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모음집은 잘 구입하는 편이 아니다. 뭐랄까 다분히 상술이라는 느낌도 강하고 히트곡이라는 것이 전체적인 대중의 취향이지 내가 원하는 곡들을 적절하게 배합을 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종이에 좋아하는 팝송을 적어 동네 레코드 가게에서 테이프에 녹음을 해서 듣던 그 시절의 기억이 생생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가장 최근에 구입한 베스트 앨범이 ZARD였으니 베스트 앨범에 대한 나의 편견은 제법 오래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한 장의 베스트 앨범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Westlife"이기 때문이다. 웨스트라이프라는 그룹의 이름은 모를 수도 있지만 그들이 부른 노래는 아마 어지간해서는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하다. 그만큼 대중적이면서도 사람들의 가슴에 진한 인상을 남겨온 그들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된 웨스트라이프의 마지막 공식 앨범이 지금 내 손에 있다.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으니 이후에도 멤버 각각의 음반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웨스트라이프라는 이름이 붙은 앨범이 이 앨범이 마지막이다. 나름대로의 의미가 큰 앨범이다. 


웨스트라이프는 1999년에 첫 앨범을 냈다. 98년에 결성된 이래 발매한 첫 앨범이 UK앨범 차트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 했고 두 번째 앨범 "Coast to Coast"이후 항상 1위 아니면 상위 랭크에 앨범을 올릴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다. 웨스트라이프의 노래들은 뭐랄까 팍팍 튀는 맛보다는 잔잔함이 돋보이고 자극적이고 격정적인 가사보다는 차분하고 여유있는 느낌이 강하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인기를 모은 My Love와 같은 곡이 웨스트라이프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번 베스트 앨범은 총 18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14편의 기존 인기곡과 4편의 신곡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07년이 웨스트라이프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9번째 앨범인 "Back Home"이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고 이후 앨범들은 한 단계씩 순위가 하락했고 싱글 역시 2007년 "Home"이 차트 3위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순위야 어쨌건 웨스트라이프의 잔잔하고도 감미로운 음색에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 이는 별로 없지 않을까..근래 들어서는 광고 배경 음악으로 많이 우리 귓가를 스쳤던 'You Raise Me Up'이 웨스트라이프의 그런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킨다


앨범의 시작은 데뷔 싱글인 'Swear It Again'이다. 그리고 마지막 곡은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Last Mile Of The Way'이다. 기획자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18곡의 곡들이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웨스트라이프가 이제까지 살아온 역사일 수도 있고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역사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아래 전곡 리스트를 보면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가?

 01. Swear It Again
 02. If I Let You Go
 03. Flying Without Wings
 04. I Have A Dream
 05. Against All Odds
 06. My Love
 07. Uptown Girl
 08. Queen Of My Heart
 09. World Of Our Own
 10. Mandy
 11. You Raise Me Up
 12. Home
 13. What About Now
 14. Safe
 15. Lighthouse 
 16. Beautiful World 
 17. Wide Open 
 18. Last Mile Of The Way 

 
기존의 14곡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을 듯해 새로 만들어진 4곡의 곡들인 'Lighthouse', 'Beautiful World', 'Wide Open', 'Last Mile Of The Way'를 먼저 들어보았다. 

'Lighthouse'는 올해 발매된 싱글이기도 한데 늦은 밤에 들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한 느낌의 곡으로 보컬이 두드러진 차분한 발라드곡이다. 반복되는 하이라이트 부분은 몇 번만 들으면 곧 입에 붙을 듯한 느낌이 든다. 이전의 웨스트라이프 풍이라면 대충 감이 올지 모르겠는데 기존의 곡들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그러면서도 투명한 보컬이 강조된 곡이다.

