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집게는 어느 방향으로 있는 것이 정상일까?

평소의 빨래집게는 집게가 하늘을 보고 있다.

그리고 양말이라도 한짝 집으려면 집게가 땅을 향한다.

빨래를 집으라고 존재하는 것이니 땅을 보는 것이 마땅하다 해야할까

아니면 줄에 걸었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하늘을 보고 있는 것이 마땅하다 해야할까


오래 전 필름 스캔 폴더를 뒤적이다보면 별별 사진들이 다 나오는데 그 사진을 찍을 당시의 느낌을 이미 잊었다면

지금의 느낌대로 그 사진을 해석해도 괜찮으리라. 어차피 사진을 찍은 것은 '나'니 말이다.

어쩌면 그 당시의 나와 현재의 나가 전혀 다른 존재라는 모 철학자의 의견에 따르면

과거 내가 찍은 사진을 내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은 촬영자에 대한 모독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무려면 어떨까.. 어차피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를 생각한 적이 없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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