면 큰 부담은 아니지 싶다.

이제까지 여러 종류의 엔진오일을 사용해봤는데 오일별로 특성이 너무 확연하게 차이가 나서 최종적으로 내 차에 맞는 오일을 찾기 위해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오일을 다 써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오늘 교체한 오일은 그나마 사용해본 오일 중에 내 운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오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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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스오일을 고른 것은 사실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고 기존에 사용 중인 프로피카가 워낙에 마음에 들지 않아 조금 가격대가 있는 것으로 골라본 것인데 나름대로 성공한 케이스가 아닌가 한다. 물론 모튤로 갔더라면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터보튠이 아닌 상태에서 굳이 모튤까지 갈 필요는 없을 듯 했다.

내가 써본 엔진오일 중에서 그래도 마음에 들었던 오일은 모빌1인데 시끄러운 점만 빼면 악셀의 반응에 바로바로 응답해주는 주행 위주의 오일이 아닌가 한다. 반면 앰스오일은 일단 조용하다. 처음 합성유를 접한 패트로캐나다에서 느꼈던 정숙성과는 차원이 다른 안정된 조용함이 제법 매력적이다.

반응은 모빌1에 비해서는 한 박자 느린 편인데 RPM이 부드럽게 죽 올라가는 것이 달리기 위주로 운전을 할 경우에도 안정적으로 다가온다. 튜닝을 한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라면 악셀에 발이 어느 정도 올라가 있을 때 엔진이 어떤 상태다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텐데 그런 면에서 제법 운전자의 의도대로 차를 움직일 수 있는 오일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오일이 최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운전스타일이 다르고 차의 세팅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에게 맞는 오일을 고르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고 그나마 나는 비교적 빨리(5번째) 마음에 드는 오일을 찾은 것일 뿐이다.

며칠 후에는 타이어를 교체해야 하는데 이래저래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다. 자동차는..




사람도 그렇지만 차도 예방정비가 중요하다. 몸도 비교적 나아지고 있어서 정기검사도 받을 겸 하루를 날을 잡아 그동안 미뤄두었던 정비를 몰아서 받았다.

- 엔진오일 교체
- 타이어 교체
- 휠 얼라이먼트

3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면 내 기준에서는 역시 타이어고 그 다음이 얼라이먼트다. 흔히들 타이어에 대해서 무관심한 경우가 많은 데 운전대를 잡고 도로로 나가면 내 목숨을 의지할 것은 사실 타이어가 전부다. 내 기준이라고 말한 것은 아무래도 광폭 타이어다 보니 일반 카센터에서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선은 엔진오일을 갈기로 하고 며칠 전 구입해둔 프로피카 FS를 챙겼다. 점도는 5W30. 기존에 쓰던 모빌 1을 빼내고 갈아주었는데 확실히 소음이 줄었다. 급격하게 RPM을 올리는 스타일인 내게 모빌1은 다소 거친 소음은 꽤나 매력적이었는 데 프로피카는 그런 면은 거의 없다. 엔진이 너무 조용해진 것이 오히려 불만이랄까..가속성능은 모빌1에 비해 빠르다. 다만 거친 숨소리가 약해져 변속시점마다의 터프함은 사라진 점이 아쉽다. 같은 PAO계열인 모빌 1의 경우는 악셀을 강하게 밟아주면 "아 악셀을 제대로 밟네?"라고 바로 거친 반응이 오는 데 이 녀석은 "밟냐?" 라는 반응이다. 조용한 성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오일이 아닐까 한다. PAO & Ester 계열의 오일이어서 튜닝 차량에 적합한 오일이라 하겠다.

* 엔진오일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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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타이어 교체다. V8RS 세 짝에 이름모를 녀석 하나를 얹고 다닌 지도 1년이 됐다. 어덯게 보면 목숨을 걸고 운전을 한 것이 아닌가. V8RS의 경우는 꽤나 만족스러운 성능(소음을 제외하면)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계속 사용하기로 생각하고 샾에 전화를 걸었는 데 애석하게도 물건이 없단다. 그렇다면 대안은 금호 SPT다. V8RS에 비해 5천원이 더 나가는 이 녀석은 예전에 V8RS와 고민을 하다가 외모(?)가 마음에 안 들어 미루어두었던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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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레이싱을 하는 것도 아닌 마당에 초고성능 타이어를 고르는 것은 사치고 적당한 선에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긴다면 권할만한 녀석이다. V8RS와 굳이 비교를 하자면 노면을 좀 더 잘 잡아준다고 할까..그런 면에서 소음은 더 커지고 코너링은 좋아진다. 배수성능이 좋다고 하는 데 빗길은 다녀봐야 알 것같다. 흔히 타이어를 평가할 대 눈길 주행 성능 운운하는 분들이 많은 데..눈 올 때는 차를 두고 다니는 것이 최고다. 스노우 타이어나 체인이 아닌 이상 어떤 타이어도 제대로 된 조향성능을 날 수 없다.

2시간 정도 주행 만으로 타이어 성능을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별로 예쁘지 않은 외모와는 달리 비교적 좋은 성능을 뽑아주는 타이어다. 어차피 서스 작업이 들어가 있는 차라 승차감은 별 의미가 없지만 V8RS보다는 승차감은 좋다는 생각이 드는 데 굳이 승차감을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닌 지라 실질적인 코너링이나 가속, 고속 영역에서의 테스트를 좀 더 해봐야할 것같다.

