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지라 마음이 늘 한결같을 수는 없지 싶다. 이것도 나약함에서 오는 변명이라면 어쩔 수 없으려나 싶지만...

살다보면 슬럼프를 겪는 때도 있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며 앞으로 죽죽 달려가는 때도 있는 것을 알면서도

가끔은 푹 주저 앉고 싶기도 하고 그렇게 주저 앉아 있을 때 누가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나름 꿋꿋하게 죽 달려오다가 철퍼덕 넘어졌는데... 마음이란 역시 간사해서 나약해질 때는 끝을 모르고 나약해지나보다.

유난히 정에 약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럴 땐 곁에 누군가 있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커진다.

하지만 내가 힘들 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은 상대에게도 그만큼의 짐을 지워야 하니 역시나 이기적인 생각이다.

아무튼 요 며칠새 정신이 달에 갔는지 별에 갔는지 모르겠다. 시간은 꽤나 빨리 지나가는데 일상은 뭔가 어긋난채 돌아간다.

이럴 때는 그저 숨을 죽이고 웅크리고 앉아서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지 싶다. 물론 가능한 빨리 정신을 수습하고 일어서야 하지만...


Leica M6, Summicron 35mm f/2.0 asph, Kodak EBX, LS-40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인생을 모른다. 아니 특별히 더 이상 알아야할 것이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산 것인지 아니면 실패한 삶인지 그런 것 따위는 이제 별 상관없다.

어차피 틀이 만들어 놓은 또 다른 틀일 뿐이니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보이지도 않는 틀에 맞추기 위해 평생을 살아간다...

그것이 과연 의미 있는 일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Leica M6, Summicron 35mm f/2.0 asph, Kodak EBX, LS-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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