''Beautiful World'는 4곡의 신곡 중 가장 빠른 템포를 가지고 있는 곡이다. 4곡 중에서라는 것이지 다른 빠른 곡들에 비할 바는 물론 아니다. 웨스트라이프의 음악 성향에서 볼 때 다소 빠른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약간 높은 보컬로 분위기를 시작해서 점점 리듬이 강해지는 흐름을 탄다. 하이라이트는 상당히 고음 영역에서 듣는 이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Wide Open'은 가장 강한 보컬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곡인데 전반적인 곡의 느낌은 역시 발라드다. ''Beautiful World'와 같이 보컬로 시작되며 배경에 잔잔히 깔리는 피아노 음이 톡톡 튄다. 보컬이 강하다는 느낌은 뭐랄까 감정이 강하게 실려 있다는 표현이면 쉽게 공감이 가지 않을까 싶다. 다만 기존의 웨스트라이프 스타일에 익숙한 이라면 조금은 어색하게 들릴 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인기 그룹인 A-Ha의 느낌도 없지 않다.

 'Last Mile Of The Way'는 이 앨범의 마지막 곡인데 뭐랄까 마지막 앨범이자 마지막 곡으로서의 느낌을 살리려한 느낌이 강하다. 느린 듯하면서도 여운이 강한 곡인데 웨스트라이프의 해체와 연결지어 듣다보니 어쩐지 쓸쓸한 느낌마저 든다. 이곡을 들으면서 가사집 안의 웨스트라이프 멤버들의 얼굴을 하나씩 들여다보자니 참 세월이 이렇게 흘렀구나..싶은 생각도 든다. Last Mile Of The Way.... 

14년 전 아직은 어린 티가 남아 있는 얼굴로 세상을 흔들었던 청년들이 이제는 한껏 성숙한 아저씨들이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웨스트라이프는 우리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겨 주고 있다. 

사실 여기까지 이번 앨범에 대한 글을 적을까 했지만 끝으로 이곡을 덧붙이지 않을 수가 없다. 수 많은 웨스트라이프 팬들이 오늘도 세계 어디선가 듣고 있을 곡이자 우울한 날에 들어도 혹은 가장 사랑스러운 날에 들어도 언제나 마음 속에 깊이 간직되는 "My Love"다. 아래 덧붙임에 적어둔 유튜브의 웨스트라이프 공식 페이지 방문을 잊지 말자.



덧붙임.
 


 해체 발표 이후 수 많은 팬들로 북적이는 공식 홈페이지: http://www.westlife.com

 웨스트라이프의 모든 기억들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유튜브 페이지 : http://www.youtube.com/Westlife
 



'문화 이야기 >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AKG.. K319 그리고 시작  (8) 2011.12.02
작아도 AKG, AKG321 커널형 이어폰  (0) 2011.02.08
부활- Never Ending Story  (0) 2010.12.08
한 단계 정제된 3집, 이토 유나 'Dream'  (0) 2009.08.28
Eyes on Me  (2) 2009.06.25

이토 유나(伊藤由奈). melody.이후로 딱히 마음에 드는 여가수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나타난 이름이다. 우리 나라에는 조금은 낯선 얼굴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토 유나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일본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영화 NANA 개봉 이후다. 이 영화에 삽입된 곡은 나중에 "REIRA starring YUNA ITO - ENDLESS STORY (Single)"라는 이름의 싱글로 발매되었고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는데, 막 영화가 나올 때만 해도 사실 나카시마 미카의 위력(?)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이토 유나가 두드러지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그녀의 숨겨진 재능이 드러나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REIRA starring YUNA ITO - ENDLESS STORY (Single)"

ENDLESS STORY를 들어본 분이라면 '아, 이 맑은 음색의 가수는 누구일까?' 많이 궁금했을텐데 나 역시 차분한 배경음 속에 들리는 이토 유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녀에게 반했다고 할까...저음에서부터 고음의 영역대까지 상당히 폭 넓은 음역을 소화할 수 있는 가수이고 자신이 부르는 노래에 감정이입이 상당히 잘 되는 감수성이 풍부한 가수라고 생각된다.

