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많다거나 혹은 일이 어렵다거나 하는 것보다 힘든 것은 그런 일상을 함께 이야기할 동료가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비슷한 동년배도 없고 업무 특성상 완전히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하다보니 외로운 마음이 많이 드는 게 또 요즘의 내 모습이다.

하루 12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지만 업무적인 간단한 말들을 제외하면 마치 예전에 고시공부 하던 시절처럼 입을 다물고 지낸다. 말이 많은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잠깐잠깐 담배를 같이 태우거나 가끔 맥주라도 한 잔 기울일 주변인이 없는 것은 참 아쉬운 부분이다.


아마도 내가 다시 신앙으로 돌아가게 된 것도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보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혼잣말이라도 들어줄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소리내어 하는 기도는 아직도 어색하다. 어쨌건 참 익숙한 것이 고독이고 외로움인데도 나이가 들면서 조금은 흔들리는가 싶기도 하다.

오래 전 MBTI결과와 직업 적성을 보니 창작 업무가 가장 높게 나온 걸 보면 어쩔 수 없는 고독한 스타일인 것은 맞는 듯도 한데 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성직자나 선교사가 있는 것을 보니 글 쓰는 신부님이 내게 가장 어울리는 직업인가 싶기도 하다. 과연 자신의 본연의 능력이나 성품과 어울리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얼마나 될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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