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올블과 제휴를 맺었습니다. 다음 측은 조금 전 "다음은 설치형 전문 블로그 태터툴즈와의 제휴에 이어, 국내 최대 블로그 메타 서비스인 올블로그와 손잡고 블로그를 통한 사용자 중심의 UCC 플랫폼 기능을 강화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다음의 이런 전략은 나름대로 상당한 이슈거리가 될 것이라는 느낌입니다. 다음은 다른 포털에 비해 사용자 지향이라는 측면이 강합니다. 물론 네이버도 지식검색같은 사용자 참여형 서비스를 두고 있지만 다음의 사용자 지향의 방향과는 다릅니다.

다음은 이로써 블로거기자단에 이어 올블에 등록되어 있는 '블로거'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블로거들이 과연 기존의 포털의 영역으로 스스로 들어갈 지는 알 수 없습니다. 1인 미디어를 지향하는 블로거들의 경우 대개 기존의 포털에 반동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데 과연 이들이 포털로 흡수되려고 할까요? 이번 제휴는 올블로그의 입장에서도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블로거들이 올블을 바라보는 시각도 기존과는 많이 달라질 것같습니다.

다음 측은 "이로써 다음은 사용자가 블로그를 통한 양질의 UCC 유통 주체로 활동할 수 있도록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고, 전문 블로거들이 미디어다음, 다음 검색 등을 통해 개인 미디어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올블로그는 다양한 접근 경로를 확보함과 동시에 다음 서비스와의 상호 연동 강화로 트래픽 증대 및 해외 진출 전략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다음의 구상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블로거들을 미디어다음과 자체 검색 페이지로 유입시키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블이 이와 같은 내용을 모르고 있을 리는 없을 텐데 이러한 제휴는 어쩌면 기존의 블로거들의 강한 저항을 불러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과 올블의 정책을 볼까요? "다음 및 올블로그는 이번 제휴에서 상호간 서비스 연동을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작성한 게시글을 다음 및 올블로그에 동시 등록 및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르면 오는 10월 말부터 제공한다. 예로 다음 블로그에 '올블로그 내보내기' 기능을 추가해 올블로그에 동시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올블로그 사용자는 블로거기자단으로써 자신의 블로그 글을 미디어다음에 뉴스로 송고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 서비스 연동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즉 현재 블로거들을 다음의 블로거기자단에 흡수시킨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실망입니다. 올블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제휴를 맺었는 지를 유추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국내에서 가장 큰 1인 미디어의 본산이 결국 이렇게 되어 버리는 군요.

블로그칵테일 박영욱 대표는 "그 동안 양질의 UCC 유통과 확산을 꾀해온 다음과의 포괄적 업무 제휴를 통해 블로거들의 수준 높은 UCC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가 블로그의 미디어적 가능성에 있어 첫번째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이를 통해 블로거들에게 있어 더 큰 미디어 파워는 물론 이후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다음과 함께 노력할 것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블로거들이 포털 안의 블로거가 아닌 설치형 블로그를 만들고 포털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이유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박 대표가 이런 결정을 내린 점이 아쉽습니다만 아무튼 태터툴즈에 이어 올블의 다음으로의 흡수(이 표현에 반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는 개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의 가능성을 지레 꺾어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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