휠 얼라이먼트까지 마치고 자동차 정기검사를 하러 갔으니 지적사항이 나올 것이 없었다. 기사님 왈 "차에 돈 좀 쓰셨네요" 이게 칭찬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아무튼 합격. 직접 가면 2-3만원이면 해결되는 정기검사인 데 이제까지 대행을 불렀다는 게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검 후 각 영역별로 진단내역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으므로 왠만하면 정기검사는 직접 가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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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오전 중에 시간이 나서 트렁크에 묵혀두고 있던 엔진오일을 교환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0W40에서 5W30으로 복귀했다. 0W40은 우리나라에서 별로 쓸만한 오일이 아니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뭐든지 "해보고 말을 하자.."라는 주의인지라..

아무튼 결론은 5W30이 내 운전 스타일에는 조금 더 어울린다는 결론이 났다.

급가속으로 바로 레드존까지 RPM을 쳐버리는 스타일이다 보니 역시 초반 가속에는 5W가 나은 것같다..

 
다른 것들은 그렇게 부러운 것이 없는 데.. 단 하나 성능 좋은 차들은 참 부럽다.

내가 원하는 대로 드라이빙을 할 수 있는 차를 찾아보면 영락없이 소위 말하는 슈퍼카들...

그나마 마음에 드는 녀석도 4천만원이 훌쩍 넘어버리니..

지금 차도 2,000cc출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느끼는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다..


속도는 일종의 마약이고 도수 높은 술이다. 달리고 있는 동안에는 일상의 소소함은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잊을 것들이 그리 많았는지..꽤나 달려보았다. 거칠게 회전하는 엔진룸이 터질 정도로...

좀 더 달렸으면 좋겠지만 차도 나도 심장이 터질 것같아 속도를 줄여본다...

그래도 이 정도 따라와주는 녀석이 대견하기도 하다..



좀 더 빨리 달렸으면...
 
가슴에 남아있는 슬픔이 조금이나마 사라져버렸을텐데..

감정이란 그렇게 덧없는 것인 지도 모를 일이다..



내년에는 쿠페를 장만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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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00km : 3000RPM 이하 주행 유지, 100km이상의 속도 내기 않도록 주의해야 함.

1000km : 최초 엔진 오일 교환

1000~3000km: 엔진 오일 2차 교환, 과속 금지

5000km: 엔진 오일 3차 교환 (지속 사용할 제품으로), 고속 길들이기 시작

10000km : 엔진 오일 4차 교환, 최고속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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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값이 얼만데.."로 모 배우가 등장한 엔진오일 광고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엔진오일에 대한 평가는 차치해두고..요점은 엔진오일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엔진오일이 무엇인지 아는 경우는 드물고 그나마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차를 살 때 나눠 준 정비지침서에 써 있는 대로 5천 키로마다 부지런히 카센터로 달려가 엔진오일을 교환한다.

이 경우에도 딱히 어떤 오일로 해달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냥 카센터에서 교환해주는 대로 바꾸고 나름대로 흡족한 마음으로 그곳을 떠난다. 그래도 이 정도라도 해주면 다행이다. 적어도 이런 경우 차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적어진다.

반면 엔진오일 교환을 해야한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고 뭔가 문제가 생겨서 카센터에 가고 나서야 오일을 교환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미 엔진에 상당한 무리가 간 다음이어서 차량의 수명을 급격하게 단축시킨다. 엔진오일은 크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광유와 합성오일로 구분되는 데 가격차가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2-3배 이상 나기 때문에 모처럼 합성오일로 교환해보려다가도 그 비용에 지레 겁 먹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다면 왜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 엔진을 플러싱하고 가격도 훨씬 비싼 수입 합성오일로 교환을 하는 것일까? 일반적인 광유와 각종 교환 서비스를 이용하면 만원 안팎에 엔진오일을 교환할 수 있지만 합성유로 변경을 하려면 초기비용이 적게는 5-6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정도가 들어간다. 게다가 본격적인 엔진오일의 세계로 들어가면 종류만 해도 수 십여가지의 오일들이 비치되어 있어 대체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지 구분이 안 서게 된다.

내 나름대로 생각하는 엔진오일의 교환 원칙은 우선 자신의 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내가 선호하는 오일은 위 사진에 있는 페트로 캐나다의 5W30이다. 내 차의 경우 초기 리스폰스가 늦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한 부분이고 소음을 잡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동급의 비슷한 제품으로 추천할 만한 것은 모빌1과 라베놀, 루카스 정도가 있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주로 한다면 역시 선택은 모튤이겠지만..

페트로 캐나다의 장점은 상당히 정숙하면서도 변속이 부드럽게 이루어진다는 점이어서 처음 합성오일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하다. 엔진오일을 바꿔주고 관리하는 것도 튜닝의 한 방법이다. 화려한 드레스업을 했더라도 내부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빛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튜닝은 차량의 원래의 성능을 끌어내는 것이다. 제조사에서 출시되는 순정 차량은 일반적인 주행에 맞게 그 성능을 어느 정도 인위적으로 낮추어 놓았다. 평균적인 주행에 적합한 것이지 자신의 운전습관과 주행습관에 맞는 것은 아닌 셈이다. 그냥 굴러가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적합하지만 자신만의 운전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차를 타야 한다. 엔진오일은 그 작업의 시작인 동시에 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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