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대상을 의미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기다림이라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빈 벤치에 앉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기다려볼 때가 있다.

그 기다림의 대상이 헤어진 연인일 수도 있고

그 기다림의 대상이 다가올 어느 계절의 따스함일 수도 있고

그 기다림의 대상이 새벽같이 일터로 향한 아버지일 수도 있다.

기다림은 대상을 의미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기다림이라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

Nikon F5, AF Micro NIkkor 105mm f2.8D, Softfilter, LS-40 film scanner



'사진 이야기 >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連理枝  (20) 2012.09.03
결혼,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12) 2012.06.28
어느 봄날, 어수선한 포트레이트  (2) 2012.04.10
여유 혹은 무관심에 대하여  (0) 2012.03.26
연인, 2011년 여름  (0) 2011.06.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