이번에 국내에 새로이 출시된 이토 유나의 새 음반은 'DREAM'이라는 앨범이다. 정규 앨범으로는 3번째인데 첫번째 앨범인 HERAT가 더블 플래티넘, 두번째 앨범인 WISH가 골드를 기록했기 때문에 스물 다섯의 젊은 아가씨에게 3집이 주는 부담은 상당했으리라 생각된다.

3집 수록곡과 정보

정규 3집 앨범 "Dream"

이중에서 아마 우리나라의 젊은 네티즌들에게 낯익은 곡은 5번 트랙인 'Trust You'가 아닐까 한다. 가장 최근의 건담 시리즈인 00의 엔딩 테마로 사용되기도 한 곡이기 때문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테마곡으로 어떤 곡이 사용되는 것은 제법 비중이 큰 일이다. 부드러운 피아노 반주로 시작하는 이곡은 이토 유나의 곡이 대부분 그렇듯이 애틋한 애정의 감정 특히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호소하는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trust you" (Single)

이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역시 "miss you"다. 앨범 출시 전 싱글로 이미 접한 곡이고 일본에서는 CM송으로 상당한 인기를 끈 곡이기도 하다.

 

이곡은 무엇보다 이토 유나 본인의 경험이 그대로 가사에 녹아 있는 점이 특징.  CM에 나오는 가사는 "그리워서 그리워서 너를 생각하면서 조금씩 결실을 맺어가는 나날도 똑바로 똑바로 나 자신 그대로 넘어설 수 있는 강인함을 원해" 라는 소절의 앞부분이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부분은 이 부분보다는 "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너를 생각하면서 외로움에 뒤돌아 보는 일도 있지만 방황하지 않고 나 자신 그대로 걸어 나갈 수 있는 마음을 믿어.."라는 소절인데 오히려 이 부분이 이토 유나의 감정과 더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타이틀곡이라고 할 수 있는 "love you"는 제법 강렬하다. 솔직히 이곡은 기존의 이토 유나를 생각했을 때 좀 당황스러웠는데 이전까지의 부드러운 음색을 벗어나는 상당히 강렬한 비트와 힘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아 이토 유나가 한 번 더 도약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들어보면 그녀의 도전에 팬으로서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이곡 역시 이토엔 사의 CM으로 사용되었다.


伊藤園 ビタミンフルーツ 「私の朝は」篇

이토 유나는 이전까지 대부분의 노래에 힘을 실은 후 그 힘을 곡이 끝날 때까지 이어가는 경향을 보였는데 3집에서는 그런 경향이 많이 줄어들고 리듬이나 가사의 내용에 따라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도 이 앨범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앨범을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역시 상당히 고음 영역을 소화하면서도 단어단어마다 강한 임팩트를 주고 있는데 이전까지 잘 드러나지 않았던 그녀의 저음 영역에 대한 처리 능력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이토 유나 음악의 총집편이라고 해도 괜찮을만하다.

"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 이번 앨범에 그녀 스스로 붙인 소개글이기도 하고, 이토 유나의 평생의 좌우명인 이 문장은 이제 일본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고자 하는 그녀의 꿈 그리고 그 성취를 미리 내다볼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出生名 Yuna Ito
別名 伊東クリスティーン
出生 1983年9月20日(25歳)
アメリカ合衆国
カリフォルニア州ロサンゼルス
出身地 アメリカ合衆国 ハワイ州
ホノルル
ジャンル J-POP
職業 歌手女優
活動期間 2005年 - 現在
レーベル STUDIOSEVEN Recordings
事務所 ジャパン・ミュージックエンターテインメント
影響 マライア・キャリー
セリーヌ・ディオン
公式サイト YUNA ITO OFFICIAL WEBSITE



'문화 이야기 >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아도 AKG, AKG321 커널형 이어폰  (0) 2011.02.08
부활- Never Ending Story  (0) 2010.12.08
Eyes on Me  (2) 2009.06.25
Karina Pasian - Can't Find The Words  (0) 2009.04.25
FreeTempo, 그를 좋아하는 이유  (4) 2009.01.2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