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하드웨어에 한창 재미를 붙이던 시절에는 업그레이드도 제법 많이 했었는데 지금 사용하는 시스템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집에서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데다가 인터넷 정도만 하면 되니 굳이 고사양이 필요하지는 않았었는데 사진 편집양이 늘어나면서 겸사겸사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했다.

이전 구성은 AMD 64X의 가격대성능비 구성이었는데 지금도 보통의 작업을 하기에는 아쉬울 것이 없는 시스템. 새로 구성을 하기 위해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보니 인텔 아이비브릿지 칩셋이 새로 나왔다. 기존의 샌디브릿지에서의 업그레이는 딱히 장점은 없어 보이지만 구기종인 내게는 제법 괜찮아 보였다. 

그리고 들여온 이 녀석. 아이비브릿지 모델 중 가장 낮은 모델이다.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녀석이라 가격은 다소 비싼 감도 있다. 여기에 Z77칩셋 메인보드를 더 하면 가격이 제법 된다. 비슷한 사양의 AMD 구성에 비해서 역시 부담은 큰 편..

Z77칩셋 메인보드. 메인보드 가격 역시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다. 중간 정도의 사양으로 골랐는데 SATA3, PCI Express 3.0(이건 나중을 위해), Virtu MVP(이건 호불호가 엇갈리는) 등등의 여러 기능이 있는데 90년대부터 기가바이트 제품을 써온지라 별 고민없이 들인 녀석..앞으로 10년은 써야지 싶은데..

CPU는 이런 식으로 장착이 된다. 지금은 저렇게 깔끔한 모습이지만 곧 써멀구리스로 하얗게 칠해지고 나면 저 모습은 다시는 볼 수 없다. CPU장착은 상당히 부드럽게 되는편. 쿨러 역시 장착이 아주 간단하다. 

쿨러도 오버클럭을 할 생각이 없으니 순정으로 만족. 동그란 모양이 제법 괜찮아 보인다. 생각보다 전체적으로 CPU가 작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4기가 메모리를 듀얼슬롯으로 8기가 확보. 더 이상의 메모리는 그다지 효율이 없어보인다. 메인보드가 12800을 지원해서 이 녀석으로 골랐다. (역시 단가 상승) 그래도 PC의 여러 부품 중 가장 가격 하락폭이 큰 것은 메모리와 하드디스크가 아닐까 싶다.

일단 이전에 비해 터보부스트를 쓸 수 있어 괜찮다. 오버클럭을 하지 않는 일반 사용자라면 터보부스트(CMOS에서 설정해야 한다. 보통 Auto로 되어 있는데 강제 활성화가 필요) 만으로도 충분하지 싶다. 그리고 문제의 Virtu MVP.. 효과가 있다. 사기다..말이 많은 기술.  

이 기술은 쉽게 말해 일반 작업을 할 때는 내장그래픽을 가동하고 3D그래픽 같은 작업에서는 듀얼 GPU를 사용한다는 기술이다. 내 경우 그래픽카드 자체가 구형인 9600GT여서 효과가 있어 보이기도 하는데..(내장그래픽도 사실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이게 이 기술의 영향인지 터보부스트의 영향인지 정확한 측정은 어렵다. 전문가들이 분석을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장치관리자를 열어보면 그래픽카드가 2개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단 내장그래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CMOS에서 사용가능 옵션을 체크해야 하고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한다.) 터보부스트고 Virtu MVP고 사용자가 설정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이전에 사용하던 구성이 아무래도 그렇게 강력한 구성은 아니었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후 체감 성능은 말 그대로 날아간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싶다. 역시 제일 좋은 것은 RAW파일 편집. 그래픽카드와 하드디스크까지 교환하면 성능이 제법 더 올라가겠지만 일단 현재로서도 사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으니 당분간 이 시스템으로 갈 생각이다. 

이후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하드디스크는 SSD로 그래픽카드는 PCI Express 3.0이 될 텐데 가격대가 아직은 안정되지 않아서 관망 중이랄까..




얼마 전에 삼성이 세계 최초로 500GB 플래터를 채용한 HDD를 일본 시장에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에 발끈한 하드디스크의 명가 중의 하나인 시게이트도 500GB 하드를 내놓았죠. 삼성 제품과 다른 점은 이 녀석은 7,200rpm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즉 회전수가 더 빠르다는 말이죠. 갑자기 왠 500기가 하드가 필요하냐..고 생각하실텐데 그전에 가지고 있던 하드가 타버렸습니다..=_=; 어떻게 된 일인지 하드가 다 타는 사태가 발생하는가 싶기도 한데 덕분에 그동안 모아두었던 영화 자료(참 고생해서 모은 채플린 전집 등등)가 홀랑 사라지면서 이 기회에 바꾼 셈이죠.




현재까지 저장매체 중에는 하드디스크가 용량 대비 단가가 가장 저렴합니다. 물론 하드라는 것이 소모품이기때문에 일정 시간 사용하면 교체를 해주어야 하지만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수명도 제법 길어서 큰 걱정거리는 아니지 싶습니다. 아무튼 덕분에 기존의 300기가 2개와 합쳐서 총 1.1 테라바이트의 저장 공간을 가지게 됐네요 ^^




왼쪽이 기존의 하드디스크이고 오른쪽이 이번에 들여놓은 500기가 짜리입니다. 요 녀석이 이리 얇은 것은 플래터를 한 장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고용량 하드디스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플래터를 많이 써야 하는데 플래터가 늘어날 수록 하드의 안정성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적은 수의 플래터로 고용량의 하드를 만드는데 기술력을 집중했던 것이죠. 이제 500기가 플래터 시대가 열렸으니 곧 수 테라바이트의 하드디스크(이미 상용화 단계기는 하죠)가 대중화될 것 같네요.

아무튼 1.1테라라는 어마어마한 공간이 생겼으니 무엇으로 이 공간을 채워야할까 생각 중입니다. (이제 무한 야동의 시대가 열리는가!) 제 경우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DVD에 구워 보관하고 있습니다. 대략 500장 정도 있으니 한 장당 4기가라고 해도 여전히 하드에 보관하기는 무리군요 ^^; DVD의 수명이 아무래도 하드보다는 적지 싶은데..가격대가 조금 저렴해지면 외장하드 형태로 모두 하드로 옮겨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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