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저 광고 “MUST HAVE ___"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스카이의 새로운 광고가 때 아닌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면서 네티즌들의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 남자가 입으면 뉴욕이 되고 그 남자가 입으면 동남아가 된다"라는 문구의 이 인쇄 광고는 뉴욕의 경우는 말끔한 이미지가 그려져 있고 동남아 쪽은 허름한 이미지가 그려져 있죠. 이번 광고의 문구는 ‘감각’으로 스카이 측은 “MUST HAVE 감각”이라는 카피를 사용했습니다.

문제는 뉴욕은 깔끔하고 동남아는 허름한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문화적 차이를 무시한 지역 차별적인 색채가 강하다’고 네티즌들이 지적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네티즌들은 외국의 광고에서 한국을 동남아에 비유하면 좋겠냐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글은 18만 회의 조회수를 올리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우리 학교에 동남아에서 유학온 분들이 있는 데 저 광고를 보면 어떻게 생각할 지 걱정”이라는 의견을 밝혔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일부러 비난을 감수하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면 더 문제가 있다”고 밝히고 “MUST HAVE '개념‘부터 챙겨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건 옷 자체가 달라 보인다는 것이 아닌가. 사실 뉴욕이랑 동남아랑 옷의 질이나 디자인 같은 것이 다르지 않냐”며 “문화의 다양성을 표현한 것에 너무 민감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있었죠.

직접 팬텍 측에 전화를 해보니 큰일은 아닌 것처럼 느끼는 분위기였습니다. 홍보팀 관계자는 “해당 광고는 사측에서 공식적으로 집행한 광고가 아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이벤트성으로 잠깐 올라간 광고이고 현재는 게시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를 한다거나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광고대행사인 T사의 작품은 아닌 게 맞는 것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T사의 작품(?)으로 보기에는 다소 조악한 감이 없지 않네요. 아무튼 tvN의 노이즈 마케팅이 터진 시점에서 팬텍의 이벤트성 광고가 연이어 나오면서 업계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보충) 구이동 님에 의하면 이 광고도 T사의 광고라는군요. 이 정도 파장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래에 트랙백을 달아주셨는데..링크가 안 걸린 것같네요. 그리고 지적해 주신 포털의 반응에 대해서도 다음 쪽은 적극적이었던 것같네요. 그 부분은 제가 미쳐 확인을 못했습니다.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구이동님 블로그에 글을 남기려고 했는데 로그인...의 압박이..
----------------------

한편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번 광고 파동(?)은 기존 언론과 대안 미디어가 맞붙은 경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보면 ‘일반화’의 측면에서 대안 미디어는 결정적인 약점을 보였습니다. 기존 주요 언론사들은 하나같이 이번 일에 고개를 돌렸고 포털들도 냉담한 반응이죠. 블로거들의 난상토론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블로거들의 틀’안에서일 뿐 개방된 공간에서의 논의는 막혀버렸습니다.

즉 여론의 형성이라는 단계로 진입하지는 못하고 하나의 이슈만 된 상태에서 잊혀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소위 잘 나가는 블로거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갑자기 말을 줄인 분들이 많죠. 대부분 언론사에서 기자 업무를 수행하는 분들입니다. 이 부분의 뉘앙스는 어느 정도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